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귀감이 되는 글들
자기 일을 돋보이게 할 줄 알라. 사물은 내적 가치만으로는 족하지 않다. 모든 사람이 다 사물의 핵심을 건드리거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없으니까. 일반 대중은 오히려 남들이 모두 가는 것을 보고 그리로 간다.
때로는 자신의 일에 스스로 멋있는 이름을 붙여 칭찬하여 존경받게 하는 것은 큰 기술이다. 왜냐하면 칭찬은 타인의 욕구를 자극하니까.
그러나 모든 거드름은 피해야 한다. 또 자기가 칭찬하는 일은 현명한 사람들만이 해낼 수 있다고 규명하는 것도 자극제가 된다.
왜냐하면 일반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을 그런 사람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반면에 자기의 일을 결코 가볍게 평범한 일로 알리지 마라.
만일 그러면 그는 부담을 덜기보다는 경멸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다. 사람들은 흔치 않은 것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취향에도 사고에도 더 매력적이다.
큰 틈을 메워야 하는 일에 뛰어들지 마라. 만일 그래야 할 경우에는 앞사람을 능가할 만큼 안전할 때 하라. 그에게 겨우 견줄 만큼 되려면 그대의 가치가 곱절은 돼야 한다.
우리 뒷사람이 우리를 존경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일이듯
앞사람이 우리를 능가하지 못하게 주의하는 것도 영리한 일이다. 큰 틈을 메우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지난 것이 항상 더 좋아 보이므로. 그러니 앞사람과 똑같이 되기는 힘들다. 벌써 그가 먼저 기득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를 무색하게 만드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마라.
장점이 많은 자가 존경도 더 받는다. 그런 사람이 주역을 맡게 되면 그대의 처지는 차역 밖에 없다. 그러니 그대를 능가하는 사람과 어울릴 것이 아니라
그 사람으로 인해 그대가 돋보이는 사람과 어울려라.
베짜는 여신 파불라도 그녀를 수행한 시녀들이 밉고 나쁜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은 군신에게 아름답게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자신의 명망을 희생하면서까지 남에게 영예를 주어서는 안 된다.
아직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 있으면 탁월한 사람들 편에 서라. 하지만 이미 성공한 사람이라면 평범한 사람들 편에 서는 것이 낫다.
쉽게 믿지도 사랑하지도 마라. 정신의 완숙함은 서서히 생기는 믿음에서 생겨난다. 거짓은 비천하나 믿음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상대방이 하는 말이 의심스럽더라도 이를 알아차리게 해서는 안 된다.
말하는 자를 당장 사기꾼으로 모는 것은 정중하지 못하다. 듣는 자가 판단을 주저하는 것은 지혜롭다.
듣는 자가 자신의 호의를 금방 보이는 것은 조심성이 없는 짓이다. 사람은 말과 행동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행동은 더 활성적이기 때문에 그것이 어긋나면 그 위험은 더 크다.
화낼 줄 아는 기술을 배워라. 가능하면 분별 있게 생각하여 천한 분노 같은 화는 내지 마라. 이성 있는 자에게는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화를 낼 경우 먼저 필요한 것은 자신이 화내고 있음을 아는 일이다.
그 화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 지 통찰하고 어디서 그 분노를 멈춰야 할 지를 추측해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은 나아가지 마라. 이 신중한 책략으로 자신의 분노를 적절한 시기에 멈출 줄 알라. 왜냐하면 움직이는 것을 멈추는 일이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우둔한 자들이 그들의 판단력을 잃고 있을 때
그대의 머리가 그것을 지니고 있으면 현명한 것이다. 지나친 열정은 모두가 우리의 천성인 이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람에게 속지 마라. 사람에게 속는 것은 제일 쉬우면서 제일 나쁜 일이다. 상품에서보다 차라리 가격에서 속는 것이 더 낫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상품을 아는 것과 사람을 아는 것은 서로 상이한 일이다.
친구를 스스로 선택하라. 친구는 여러 차레 시험한 후에 선택해야 한다. 단지 끌리는 마음이 아닌 통찰에 의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친구는 우연히 생긴다.
사람은 그 친구를 보고 평가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좋아지더라도 그와 절친한 친구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그의 능력을 신뢰해서라기보다는 그와의 여흥에서 오는 호감일 수 있으니까.
