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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의 마지막 정점] ♣ 지리산 <천왕봉> 등정 ☆
▶ 2016년 10월 16일 (일요일) ◀
* [산행 코스] 지리산 중산리(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칼바위→ 갈림길→ 망바위→ 법계사(로터리대피소)→ 개선문→ 천왕봉(1,915m)→ 통천문→ 제석봉→ 장터목산장(아침식사)→ → 참샘→ 하동바위→ 백무동(하산-점심식사)→ 귀경
♣ [프롤로그] — 자연의 가을은 깊어 가는데 … 지금 나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시월, 참 좋은 계절이다. 하늘이 높고 대지가 유족하니 천지가 넉넉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람 살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푸른 하늘, 맑은 공기, 그윽하고 선선한 바람결이 우리의 어깨를 산뜻하게 들어올린다. 폭염이 혹독했던 여름이 지나고 한 차례 태풍(颱風)이 할퀴고 간 후, 10월의 지진(地震)이 우리 생명의 기반을 뒤흔들면서 큰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천지가 하는 일을 사람이 어떻게 할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노자는 ‘천지불인(天地不仁)’을 말했다. 천지가 그 나름의 불화(不和)가 생기면 우리 인간에게 무자비한 재앙을 안겨준다. 그러므로 하늘을 원망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 여전히 문제(問題)는 ‘사람’이다. 지금 나라가 외우외환이 겹쳐 태풍 전야의 정적 같이 불안한 상황인데, 일상의 사람들은 그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삶만 팍팍하다고 아우성이지만, 사실 나라의 경제가 매우 심각하다. 국가 안보와 함께 국가 경제가 위기의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국민적 자부심이었던 삼성의 ‘갤럭시 노트7’이 폭발한 사태는 한국 경제의 위험한 적신호처럼 느껴진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정세도 살벌하다. 세계는 온통 자본(資本)과 무력(武力)으로 치열하게 대립하고 다투고 있는 전국시대(戰國時代)인데, 우리는, 우리끼리 자신의 욕심만을 내세워, 물고 뜯으며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일삼고 있다.
무엇보다 나라의 방향타를 잡고 있는 정치인들이 문제이다. 말로만 위기라고 하면서 정작 위기 탈출을 위한 대책은 거의 없이, 눈앞의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정권을 잡거나 나만 당선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려고 한다. 야당은 각종 ‘경제활성화 입법’을 사사건건 트집 잡았고 시급한 4대 구조개혁을 껍데기로 만들었으며, 반(反)기업 입법으로 기업 활동에 족쇄를 걸려 하고 있다. 오직 정권 쟁취를 위해 경제가 망하기를 바라는 듯, 혈안이 되어있다. 몰상식한 노조들은 경제를 인질로 잡고 있다. 평균 연봉 1억원의 ‘현대차 노조’는 돈 더 달라고 끊임없이 파업을 벌이면서, 3조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각계 각층 사방에서 '내 몫 더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다. 정치권은 여기에 영합한다. 기업측에서도 2·3세 체제로 접어든 오너들이 기업가 정신을 잃고 중소기업 영역을 넘보며 편하게만 장사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꽉 막혔을 때 돌파구를 뚫어야 하는 것이 리더십이다. 하지만 대통령은 인사나 정치력에서 계속 불통(不通)의 죽을 쑤고 있고, 해당 관료는 여전히 복지부동의 보신주의로 일관하고 있다.
