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치이고 안에서는 닦이느라 늘
어깨를 축 늘어뜨린 이 시대의 아버지. 그런 아버지들이 한데 뭉쳤다.
거나하게 취해
노래방에서 목청이 터져라 '18번'을 불러 젖히던 '나 홀로 가수'들이 정통 클래식을 해보자며 합창단을 꾸렸다. 음정, 박자가 위태로울 만큼 제각기
목소리에 개성들이 강했지만, 여럿이 모여 점점 하모니를 이뤄가면서 맑고 청아한 화음을 뽐내게 됐다.
올해로 창단 6년째를 맞는 부산의 아마추어 아버지합창단 '부산푸른아버지합창단' 이야기다. 현재 30대부터 70대까지 아버지 회원 33명이 합창단을 꾸려나가고 있다. 합창단의 '큰 형님' 김종철 씨는 올해 74세다.
세무사,
보험사 직원, 목욕탕 사장님까지 '출신 성분'들도 다양하다.
합창단 노학양 단장은 "부산에 어머니 합창단은 17곳이나 되지만, 아버지 합창단은 3곳뿐이고 그중에서도 종교색을 뺀 합창단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매주 2시간 연습하는 게 고작인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열정 하나만은 전문 성악인들 못지않게 뜨겁다. 연습이 있는 월요일 오후 8시가 되면 단원들은 고된 업무와
스트레스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어김없이 연습실을 찾아온다. 목청을 가다듬겠다며 좋아하던 술 담배까지 끊은 단원도 여럿이다.
정기연주회와 함께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위문공연도 매년 수차례 갖는다.
그런 아버지들이 창단 후 출전한 첫 콩쿠르에서 영예의 1등을 차지했다. 지난 11일 양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 '제9회 엄정행 전국
성악콩쿨 본선 연주회'에서 푸른아버지합창단은 무반주로 '다함께 노래를'과 '도라지꽃'을 열창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첫댓글 부산일보 6월21일자 5면(사회면) 기사 내용 입니다~푸아합 화이팅!!!!!
축하 드립니다 ㅉㅉㅉ
아침부터 기사 복사할려고 무지애썼는데 단장님이 잘 올려놓았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