진실한 우정과 진실하지 못한 우정이 있다. 후자는 오락을 위한 것, 전자는 훌륭한 생각과 행동의 결실에서 오는 것이다.
친구 한 명의 유능한 통찰은 다른 많은 사람들의 선의보다 더 쓸모가 있다. 그러니 우연에 맡기지 말고 자신이 선택하라. 지혜로운 자는 불쾌한 일을 피할 줄 알지만, 어리석은 친구는 이를 가져다준다. 또 친구를 오래 간직하고 싶으면 그에게 너무 큰 행운이 오기를 바라지 마라.
말할 때 자신을 조심하라. 경쟁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경계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자신의 위신을 지키기 위해 한 마디 말을 내뱉기 전에 시간은 언제나 있다. 그러나 이미 쏟은 말을 돌이킬 시간은 없다.
말할 때는 유언을 하듯 하라. 말수가 적을수록 다툴 일도 적다. 비밀스러운 것은 항상 신의 체취 같은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다. 말할 때 경솔한 자는 결국 승복 당하고 만다.
친구를 이용할 줄 알라. 그러기 위해서는 센스가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멀리 있을 때 좋고 어떤 사람은 가까이 있을 때 좋다. 어떤 사람은 대화에는 안 맞으나 서신 왕래에 좋다.
떨어져 있으면 가까이 있을 때 참기 어려운 서로의 과실을 덜어주므로... 친구와는 여흥을 즐길 뿐 아니라 친구를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친구란 우애, 자비, 진실, 이 세 가지 속성을 지녀야 한다.
친구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좋은 친구가 되는 사람은 적다. 게다가 선택할 줄 모르면 그 수는 더욱 적어진다.
친구를 보존하는 일이 얻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 오래 가는 친구를 구하라. 처음에는 그들이 새 친구라도 오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라.
가장 좋은 친구는 신랄한 사람들이다. 친구가 없는 것보다 더 큰 적막은 없다. 우정은 좋은 것을 같이 키우고 나쁜 것을 서로 나눈다. 이는 불행을 견뎌내는 유일한 수단이며, 영혼의 자유로운 호흡이다.
우둔한 자를 참을 줄 알라. 현명한 자들은 인내심이 부족하기 쉽다. 지식이 늘면 성급함도 늘기 때문이다. 훌륭한 통찰력은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 에픽테트는 말하기를 최고의 처세훈은 참을 줄 아는 것이며
지혜의 절반은 참는 데 있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가 제일 의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종종 인내심을 발휘한다. 이는 극기를 위한 좋은 연습이다. 참을 때 평화가 이루어지고 세상이 행복해진다. 그러나 다른 일에 참는 일이 그래도 가능하다면. (에픽테트 : A.D.50-A.D.138 그리스 출신의 철학자. 네로 황제에 의해 노예 신분에서
해방됨. 로마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임.)
자기가 자주 범하는 과실에 민감해라. 완벽한 인간도 그런 잘못은 갖고 있어 그것과 비밀스럽게 친근한 사이다. 그런 과실은 때로 정신 속에도 있다. 그것이 클수록 더 눈에 띈다.
자기 과실을 알면서 그것을 사랑하는 것, 이는 이중의 불행이다. 과실에 열정적으로 끌리는 것은 완벽함에 묻은 오점이며 자기 마음에 드는 만큼
타인에게는 혐오스럽다. 자신의 다른 장점을 위해서는 그런 오점으로부터
용감히 벗어나야 한다.
누가 그런 과실에 부딪치면, 사람들은 그의 경탄할 일, 칭찬할 일에는 가만히 있고 될 수 있으면 그의 재능을 비난하려는 것이 그들의 성품이니까.
경쟁자에게 승리하는 법을 알라. 그를 경멸하는 것으로는 분별이 있다 해도 충분하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아량이다. 자신을 중상하는 사람을 좋게 말하는 자는 최고의 찬사를 받을 만하다. 적수를 이기고 그를 괴롭히는 영웅적인 복수는 바로 재능과 공을 겸비하는 것이다.