☆…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부 기관과 정치권은 당장 서로 양보해 구조 개혁 한 가지라도 합의해 나가야 한다. 선순환의 물꼬를 터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알고 있다. 위기임을 알고 해법까지 아는데 쇠락의 길로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나라가 걱정이다. 마음이 첩첩산중이다. 어둠의 산길을 걸으며 생각했다. … '아아, 이 땅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처음 나라를 개국하면서부터 정치의 지표로 삼은 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 [오늘의 산행지] — 무박으로 가는 지리산(智異山) 천왕봉 등정 산행
☆…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다.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을 주봉으로 하는 지리산은 서쪽의 노고단(1,507m), 서쪽 중앙의 반야봉(1,751m) 등 3봉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로 100여 리의 거대한 산군이다. 지리산은 산형이 다기다양(多奇多樣)하고 거대하고 웅대한 산악미를 가지고 있다. 정상에 서면 남원, 진주, 곡성, 구례, 함양 고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능선을 중심으로 해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고 있다. 하나는 낙동강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 산청을 거쳐 흐르는 경호강이요,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이다.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 [백두대간을 마무리하는 지리산] — 노고단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영산(靈山)의 줄기 …
☆…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한반도를 가로질러 내려와 지리산에서 끝나는 장대한 산줄기를 백두대간(白頭大幹)이라고 부른다. 지리산은 한반도 남부를 대표하는 명산이다. 덕유산(德裕山)에서 육십령을 넘어온 백두대간은 전라북도 장수와 경상남도 함양의 경계를 이루며 서진하다가 남원의 봉화산-여원재를 통하면서 남으로 이어진다. 전라북도 운봉의 고기리 마을을 지난 산줄기가 큰고리봉으로 올라가면서 백두대간 지리산 구간의 능선에 들어선다. 대간은 정령치에서 만복대(萬福臺:1,433m)를 거쳐 성삼재에 이르고 그 산줄기는 비로소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노고단(1,507m)을 밀어 올린다. 통상적으로 성삼재-노고단은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이다. 지리산 종주 능선은 노고단을 시작으로 임걸령-반야봉(1,732m)-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明善峰, 1,586m)-덕평봉(德坪峰, 1,522m)-칠선봉(七仙峰, 1,576m)을 경유하여 천왕봉(天王峰, 1915)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오늘 우리는 중산리에서 그 천왕봉을 직등(直登)하는 것이다.
♣ [산으로 가는 길] — 깊은 밤, 남으로 남으로 달려가는 …
☆… 이번 10월의 산행은 무박으로 진행되는 <지리산 천왕봉> 등정이다. 지리산은 한반도를 종주해 온 백두대간이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 걸쳐 있는 영산(靈山)이다. 밤을 질러가는 이번 산행에는 29명의 대원이 참석하였다. 남정균 회장, 호산아·장병국 고문, 김의락 위원, 김준섭·한영옥 부회장, 민창우 기획·박은배 총무, 김화영 산행전문위원, 김동만 대장, 유형상 부대장이 포진하고, 전진국·안상규 님, 꽃구름의 이달호 님, 김기봉 님, 임백기 님, 김재철 내외분, 허향순 님, 이명자·장영서 님 등이 변함없이 참석하였고, 특히 오늘은 지리산 등정의 꿈을 안은 핸드폰의 백형(伯兄)께서 동참하시고, 하회탈의 지기인 숙이 씨와 정석희 님도 어렵게 나오셨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온 남위숙 님과 지평의 지기인 뚱식 님, 무칠의 권유로 참석하신 금희 씨 등 모두 동행하게 되어 반가웠다.
우리의 <금강고속버스>은 서울 군자역에서 15일 밤 10시 20분에 출발하여, 경부선·대전-통영선의 고속도로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질주해 나갔다. 우리의 버스는 경상남도 함양을 경유하여 ‘산청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단성I.C에서 내려 지리산으로 가는 20번 국도를 이용하여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의 산행들머리에 도착했다. 새벽 2시 50분이었다.
♣ [지리산 중산리탐방안내소] — 랜턴의 불을 밝히고,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하다
☆…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려서니 바람결이 선선하였다. 캄캄한 밤하늘에는 짙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어 별은 보이지 않았다. 구름 속에 달이 숨어서 은은히 달무리가 번지고 있었다. 오늘은 선두에 김화영 대장이 길을 잡고, 후미에 김동만 대장이 수습하여 오기로 하고 대열의 중간에서는 민창우 대장과 베토벤 유형상 부대장이 수고하기로 했다.
