봄이 그리워서 / Beethoven Violin Sonata No.5, Op.24 `Spring'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Violin Sonata No.5 Op.24 'Spring'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은 꽃이 활짝 핀 듯한 화사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곡이다.
제1악장 Allegro F장조4/4 Ralph Manno, clarinet Olaf Dressler, piano
소나타 형1악장의 도입 주제는 '봄'의 따뜻한 느낌과 잘 어울린다 첫머리에 흐르는 듯한 상쾌한 선율로 연주되는 것이 제 1주제이며 이것을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 하는 것이 연주자들의 최대 고민이기도 하다. 4째마디와 6째마디에서 하강음형이 나타난다. 이 두개의 음에 의한 하강음형은 바로크 시대로부터 하나의 기법으로 정착된 것으로 (희망의 동기)라도고 불린다. 베토벤은 이 동기를 좋아하며 많은 작품에서 사용한다.
제2악장 Adagio molto espressivo Bb장조3/4 Ralph Manno, clarinet Olaf Dressler, piano
느리게 연주하며 적절하게 아고긱을 덧붙이면 후기 낭만파를 연상시키는 악장이다. 이무렵 베토벤의 낭만성은 아주 심화되었던 것 같다. 2째마디부터 9째마디까지 연주되는 피아노 선율이 주선율이며 이것을 바이올린이 반복하는데 연주자나 듣는 이들을 아주 행복한 기분에 젖어들게 한다. 20째마디와 21째마디에는 앞에서 얘기했던 (희망의 동기)를 사용하여 더욱 행복한 시간이 오기를 바라는 듯하다. 째마디부터 나타나는 피아노의 주선율 장식도 아름답다.
제3악장 Scherzo, Allegro molto F장조3/4 Ralph Manno, clarinet Olaf Dressler, piano
연주시간이 약1분 조금 넘는 짧은 악장이다. 제 2악장에서 제 4악장으로 가는 다리역할, 또는 간주곡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주부는 피아노로 가볍게 시작되며 트리오 부분은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3도나 6도 음계의 상승과 하강이 특징적이다.
제4악장 Rondo, Allegro ma non troppo Ralph Manno, clarinet Olaf Dressler, piano
달콤하고 유려한 도입부와 신선한 활력이 넘치는 곡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 10곡을 시기별로 분류해 본다면 모차르트의 영향이 짙게 나타난 초기의 소나타(1, 2, 3번)와 베토벤의 개성이 나타나기 시작한 두 개의 대조적인 소나타(4번, 5번 ‘봄’), 멜로디와 반주 구조를 탈피한 새로운 길을 모색한 세 곡의 소나타(6, 7, 8번), 그리고 후기의 걸작 소나타 두 곡(9번 ‘크로이처’, 10번)으로 나누어볼 수 있겠다. 그 중에서도 당대의 비평가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던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 5번 ‘봄’은 신선한 활력으로 넘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 매력으로 인해 오늘날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이 되었다. ‘봄’이라는 별명은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지만 곡의 신선하고 선율적인 느낌에 매우 잘 어울린다. 별명의 기원은 1악장의 도입 주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멜로디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클레멘티의 작품에서 베낀 것이라는 혐의를 받기도 했을 정도로 베토벤의 선율답지 않게 달콤하고 유려하다. 그러나 주제가 발전되는 방식은 다분히 베토벤적이다. 베토벤은 도입 악장인 알레그로 악장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그의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바이올린이 먼저 주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이것은 아마도 이 아름다운 제1주제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인 듯하다. 유려하고 아름다운 2악장에서는 1악장의 선율이 베일에 싸인 채 신비스럽게 제시된 후 3악장에 이르러 이윽고 리드미컬한 스케르초가 이어진다. 베토벤의 ‘봄’ 소나타도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과 마찬가지로 4악장 구성을 취하지만 브람스의 소나타처럼 심각하고 장대한 결말을 의도하지는 않는다. 밝은 분위기의 4악장의 론도 주제는 여러 차례 색다른 리듬으로 변장을 하며 등장해 변화무쌍한 느낌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