새로 얻은 행운은 악의 있는 경쟁자의 목을 조이는 강력한 끈이다. 또 자신의 명성은 경쟁자에게는 지옥과 같이 모든 벌 중에서 가장 혹독한 것이다.
행운에서는 독이 나온다. 그래서 타인의 행운을 질투하는 자는 한 번만 죽는 것이 아니라,
찬사의 음성이 상대방에게 울려 퍼질 때마다 죽는다. 한 사람의 불멸하는 명성은 다른 사람에게는 고통이다. 그렇기에 전자는 영예 속에서, 후자는 고뇌 속에서 산다.
사람의 말과 그의 업적을 구별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확성이 필요하다. 친구들에도, 일반 사람들에도, 직무에도 항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좋은 말도 없고 나쁜 업적도 없으면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쁜 말이 없고 좋은 업적도 없으면 더 나쁜 일이다.
말은 바람과 같아 먹을 수가 없다. 점잔만 빼고는 살 수 없다. 그것은 예의만 차리는 기만이다. 말은 업적의 담보가 되야 한다. 그때 비로소 말의 가치가 살아난다. 열매를 못 맺고 잎사귀만 지닌 나무는 생명력이 없다. 열매 맺는 나무는 소용이 있지만,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는 그늘만을 위한 것임을 알라.
결코 동정심에서 불행한 자의 운명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어떤 사람의 불행이 종종 다른 사람에게는 행복일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다른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져야만 어떤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한 자는 남들의 연민을 쉽게 얻어 그것으로 자기들의 운명의 시련을 보상하려 한다.
어떤 사람들이 행복의 정상에 있을 때는 모든 사람들이 싫어했으나 불행해지자
모두가 그를 동정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자기보다 숭고한 자에 대한 복수심은 추락한 자에 대한 연민으로 변한다. 그러나 현명한 자라면 운명의 카드가 종종 뒤섞인다는 것을 잊지 마라.
항상 불행한 사람들하고만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어제는 행복한 자라 하여 사람들이 기피했으나 오늘은 불행한 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자를 보라.
자신을 도울 줄 알라. 큰 위험에 처했을 때 강건한 심장보다 더 좋은 동행자는 없다. 그 심장이 약해지면 옆의 다른 기관들이 그것을 보조해야 한다. 자신을 도울 줄 알면 어려움이 줄어든다. 자신의 운명에게 화살을 겨눠서는 안 된다. 그러면 운명은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재난을 당했을 때 자신을 잘 돕지 않는다. 그 재난을 참고 견딜 줄 모르면 재난은 곱절이 될 것이다.
성실한 경쟁자가 되라. 분별 있는 사람은 적수가 되더라도 값어치 없는 적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자기 있는 그대로 행동해야지 남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면 안 된다. 적과 싸울 때도 아량 있는 자가 갈채를 받는다.
싸울 때도 단지 더 큰 힘만 갖고 싸울 것이 아니라 싸우는 법을 알고
승리하기 위해 싸워라. 비열한 승리는 영예가 아니라 패배이다. 성실한 사람은 감춰진 무기를 쓰는 것과 같다. 끝난 우정을 증오의 시작으로 대하는 것도 비열한 무기를 쓰는 것과 같다.
사람은 주어진 신뢰를 복수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배신한 후에 냄새를 풍기면 좋은 명성이 더럽혀지기 때문이다. 신중한 사람에게는 비열함은 낯선 것이다.
아량, 관대, 신뢰를 세상에서 잃었더라도 우리 가슴속에서
그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으리라는 데에 우리의 명예를 두라.
백번 맞추기보다는 한번 틀리지 않도록 주의하라. 찬란한 태양은 아무도 보려 하지 않으나 지는 해는 모두 보려 한다. 세상의 비열한 평판은 그대의 성공을 칭송하지 않고 그대의 과실을 험담하리라. 험담은 좋은 일에 대한 평판보다 나쁜 일에 대한 소문을 더 멀리 퍼뜨린다. 많은 사람들은 세상을 다 살고 지날 때까지 이를 깨닫지 못한다. 한 사람이 평생 이룩한 모든 업적을 합해도 작은 오점 하나를 지우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우둔한 사람이 되지 마라. 그런 자들은 모두 허영적이고, 거만하고, 고집스럽고, 변덕스럽고, 독선적이고,
극단적이고, 상만 찌푸리는 데다가 익살꾼, 험담꾼, 역설가, 이단자,
완전히 비뚤어진 머리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두 철면피한 괴물들이다. 그러나 정신적 기형은 육체의 기형보다 더 추하다. 정신적 기형은 최상의 아름다움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그런 완전히 비뚤어진 것을 도우러 오겠는가?