오늘 산행은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서 시작하여 해발 1,400고지에 위치한 법계사를 경유하여 해발 1,915m 천왕봉에 오르는 여정이다. 무박으로 진행하는 것은 천왕봉에서 해맞이를 하기 위해서이다. 정상에서 일출 장관과 천하의 산세를 조망한 후, 제석봉을 거쳐 장터목산장에서 아침식사를 할 예정이다. 하산은 백무동으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 새벽 3시 정각, 중산리 '지리산탐방소'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16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어둠 속 하늘을 바라보니 짙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 얼마간은 잘 정비된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통천길>이라고 불을 밝힌 문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었다. 대원들은 모두 이마에 랜턴을 장착하고 자신의 앞길을 밝힌다. 어둠속에서 대열을 지어 올라가는 불빛들이 반짝이며 산을 올라간다.
♣ [어둠 속의 산행] — 해발 고도 1,300m를 올려야 하는 험난한 오름길 …
☆… 중산리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은 해발고도 1,300미터 이상을 높여야 하는 험악한 경사의 돌밭길이다. 경사가 심한 곳에는 가파른 철계단이 시설되어 있거나 돌로 만든 계단길이었다. 캄캄한 밤, 주변의 풍경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돌려 랜턴의 빛을 비추면 길 주변의 나무와 바위들이 보일 뿐이었다. 나무들은 벌써 겨울준비를 끝낸 것인가. 가을 잎도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어둠을 지키고 있었다. 이 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단풍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 한참을 오르다 보니, 계곡의 물소리는 멀어져 가고 밤의 정적만이 흐르는 산길, 길은 가파르게 올라가는 돌길의 연속이었다. 숨이 턱에 차오르고, 땀이 쏟아진다. 대원들의 간격도 많이 벌어지고 있었다. 바람결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선두는 화영 대장이 전진국, 안상규, 김기봉, 장영서 대원이 일군을 이루어 산을 오르고, 제일 후미에는 김의락 위원이 일흔 다섯 연세의 형님을 모시고 동행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오르는 이 코스에는 다른 팀들은 보이지 않았다. 거대한 지리산의 깊은 밤, 중간 중간 우리 대원들의 불빛들이 산을 오르고 있었다. 어둠 속의 빛의 행렬, 이것이 야간 산행의 밤풍경이다. 간간히, 명랑한 통통공주의 말소리와 여성대원의 웃음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운다. 발길이 닿는 것은 돌밭이나 바윗길이다. 그 길은 끊임없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경사면이다. 모두 말이 없지만 힘겨운 산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칼바위 갈림길을 지나고 ‘망바위’를 표시한 이정표를 지났다. 칼바위 갈림길은 장터목산장과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희부윰하게 보이는 하늘,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보이기도 했다.
장터목대피소-<칼바위 갈림길>-법계사-천왕봉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구월 보름달(달무리)
♣ [지리산 법계사의 새벽 종소리] — 적멸보궁,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고찰 …
☆…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싸고 땀을 흐른다. 깊은 밤 심산의 새벽 공기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돌길과 바위를 차고 오르는 산행은 계속되었다. 적막한 밤, 멀리서 산사의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30분, ‘두웅~’ 그리고 한참의 간격을 두고 다시 ‘두웅~’ 새벽 예불을 알리는 법계사의 범종소리였다. 어둠의 세상에, 잠자는 중생의 영혼을 깨우는 부처님의 타종이다. 고개 마루를 올라서니 종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리면서 그 종소리가 더욱 웅장하고 명료하게 들린다. 그렇게 서른 세 번을 치는 가운데 법계사에 도착했다.
