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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김진수
우리 그날 마주보며 깊도록 껴안을 때 그 여름 지나느라 소낙비 지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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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소감]나를 지탱해준 동아줄 같은 믿음 | ||||||
■ 당선소감 - 김진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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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남녘바다 草島(초도)의 작은 풀씨에게 섬과 섬을 돌아 환청의 거리로 달려온 목소리, ‘축하합니다’ “뼈속까지 내려가 보라”던 나탈리 골드버그의 목소리가 뒤따라 들려왔습니다. 온 세상의 소리란 소리, 생각이란 생각들이 일순간에 멈춰 합성되는 듯한, 당선을 알리고 확인하는 몇 마디도 아득한 저쪽의 소리였습니다. 문득 나의 이름과 나이, 오랜 날을 끌고 온 시심까지 한순간에 아득히 지워졌습니다. 불혹의 나이에 ‘건넌다’ 는 것이 참으로 아찔한 모험과 긴장이였지만, 어쩌면 지치고 무너지려는 나를 떠받쳐 지탱해주는 힘이기도 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질긴 동아줄 같은 믿음이었습니다. 비바람과 풍랑이 시시때때로 휘몰아쳐도 금세 서로를 끌어안아주던 수평선. 이념과 사상, 빈부와 계층 간의 분열과 갈등을 한없이 보듬어준 것이 내 고향 푸른 바다였습니다. 그 깊은 가르침을 새해 첫 마음으로 올립니다. 손 내밀면 언제나 따뜻한 ‘그, 자리’ 에서 마음을 이어주는 벗이 되고 위로가 되고, 더불어 가는 꿈이 되고 싶습니다. 부끄럽기 그지없는 작품을 더 큰 의미로 보듬어 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야 변함없는 믿음으로 힘을 주신 스승님과 아내, 어머니와 아이들의 얼굴이 맑게 얼비칩니다. 진정으로 다가서기위해 한걸음 물러서서 견뎌온 나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고요해집니다.
● 김진수 - 프로필 1959년 여수에서 태어나서 자람 |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 심사평]주제의식·참신성 돋보이는 수작 | ||||||
심사평 - 한분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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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당선 작품은 기성시인을 뛰어넘는 새롭고 신선한 것이어야 신인으로서의 조건을 갖춘 것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예선을 거쳐 최종심에 올라온 작품 16편을 읽은 후 8편을 골라내었다. 이들 작품을 다시 반복해 읽은 다음 고심 끝에 당선작으로 ‘그, 자리’ 를 선택했다. 작품 ‘그, 자리’ 는 깔끔한 시어 선택에, 짜임새 있는 구성, 강한 주제 의식으로 작품의 참신성을 획득한 수작(秀作)이다. 이외 최종심에 오른 ‘비’는 섬세한 묘사에 시적 서정을 담아냈으며 작품의 균형 감각을 이뤄낸 점이 돋보였으나 기성세대에서 흔히 다뤄졌던 소재여서 망설이게 했다. ‘휴대폰’은 우리 생활 속에서 일상화된 소지품을 시적 대상으로 삼아 현대적 감각으로 이끌어간 점이 우수했고, ‘조간신문을 읽다’는 아침마다 배달되는 신문을 대상으로 시상을 유연하게 풀어나간 솜씨가 뛰어났으나 당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섬에서 온 편지’ ‘파씨’ 등도 저마다의 개성과 특색 있는 소재를 선택하여 글감을 다루는 솜씨가 세련되었으나 한 편만을 당선작으로 뽑아야 하는 고충이 따랐다. 더욱 분발하여 앞으로 좋은 기회를 맞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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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진수 시인, 당선을 축하 합니다.
진이란 진을 다 소진한 탓일까...고열과 기침. 삭신이 들쑤시는 연말 연시를 병실에서 보냈습니다...서울 조선 동아 등에도 최종심까지 올랐다는 나의 분신들의 고군분투가 울컥 속울음을 삼키게합니다. 이 모두 격려와 자극을 아끼지않았던 순천작가 회원님들의 힘 입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시조라서 그런지 역시 느낌이 다르구먼.
1959년 여수에서 태어나서 자람
이 짧은 한 줄의 프로필도 내겐 감동으로 다가오네.
진심으로 축하드리네.
진수 형.
축하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웬 신춘?
시의 원숙기에 들 양반이...
신춘으로 회춘을!!!!!!!!!!!!!
시조 독특한 향, 새롭게 느껴집니다.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경사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많이 기쁩니다^^*
선생님 당선을 축하 드려요~~ 고생이 많으셨나 봅니다.아프시기도 하고...근데 프로필 사진 본인 맞으세요? 너무 젊고 마르신거 같아요 얼굴도 갸름하고...^^
" 그, 자리" 반복해서 읽어보니 참으로 좋습니다. 축하합니다^^
새해부터 기쁨일이 있어 기분 좋습니다. 마니마니 축하드립니다.
몽땅 축하혀! 빨리 몸살기 털어내불고 일어나길...^^
축하하네 지난번 여수가서 축하주는 못먹고 자연산 회만 먹고와서 좀 미안했네 앞으로 더 정진하시길 비네
중견시인님께서 시조로 새롭게 신춘에 도전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도명 오영희
나와 너와 자연이 합일되는 순간을 잘 표현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