자신이라는 커다란 보호막이 없어지면 어떤 좋은 인도도 할 수 없다. 그러면 남들이 조롱하리라는 생각이 드는 대신에 그들에게서 찬사 받으리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만다.
매사에 항상 여유를 가져라. 그래야 그대의 지위가 안전하다. 자신의 능력과 힘을 한 번에 모두 다 사용해서는 안 된다. 어떤 나쁜 결과에 이르는 위험이 있을 때는 항상 빠져 나갈 무엇을 지녀야 한다. 구원병은 공격병보다 더 많은 것을 한다. 신뢰와 굳건함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호의를 남용하지 마라. 훌륭한 후원자는 큰 일이 일어날 때를 위해 있는 것이다. 작은 일에 큰 신뢰를 두지 마라. 그것은 그대의 호의를 낭비하는 일이다.
작은 목적을 위해 큰 것을 낭비해 버리면 남는 게 뭔가? 든든한 후원자보다 더 귀한 것이 없고, 오늘날 호의보다 더 값진 것은 없다. 호의는 세상을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그것은 정신을 주기도 하고 뺏기도 한다. 큰 재산보다 권력 있는 자의 호의를 입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무슨 일이든 감행하는 자와는 관여하지 마라. 그럴 경우 말할 수 없이 심한 투쟁이 따른다. 상대방은 수치심도 걱정도 없이 등장한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끝장났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 만큼 최악의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철면피한 일에도 달려든다.
그런 끔찍한 위험에 자신의 더없이 소중한 평판을 내맡겨서는 절대 안 된다. 그것을 얻는 데 수년이 희생되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잃을 수 있다. 의무감과 명예심이 있는 사람은 많은 것을 잃기 쉬우니 위신을 지켜라. 자기 위신을 다른 것과 더불어 깊이 생각하라. 신중하게 관여하고 일에 착수할 때는 조심하라. 적당한 때에 물러서서 자신의 명망을 안전하게 할 준비를 갖춰라. 한 번 불행해져 잃어버린 것은 행복이 오더라도 다시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교제에서도 우정에서도 약해지지 마라. 어떤 교제와 우정은 아주 쉽게 깨어져 그 성분에 결함이 있음을 드러낸다. 그것들은 거짓과 반감으로 가득 찬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기분은 농담도 진담도 견디지 못하고 자기 눈동자보다 더 연약하다. 의미 없는 사소한 일에도 결말도 못보고 기분이 상한다.
그들과 교제하는 사람은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 항상 그들의 연약함에 신경 쓰고 표정도 살펴야 한다. 조금만 나쁜 일에도 불쾌함을 드러내는 그들은 대부분 아주 괴짜다.
자기 기분의 노예가 되어 모든 것을 내팽개친다. 스스로 환상에 빠져 자기 명예를 우상처럼 숭배한다. 반면에 사랑하는 사람의 감정은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오래간다.
조급하게 살지 마라. 매사를 적당히 나눌 줄 알면 그것을 즐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인생보다 행운이 먼저 끝난다.
그들은 그 행운을 기뻐하기보다는 그것을 망친다. 그리고 나중에 행운이 멀리 떠난 후에야 아쉬워한다. 그들은 인생의 기쁨을 앞질러 가 벌써 미래를 다 갉아 먹는다. 그들은 성급하여 모든 것을 쉽게 끝장내 버린다. 사람은 지식을 갈구할 때도 정도를 지켜 차라리 안 배우는 것이
더 나은 것을 배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날은 기쁨이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더 많다. 그러니 여흥은 천천히, 일은 빨리. 일과를 끝내는 것은 보기 좋으나 여흥이 끝난 것은 별로 보기 좋지 않으므로.
내실 있는 사람이 되라. 그런 사람은 내실 없는 일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사람이 모두 겉으로 온전한 듯 보여도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들은 망상을 잉태해서 기만을 낳고, 그들과 비슷한 사람들의 지원을 받는다.