▶ 법계사에 대해 설명해 놓은 안내문에 의하면, 지리산 법계사 범종은 최근에 완공되었는데, 2만여 명의 불자가 범종불사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이 범종은 국내 최고의 명장이 제작했는데 이것을 옮기기 위해서 헬리콥터로 운반하는 과정이 텔레비젼에 방영되기도 하여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법계사 일주문
▶ 법계사(法界寺)는 544년(진흥왕5) 연기조사가, 인도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와 ‘삼층석탑’에 봉안하고 창건한 사찰이다. 지금 그 <삼층석탑>이 남아 있다. 이 석탑은 적멸보궁 바로 뒤편에 있는 높이 3.6m의 거대한 자연암반을 기단으로 이용한 이형석탑이다. 적멸보궁은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향해 예배를 드리는 법당을 말한다.
☆… 법계사는 지리산 천왕봉(天王峰)의 품안, 1,450m 고지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지에 있는 사찰이다. ‘일주문’ 앞에 당도하니, 선두의 김화영 대장이 바위에 앉아 뒤에 올라오는 대원을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법계사 일주문 아래에는 로타리휴게소(산장)이 있다. 절 앞 길목의 석천(石泉)에서 차가운 물이 흘러나온다. 작은 바위에서 잘잘 흐르는 지리산 생수(生水), 더운 가슴을 축였다. 갈증을 씻어주는 감로수가 아닌가.
♣ [법계사에서 천왕봉까지] — 온몸에 산에 무게가 실린 듯 힘겨운 산길 …
☆… 법계사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산길은 더욱 경사가 심하다. 문득문득 나타나는 가파른 철계단은 아득한 하늘로 오르는 천국의 사다리로 보인다. 어둠 속에서 돌밭을 오르고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오르다 보면 문득 또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는 산길의 연속이다. 새벽 5시를 넘기고서도 어둠의 빛깔은 가시지 않았다. 뿌옇게 어른거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오르는 길에 보았던 9월 보름달은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다리의 허벅지와 종아리에 통증이 결린다. 걸음이 천 근처럼 무겁다. 후미의 대원들이 상당히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그렇게 험난한 돌계단을 따라 천신만고 가파른 산을 오른다.
♣ [지리산의 여명] — 어둠을 벗어나자, 차가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 새벽 6시가 넘어서서야 지리산의 여명(黎明)이 시작되었다. 하늘은 짙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 당초 기대했던 일출의 장관을 보는 것은 접어야 할 것 같았다. ‘남강발원지(천왕샘)’의 안내판이 있고 절벽아래 쫄쫄쫄 물이 나오는 석천(石泉)이 있다. 이정표에는 천왕봉까지 0.3km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날이 훤하게 밝아왔다. 카메라의 프레쉬를 터뜨리지 않아도 좋은 만큼 지리산의 아침이 밝았다.
해발 1,800고지 지리산 천왕봉 절벽 아래 위치한 <남강의 발원지>
☆… 그런데 이게 무엇인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어둠 속의 고행이었는데 이제부터는 빗속의 고행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으로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 했다. 배낭의 커버를 씌우고 우의(雨衣)를 갖추어 입었다. 일기예보대로 지리산에 비기 내리기 시작했다. 앞을 가로막은 돌길과 아득하게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 위에 천왕봉의 거대한 산체가 시선을 압도한다.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이 뭉쳐서 통증이 더욱 심해 온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피로회복용으로 먹은 소금정제로 인해 속이 후벼파듯이 아프고 쓰렸다. 물을 마시고 달래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다리의 통증이야 쉬어가면 되지만 속이 쓰린 것은 전신에 맥이 풀리고 온몸을 오그라들게 만든다. 자업자득의 봉변(逢變)이었다. 지평대장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오늘 인간임이 증명되었네요!" 위로의 말인지 놀리는 말인지 모르겠으나, 잠시 넉넉한 기분이 되어 웃음이 흘러나왔다.
