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륜지락(天倫之樂)
[요약] (天: 하늘 천. 倫: 인륜 륜,윤. 之: 갈지. 樂: 즐길 락)
하늘이 정해준 관계에서 생기는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부모, 형제 등 혈족 간에 잘 지내며 즐거워하는 것을 말함. 우리 사회는 급속한 핵가족화와 가족해체 현상으로 인해 가족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인 천륜의 즐거움을 회복하도록 노력하여야겠습니다.
[출전]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내용] 이 성어는 당(唐)나라 때 유명한 시인 이백(李白= 李太白)의 ‘봄날 밤에 도리원에서 잔치하며 지은 시의 서문(春夜宴桃李園序),에 나오는 구절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릇 하늘과 땅이라는 것은 만물이 잠시 쉬어 가는 여관이고, 시간이라는 것은 긴 세월을 흘러가는 길손이다.
뜬 인생은 꿈같이 허망하니, 즐긴다 해도 얼마나 되겠는가?
옛사람들이 촛불 부여잡고 밤놀이 했다는 것이 참으로 이유가 있었구나.
하물며 따스한 봄날이 안개 낀 아름다운 경치로 나를 부르고 천지가 나에게 글재주를 빌려 주었음에랴!
복숭아꽃과 오얏꽃 활짝 핀 향기로운 동산에 모여, 천륜의형제들이 즐거운 놀이 벌이는데, 여러 아우들은 글 솜씨가 빼어나서 모두 *혜련(惠連)에 버금가는데, 내가 읊은 시만이 *강락(康樂)에게 부끄러울 뿐이다.
조용히 봄 경치 감상이 끝나지도 않아서, 고상한 담론이 청아하게 전해지네. 화려한 잔치자리 벌여 꽃 사이에 앉아서 새 모양의 술잔 주고받으며 달에 취하네.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전아하고 고상한 심정을 펴리오? 만약 시를 짓지 못한다면 *금곡(金谷)의 고사(故事)처럼 벌주(罰酒)를 마시게 하리라.
*혜련(惠連): 중국 남북조 시대 宋의 謝惠連(397-433). 시인 謝康樂의 族弟로서 열 살 때 벌써 시를 잘 지었다. 사강락은 그와 함께 시를 지으면 좋은 싯구가 생각났다고 함
*康樂(강락) : 중국 남북조 시대 宋의 山水詩人 謝靈運(385-433), 康樂侯에 封해졌으므로 사강락이라고도 함.
*金谷酒數(금곡주수) : 晉의 石崇이 金谷園에서 빈객들을 모아 연회를 베풀었을 때, 각각 시를 짓게 하여 시를 짓지 못하면 벌로 술 석 잔을 마시게 했다.
“춘야연도리원서”는“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삼설기”(三說記)·“어부사(漁父辭)”처럼 글을 읽듯이 읊어가는 낭송조의 곡이다.
夫天地者는 萬物之逆旅요 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而浮生若夢하니 爲歡幾何리오. 古人이 秉燭夜遊는 良有以也로다. 況陽春이 召我以烟景하고 大塊가 假我以文章이리오.
會桃李之芳園하여 序天倫之樂事하니 群季俊秀하여 皆爲惠連1)이나 吾人詠歌가 獨慚康樂이로다. 幽賞未已니 高談轉淸이라. 開瓊筵以坐花하고 飛羽觴而醉月하니 不有佳作이면 何伸雅懷리오. 如詩不成인댄 罰依金谷酒數하리라.
이하 경남신문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천륜지락(天倫之樂) 글에서.
“천륜(天倫)이 중요하다”, “천륜에 어긋난다” 등의 말을 흔히 쓰는데, 보통 ‘윤리(倫理)’, ‘인륜(人倫)’과 같은 뜻으로 쓴다.
‘윤(倫)’의 원래 뜻은, ‘도리’, ‘질서’, ‘관계’ 등이다. 그래서 ‘천륜’이란, ‘하늘이 정해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대단한 학자인 줄 알고 제자가 됐다가 실망해 제자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사귀다가 실망하여 친구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 직장이나 군대의 상하관계, 사회의 각종 모임의 회원 자격 등 거의 대부분의 관계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맺고 끊을 수가 있다.
그러나 부모형제 등 혈족 관계는 끊고 싶다고 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설령 부모형제가 마음에 안 든다 해도, 자기가 잘해서 설득하거나 감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역사상 가장 성스러운 임금으로 일컬어지는 순(舜) 임금의 아버지는 아주 악질적인 인간이었다. 매일 하는 일이 계모와 짜고 순 임금을 죽이려고 일을 꾸몄다.
예를 들면 우물을 고치라고 해 우물에 내려가게 해서는 위에서 돌이나 흙을 들이부어 맞아 죽도록 한다든지, 지붕을 고치라고 올려보내 놓고는 밑에서 불을 지르는 일 등이었다. 그래도 순 임금이 지극한 효성으로 모셔 감화시켰다고 한다.
요즈음 윤리도덕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여 내팽개치는 사람이 많아져 간다. 세상은 윤리도덕이 없으면 존재할 수가 없다. 지금 범죄, 자살, 고소·고발 등이 날로 늘어나는 것은 돈만 알고 윤리를 무시하는 사회풍조 때문에 그렇다.
부모와 관계를 끊고 왕래하지 않는다는 사람을 주변에서 가끔 본다. 그들의 말은, 부모가 부당하고, 특정 자식만 편애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부모는 부모다. 자신을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해 준 근본적인 은혜가 있다. 사람의 몸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콩팥 하나 이식하는 데 수억원이 들어간다. 그렇게 계산해도 우리 몸은 몇십억 몇백억인지 알 수가 없다. 길 가다가 누가 자기에게 몇백만원만 거저 주어도 평생 은인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재산분배 문제, 봉양문제 등으로 부모와 등을 진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이하 생략]
첫댓글 천륜지락(天倫之樂), 하늘이 정해준 관계에서 생기는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부모, 형제 등 혈족 간에 잘 지내며 즐거워하는 것을 말함.
재물이 많은 부모는 원수 같은 자식들을 키운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감사합니다.
네에. 세상이 점점 이상해 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감상합니다. 춘야도리원서도 함께...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이백의 <춘야연도리원서 > 오랜만에 다시 접합니다. 세월의 무상함이 있지만 그래도 형제들이 있어 좋다는 말. 백배 공감합니다.
네에 혈육이 있어 오늘도 건재하는 거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