불확실한 기만을 확실한 진실보다 선호한다. 한번 기만하면 더 많은 기만을 필요로 한다. 그 모든 것이 망상에 의한 공중 누각이어서 반드시 땅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는데도. 거짓 세워진 것은 결코 지속되지 못한다. 그리고 많은 약속을 하는 것은 벌써 의심스러운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제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통찰력을 가져라, 아니면 그것을 가진 자에게 귀를 기울여라. 스스로 지혜나 남의 지혜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무지를 알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이 안다고 믿지만 알지 못한다. 허약한 두뇌는 고칠 약이 없다.
무지한 자들은 자신을 모르므로 자기들에게 모자라는 것을 찾지도 않는다. 스스로 현명하다고 믿지 않으면 현명한 일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예언자들이 본래 그 수도 드물지만 하릴없이 살고 있다. 아무도 그들에게 조언을 구하러 오지 않으니까. 남에게 충고를 구한다고 자신의 위대함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이는 자신의 능력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오히려 충고를 잘 들을 때 자신이 능력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평상시에 허물없는 교제를 피하라. 신뢰를 쏟아 부으면 곧 탁월함을 잃고 만다. 자신의 완벽함을 남에게 주면 자신에 대한 공경마저 빼앗긴다. 별은 우리보다 높이 멀리 떠 있기 때문에 그 찬란함을 유지하듯,
신적인 것은 경외심을 낳는다.
붙임성은 경멸의 길을 터 준다. 세상사가 그렇다. 많이 갖고 있는 것일수록 이를 경시한다. 많이 있음을 공공연히 알리는 것도 완벽하지 못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기보다 높은 자를 믿지 마라. 이는 위험하다. 자기보다 낮은 자를 믿지 마라. 이는 볼품없다. 그들에게 호의를 보이면 그들은 이를 우리의 의무로 오해한다. 큰 붙임성은 비천함과 닮은 것이다
자기 마음을 믿어라. 그 마음이 확실할 때는 특히, 그리고 그 마음의 소리를 경청하라. 마음은 때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사전에 알려준다. 내면의 진실한 예언자이다.
많은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참된 마음을 갖고 있다. 마음은 불행이 다가올 때면 예방하라고 그들을 경고하고 때린다. 불행을 무릅쓰고 나아가는 것은 지혜가 아니다.
불행을 극복하려 할 때가 아니라면. 침묵은 유능한 두뇌의 봉인 침묵은 유능한 두뇌의 봉인이다. 비밀이 없는 가슴은 공개된 편지와 같다.
근원이 깊은 곳에는 비밀도 깊이 숨겨져 있다. 침묵은 훌륭한 자제에서 나온다. 그리고 여기서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 참된 승리다.
사람은 자기가 할 일을 말할 필요가 없고, 이미 말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경쟁자가 하는 일을 지금 경쟁자가 하는 일을 그릇 본받지 마라. 그대가 우둔하다면 영리한 자가 좋다고 생각한 것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대는 그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없으므로. 반면에 그대가 조금 영리하다면 남이 이미 앞서 한 것에 뒤늦게
발을 내딛지는 않을 것이다.
거짓말을 하지 말고, 그렇다고 진실을 다 말하지도 마라. 진실처럼 조심해야 할 것은 없다. 이는 심장의 피를 뽑아내는 것과 같다. 진실을 말할 줄 아는 것도 침묵할 줄 아는 것도 다 중요하다. 사람은 단 한번의 거짓말로 책잡을 데 없는 명성을 일시에 잃을 수 있다. 사기가 범죄라면 사기꾼은 더 나쁘고 불성실한 인간이다. 모든 진실을 다 말 할 수는 없다.
매사에 약간의 대담성은 큰 지혜이다. 남들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좀 낮춰 보는 것도 필요하다. 마음의 상상력이 너무 우세하지 못하게 하라.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개인적으로 알기 전까지는 대단해 보인다.
그러나 실제 교제해 보면 그들에 대한 평가가 더 높아지기보다는
자기가 가졌던 환상이 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인간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결점을 갖고 있다.