☆… 천왕봉의 턱 밑에 와 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정상으로 오르는 철계단 길은 인간의 의지를 시험이나 하듯 가파르고 길다. 정상을 오르는 막바지 철계단이 가파르고 길다. 쓰린 속, 천 근 다리, 거기에다 비가 내리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 등정의 막바지, 길고 긴 급경사의 아득한 철계단을 올랐다. 그것은 그야말로 천신만고의 노정이었다.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는 천왕봉에서 중봉을 뻗어가는 능선에 위치해 있다. 차가운 비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막바지 바위를 타고 올라 드디어 지리산(智異山) 정상, 천왕봉(天王峰) 위에 올라섰다. 1970년 지리산 종주(구례 화엄사-노고단-천왕봉-중산리)를 시작한 이래 몇 차례 올랐던 천왕봉, 오늘 빗속에서 다시 올랐다.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노정이었다. 아픈 만큼 더욱 느낌이 깊은 하늘이다. 서울에서 밤을 새워 달려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바위를 타고 올라온, 천왕봉 직등(直登)이었다. 지리산의 장엄한 산군(山群)을 거느리고 있는 천왕봉, 그 높이가 지니는 위엄(威嚴)이 있다.
☆… 아아, 여기가 어디인가. 지리산 천왕봉(1,915m)은 한반도 남쪽에서 제일 높은 산봉이다. 한라산이 1,950m이지만, 바다 한 가운데 저 제주도 섬 위에 솟은 산이다. 이곳은 육지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니 늘 하늘이 임하여 머무시는 영산(靈山)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백두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의 하나로 민간 신앙의 숭배의 대상이었다. 백두산이 부성(父性)이라면 지리산은 모성(母性)의 산이다. '천왕(天王)'은 우리말로 '하늘님(혹은 한울님)'이다. '하늘님'은 신앙적으로 '천제(天帝)', '제석(帝釋)', '하느님 혹은 하나님(GOD)' 등으로 말하지만, 기실 '하늘님'은 천하의 생명(生命)을 주제하는, 천지의 신령(神靈)한 기운(氣運)을 총체적으로 형상화한 말이다. 내 오늘 10여 년만에 민족의 영산에 올랐으니 뜨거운 감회가 없을 수 없다.
'산은 늘 거기 있어서', 요즘은 수많은 사람들이 무시로 스쳐가는 관광(觀光) 명소 쯤으로 되었지만, 뜨거운 땀을 흘리며 험난한 산길을 타고 올라와 이 산정에 서면, 마음 숙연한 그 무엇이 가슴에 충만해 온다. 잠시 동안이나마 이 높은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서서, '하늘' 그 순수한 생명의 은혜를 겸허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산(山)은 하늘이 내리는 생명의 정기(精氣)가 흐르는 곳이다. 그 정기가 산속의 샘으로 솟고 그 청정한 물이 흘러내려가 시내를 이루고 강(江)을 이룬다. 그러므로 산은 생명(生命)의 원천이다. 천왕봉 품안에 '남강발원지'가 바로 그것이다. 오늘따라 산정에는 차가운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남다른 고행 속에서 하늘 속에 섰다. 뜨거운 것이 충만한 느낌이다.
☆… 정상의 표지석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 사진을 찍느라고 야단이다. 앞서 오른 대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비가 오고 찬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를 기다리니 장병국 고문과 허향순 대원이 올라왔다. 정상의 인증샷을 눌렀다. 아직 올라오지 않은 후미의 대원들이 많다.
♣ [지리산 천왕봉] — 방대한 첩첩산군을 거느린 영산거봉
☆… 산정(山頂)에서 천하의 산세를 조망한다. 서쪽으로는 가까이 보이는 제석산을 위시하여 멀리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의 첩첩산군이다. 그러나 자욱한 운무가 골을 채우고 산릉으로 스멀스멀 넘어오고 있었다. 오늘은 구름과 안개가 덮여 능선의 윤곽만 언뜻언뜻 보일뿐이었다. 천왕봉에서 북쪽으로는 칠선계곡으로 쏟아져 내려가고, 동쪽으로는 중봉을 거쳐 산청의 대원사로 뻗어가는 산줄기. 그러나 오늘은 가까운 산봉(山峰)들만이 구름과 안개 속에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그야말로 동양화를 연상하게 하는 수묵의 가경이었다. 그러나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민창우 대장이 후미를 수습해 올라오는 중이다.
