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은 증상이 보이면 가볍게 여겨 별다른 치료 없이 넘기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을 찾는다. 그런데 감기 증상을 단순히 감기로 보지 않고, 더 심각한 질환으로 여겨 걱정하고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건강염려증'을 겪는 사람들이다.
의학적 근거 없이 자신이 큰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것을 '건강염려증'이라 한다. 흔히 성격이 꼼꼼하고, 고집이 세며, 자존심이 낮은 사람이 건강염려증을 겪는 경향이 있다.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은 기침이나 소화불량 등의 가벼운 증상도 심각하게 받아들여 암과 같은 큰 병으로 확대 해석한다. IT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누구나 인터넷으로 쉽게 의학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 원인이다.
- ▲ 사진=조선일보 DB
그런데 문제는 건강염려증 환자들이 의사의 진단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자주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데,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경우에도 진단을 의심한다. 심지어 의사에게 본인이 찾아온 의학 용어를 사용해 증세의 심각성을 설명하기도 한다.
건강염려증 정도가 심해지면 신체망상이 올 수 있고, 실제로 과반수는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자신의 증상에 대해 걱정하고, 과도하게 집착하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건강염려증으로 진단한다. 건강염려증의 치료법에는 행동치료와 인지치료가 있으며, 당사자가 현재 느끼는 두려움의 원인을 밝히고 자신의 신체가 아닌 다양한 대상으로 관심을 돌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