혹자는 머리에 혹자는 마음에. 직분과 위엄은 겉보기에만 훌륭한 뿐,
인격이 같이 따르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상상력은 늘 한발 앞서 매사를 실제보다 훨씬 훌륭하게 그린다. 실제 있는 일뿐 아니라 있을 수 있는 일도 상상한다.
이성이 많은 체험을 거쳐 그런 환상에서 벗어나게 되면
미덕도 너무 수줍어하거나 우둔함도 너무 뻔뻔스럽지 않게 될 것이다. 때로는 자신감이 우둔함에도 도움이 되는 데 가치 있는 것과
이해하는 데는 얼마나 더 큰 도움이 되겠는가.
의례적으로 행동하지 마라. 제왕조차도 너무 이 치레에 빠지면 우스꽝스럽다. 매사에 트집잡기 좋아하는 자는 성가시다. 그러나 국민 모두가 이런 버릇을 갖고 있다.
우둔한 자의 옷은 그런 버릇으로 기워져 있다. 의례를 지키고 고수하는 것도 좋다. 그렇다고 거창한 의전관이 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모든 형식을 차리지 않을 때 사실 더 뛰어난 미덕을 필요로 한다.
너무 확신하지 마라. 우둔한 자는 꼭 확신하고 있고 확신하고 있는 자는 다 우둔하다. 그의 판단이 잘못된 것일 수록 그의 고집은 더 세다. 권리가 있고 우리가 점잖음도 알고 있다.
사람은 승리로 얻는 것보다 완고한 고집으로 잃을 때가 더 많다. 그것은 진리 아닌 거칠고 천함을 변호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확신시키기 어려운 자들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 무슨 일이든지
철저히 확신하는 변덕스럽고 망상적인 고집쟁이도 있다. 둘 다 우둔함과는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다.
그런 단호함은 분별력이 아닌 의지에서 나올 뿐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예외가 있다. 즉 잘못 판단하고 또 그 판단에 따라 이행해서 실패했을 때 그 피해는 이중이 될 것이다.
자신의 명예를 단 한번의 시험에 걸지 마라. 만일 그에 실패하면 그 피해는 간단히 메울 수 없다. 한번쯤, 그것도 맨 처음엔 실패할 수가 있다. 시간과 기회가 늘 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누구는 운이 좋은 때를 맞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첫 번째 시험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두 번째 시험을 위한 담보가 되게 하라.
잘못이 있으면 이를 인정하라
자신의 명망이 높더라도 잘못이 있으면 이를 인정하라. 청렴한 자는 악덕이 금과 비단으로 치장했어도 이를 간과하지 않는다. 악덕은 고상해 보일지는 몰라도 결코 고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훌륭한 사람에게 이런저런 과실이 붙어 있는 것이 보일지라도
그 때문에 그가 훌륭한 사람이 못 되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자의 위엄은 설득력이 있어 그의 과실을 간과하게 하지만,
하찮은 자의 과실은 경멸할 뿐이다.
유리한 일에는 직접 나서고, 불리한 일에는 남을 통하라. 전자로는 호의를 얻고 후자로는 반감을 피할 수 있다. 훌륭한 사람이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 때보다 기쁨이 더 크다. 이는 그의 고결한 마음에 스며드는 행복이다.
남에게 고통을 야기하면 자기 스스로도 연민이나 보상으로 그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니 좋은 것은 직접 베풀고 나쁜 것은 간접적으로 남을 통해 하라.
군중의 분노는 개의 분노와 같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오는 고통의 원인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꼭두각시에게만 대든다. 그 꼭두각시는 진짜 원인이 아니면서도 앞에 나선 탓에 보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가 되어라. 그러면 그대의 좋은 취향을 증명하고 또 다른 때도 그대가 가장 좋은 것을
가릴 줄 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게 되리라. 어제 좋은 것을 알아본 자는 내일도 이를 알아볼 것이다.
그대 주위의 사물 중 완벽한 것을 존중하는 것은 예의를 지키는 일이다. 그러나 늘 나쁜 소식을 전하고 있는 자들 앞에서 없는 자를 헐뜯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을 나쁘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간교한 일인지를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어떤 정략가들은 어제 있었던 탁월한 일보다는 오늘 있는 평범한 일을 더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분별 있는 자는 이런 모든 간계를 간파하면 어떤 사람들의 과장된 이야기에
용기를 잃지도, 어떤 사람들의 아첨에 들뜬 기분이 되지도 않는다.