♣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길] — 통천문을 지나다
☆… 차가운 비가 계속해서 내렸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후두둑 후두둑 끊임없이 내렸다. 천왕봉에서 장터목산장까지는 1.7km, ‘통천문(通天門)’을 지나고 ‘제석산’을 넘어가야 한다. 역시 돌밭의 팍팍한 산길이 이어졌다. 돌과 바위는 비에 젖어 미끄러웠다. 비교적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어 가는 길이지만 아픈 다리로 걷기에는 여간 고통스럽지 않았다. 통천문을 지났다. 거대한 바위가 머리위에 걸쳐져 있어 그 아래 굴 같은 통로가 만들어진 곳이다.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올라갈 때 반드시 지나야 가야 하는 굴 같은 통로, 하늘로 통하는 문이다. 이 문을 지나지 않고서는 '천왕'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 [천왕봉에서 장터목산장까지] — 운무 속의 구상나무와 제석봉의 고사목 …
☆… 잠시 평탄한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길이다. ‘제석산(帝釋山)’을 지나는 것이다. 지리산의 천왕봉을 비롯한 고지의 산록에는 고산(高山)에서만 자라는 구상나무가 많다. 잣나무처럼 일직선으로 뻗어 올라간 구상나무들의 기개가 인상적이다. 그런데 제석산의 산기슭은 그 구상나무의 고사목(枯死木)들이 많은 지역이다. 표지판까지 세워놓았다. 나무의 작은 가지들은 다 꺾여나가고 줄기의 껍질은 모두 벗겨진 채 앙상하게 허공을 받치고 서 있는 모습이다. 마치 고독한 성자처럼 안개 속에 서 있는 것이다. 비비람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이 높은 산록에서 만고의 풍상을 견디면 살았던 나무, 죽어서도 그 고고한 자태로 하늘을 받치고 서 있는 것이다. 태백산의 주목처럼 지리산에는 구상나무 고사목이 눈길을 끈다.
♣ [비바람 몰아치는 장터목산장] — 복잡한 취사장에서 아침식사를 하다
☆… 거의 오전 9시가 되어서야 장터목산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남으로 중산리, 북쪽으로는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다. 장터목산장은 노고단에서부터 천왕봉을 향하여 종주하는 산악인들이 침식(寢食)을 하거나 쉬어가는 거점이다. 산장 부근에는 여전히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기온이 급강하여 온몸에 한기가 엄습했다. 김화영 대장이 이끄는 선두의 대원들은 이미 이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하산을 했다. 높은 식대 위에 음식을 놓고 서서 먹는 취사실이다. 식당에는 곳곳에서 온 등산객들로 붐볐다. 우리 대원들도 이 산장의 취사실에서아침식사를 했다. 도착하는 대로 각자 준비한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 속은 여전히 매우 쓰렸다. 필자를 비롯한 몇몇 일행이 식사를 마쳤을 때, 민창우 대장이 후미의 대원들을 수습하여 산장에 도착했다. 핸드폰이 백형을 모시고 마지막으로 산장에 당도했다.
♣ [장터목산장에서 백무동 하산 길] — 길목의 고운 단풍이 비에 젖고 있었다
☆… 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그룹을 지어서 하산을 했다. 장터목산장에서 백무동으로 내려오는 산길은 끊임없이 아래로 쏟아지는 내리막길이다. 하산 길 구간의 중간까지는 능선 길이다. 가파른 곳에는 군데군데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리고 간간히 토산의 흙길이 이어진다. 산록을 조금 내려오니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비는 끊임없이 내렸다. 내려오는 길, 길목의 주위에 물 고운 단풍이 쓰리고 팍팍한 가슴에 젖어들었다. 우장(雨裝) 속에서 상기된 얼굴이 단풍물이 들어서 발갛게 되었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보니 올해 지리산 단풍은 곱지 않았다. 장터목에서 내려오는 동안 빗속이지만 얼마간의 고운 단풍이 가슴을 적셔 주었다.
♣ [험난한 하산 길] — 끊임없이 이어지는 돌밭길과 돌계단의 고행 …
☆… 능선을 벗어나 산비탈을 질러 내려오는 하산 길로 접어들었다. 길은 계곡으로 쏟아지면서 바위와 돌길이 이어져 산길은 여간 팍팍한 게 아니었다. 산의 무게가 실린 몸에 돌밭이거나 돌계단은 험악한 노정이다. 어둠 속에서 천왕봉을 오를 때 경직된 다리 근육이 돌밭길을 내려오면서 심한 통증을 가중시킨다. 마음을 달래고 보폭을 조절하며 고통을 견디며 조심스럽게 산을 내려왔다. 장터목산장에서 늦게 출발한 대원들 후미에서 따라오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대원들도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참샘’은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한 모금 목을 축이고 다시 산행을 계속했다.
☆… 돌계단으로 되어 있는 산길이 다리의 통증을 더욱 가중시킨다. 지리산이 명산이 된 것은 그냥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산세는 험난하고 그 높이가 아득하여 사람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거나 오르고 내리는 길이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붙여진 것이다. 그래서 명산은 악산이다. 천왕봉을 넘어오면서 우리들 몸에는 지리산의 무게가 실려 있고 다리는 지리산의 고난이 뭉쳐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으니 아래로 쏟아지는 돌밭 계단이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산을 내려온 뒤, 정석희 대원이 말했다. ‘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다!’고 하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험난한 지리산이 안겨준 아픔이다. 필자가 한 마디 거들었다. ‘내 다리가 아니고 오늘 지리산의 다리가 되었네요!’ 이정표에 의하면 장터목산장에서 백무동 하산 지점까지 5.6km이다. 그런데 지친 몸으로 내려오는 체감 거리는 10km로도 훨씬 넘는 느낌이었다. 하동바위 계곡에 철제다리가 새로이 건설되어 있었다.
♣ [백무동, 오늘 산행의 날머리] — 모든 대원이 무사히 산행을 마치다
☆… 오후 1시가 조금 지나서 모든 대원들이 무사히 하산을 완료했다. 지리산이라는 거대한 산체, 천왕봉의 당당한 고도, 가파르고 험난한 돌밭길이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모두 그 어려움을 이기고 무사히 하산하였으니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산을 내려오는 동안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우리 대원들은 백무동 한 식당에서 제육볶음과 따끈한 버섯된장찌개로 점심식사를 했다. 시장이 반찬이니 맛을 따질 겨를이 없었다.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이 팍팍한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다. 오후 2시 귀경길에 올랐다. 어젯밤에 남으로 내려온 길을 그대로 따라서 북상하는 길, 경부고속도로에서는 차량이 많아 곳곳에서 심한 정체현상이 보였다. 그러나 우리의 금강버스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여 원활하게 질주할 수 있었다.
* [에필로그] — 아픈 만큼 아름다운 산행…
☆… 오늘 지리산 천왕봉 등정은 참가한 누구에게나 개인적으로 기념할 만한 산행이 될 것이다. 아프도록 귀한 경험을 했다. 산행의 고통만큼 우리 몸에는 지리산의 거대한 산체가 실려 있다. 필자가 흔히 쓰는 말이지만, 산을 오르면 내가 산이 되고 산을 내려오면 산이 내가 된다. 오늘이 더욱 그것을 체감하는 날이다. 그만큼 악천후 속에 악전고투를 했기 때문이다.
깊은 가을밤, 짙은 어둠을 가르고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고 그 험난한 산을 넘었으니 그 피로와 통증이 더욱 심하게 작용한 것이다. 이렇게 무박[車泊]으로 진행된 지리산 천왕봉 등정 산행, 비록 고난의 행군이었지만, 대원들은 신비의 천왕봉을 무사히 넘었다는 자부심이 가슴을 채웠다. 오늘은 대원들의 산행 속도가 서로 다르고 고통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므로 선두와 후미의 거리가 많이 벌어졌다. 그러나 마음은 하나가 되어 산행을 했다.