매사에 위안을 찾아라. 쓸모 없는 사람들조차 그들이 영원히 살 수 있으리라는 데서 위안을 찾는다. 어떤 근심도 위안을 찾을 수 있다. 우둔한 자들에게는 그들이 행복하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오래 살려면 별로 쓸모 없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질 나쁜 그릇은 잘 깨지지 않고 수명이 길어 역겨움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운명은 중요한 사람들을 질투하는 것 같다. 운명은 쓸모 없는 사람들에게는 긴 수명을,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짧은 수명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을 이용하라. 이는 그들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철학자들은 욕망이 천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정치가들은 그것이 전부라고 말한다. 후자가 더 잘 이해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남들이 갈망하는 것에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계기를 만들 줄 안다. 그들은 기회를 이용하여 어떤 일이 달성되기 어렵다고 선전하며 남들의 구미를 돋군다. 그들은 남들이 소유했을 때보다 욕구할 때의 열정이 더 큰 것을 알고 이에 기대를 건다.
저항이 크면 클수록 소망도 더 열정적이 되니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남들이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것은 아주 영리한 일이다.
겉치레만 대단한 예절에 만족하지 마라. 이는 속임수이다. 어떤 자들은 마법을 쓰는 데 테살리라의 약초가 필요 없다. 아첨하면서 모자 한 번만 벗으면 허영심이 강한 바보들이 저절로 마법에 걸리니까.
진실한 예절은 의무처럼 행해야 한다. 쓸모 없으면서 꾸미기만 한 예절은 기만일 뿐이다. 이는 영예를 트는 길이 아니라, 타인들을 자기 밑에 종속시키는 수단에 불과하다. (테살리아 : 그리스 중부 지방)
평화롭게 사는 자가 오래 산다. 살고 싶으면 살게 내버려 두라. 평화로운 자는 스스로 살 뿐 아니라 군림한다. 보고 듣고 그리고 침묵을 지켜라.
낮에 싸움이 없으면 밤에 조용히 살 수 있다. 오래 살고 기분 좋게 사는 것이 모두를 위해 사는 것. 그것은 평화의 결실이다. 매사를 다 명심하는 것보다 고약하고 부조리한 일은 없다.
자신을 파악하고 자신의 목적을 잘 파악하라. 인생에 발을 디딜 때는 특히 그렇다. 누구나 자신을 고상하게 여긴다. 게다가 그럴 이유가 가장 적은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꿈꾸고 자신을 하나의 경이로운 존재로 여긴다. 그 허황된 상상은 한번 진짜 현실에 의해 깨어지면 고통의 근원이 되고 만다. 지혜로운 자는 그런 착각에 거리를 두고 인생을 살아간다.
항상 최선의 것을 희망할 수는 있다. 그러나 최악의 것도 늘 예상하라. 어떤 일이 일어나도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화살이 맞출 수 있도록 목표를 좀 높이 두는 것은 좋다.
그러나 너무 높게 잡아 그로 인해 자신의 인생 경력을 완전히 그르쳐서는 안 된다. 어리석음을 방지하는 최고의 만병통치약은 통찰이다. 누구나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알아라. 그러면 자신의 관념과 생각을 현실에 맞게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일에서 발뺌하기 위해 딴 사람 일에 관여하는 자를 조심하라. 교묘한 간계를 냄새 맡으려면 민감한 코가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용무를 딴 사람의 용무로 만든다. 이를 눈치채지 못하는 자는 상대방의 간계를 알 길 없어 매번 발을 디딜 때마다
더 깊은 함정에 빠진다. 불 속에서 자신의 손을 태워가며 다른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끄집어 오기 위해 평가할 줄 알라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 무슨 일인가에 다 타인의 스승이 될 수 있다. 한 사람을 능가하는 사람을 또 능가하는 다른 사람이 있다. 지혜로운 자는 매사를 평가할 줄 안다.
매사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고 또 어떤 일을 좋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때문이다. 우둔한 자는 모든 사람을 경시한다. 그는 좋은 것을 알지 못하고 나쁜 것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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