☆… 특히 오늘은 우리 산행 대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노고가 컸다. 천왕봉을 오르고 내리는 산길에서 힘들어하는 대원들을 맨투맨으로 보좌하며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선두에서 일군의 대원들을 이끌고 산행의 길을 열어간 김화영 대장, 후미에서 걸음이 느린 대원들을 기다려 끝까지 챙긴 민창우 대장, 고령의 백형을 챙기면서 산을 넘어온 김의락 위원, 오늘 따라 상태가 아주 좋지 않은 호산아를 위하여 무거운 카메라 등을 들어준 유형상 부대장과 하산 길에 함께 한 장병국 고문, 산행 도중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산우를 지극으로 돌보아준 전진국 사장, 지리산을 처음 오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숙이 씨와 말야 님을 호위하여 온 김준섭 부회장, 그리고 천왕봉에서 하산을 완료할 때까지, 무거운 걸음으로 늦게 내려오는 금희 씨를 끝까지 보호해온 김동만 대장 등 하나 같이 고통을 나누는 헌신이었다. 우리 대장들과 임원들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오늘 장장 10시간의 고행을 함께 한 모든 산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산은 험악(險惡)하여 천하의 명산(名山)이 되었고, 사람은 아픔을 나누어서 더욱 아름다운 삶이 되었다. 그래서 산을 오르는 것은 분명 고행(苦行)이지만, 그것이 또한 마음의 수행(修行)이 되고 인간적인 미덕(美德)을 엮어가는 여정이 된 것이다. 오늘 지리산 산행의 고통이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폭우가 아닌 비를 내려주신 하늘에 감사하고, 우리 산우들이 천왕봉에 오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지리산에 감사하고, 고난의 행군에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은 우리 산우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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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십니다...무박 산행을 아무 사고 없이 마친것을 회원이자 산우의 한사람으로 많이 마이 축하 합니다...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기는 커녕 상상 이상으로 산행기를 잘 기록해 올려주시는 호산아 고문님이자 성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일출의 장관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운해와 잘 조화를 이루는 가을 지리산의 면면을 잘 보고 갑니다...
"프롤로그 ~ 자연의 가을은 깊어 가는데...지금 나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 어느 신문의 사설보다 더 잘 쓰신 최고의 사설(?)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호산아 고문님 쵝오!!!!
새재역사에긴여운이남는산행이
였습니다.헨드폰님형님과동행은
부럽고아름다워습니다
숙이.말야님도어려운동행에 추억에
남을산행이였을것입니다.늘강건한
모습으로 우리를챙겨주시던호산아
고문님도컨디션저하로악전고투하시는
모습저도마음이짠했습니다.묵묵히
힘든산우님들을챙기신장고문님도
수고하셨 많이하셨습니다.다들협심하
여무탈하게 산행마칠수있어감사드립니다
이렇게산행기읽게해주셔서감사합니다
무사 안전산행을 위하여 고생하신 모든분께 감사드리고, 새재 가족들은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고 마음에 와 닿는 후기, 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저역시 산에다녀오며 고문님의산행기가 그리워 자주들어갑니다 이제야 봅니다 정말 대단한 산행기 어쩌면 그리생생하게 써주시는지 감사드립니다 올라가기바쁘고 내려오기바쁜 저는 고문의 이런글이 넘좋아요 대단하신 우리고문님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우중에 천왕봉 잊지못할 추억거리입니다 새제가족여러분 아무사고없이 하산을 축하드려요 세제 화이팅♡♡♡
예식장에 가야해서 비록 산행에 동참은 못했지만 고문님의 생동감 넘치고
세세한 산행기에 마치 제가 다녀온듯 감동이 밀려옵니다..
사진에 봬니 고문님의 얼굴에서 힘든 산행임이 역력하시네요..
좋지않은 컨디션에 그 먼거리를 산행하시려니 오죽하셨으리라 짐작하니
제마음이 다 안타깝습니다..
저도 오래전 새벽에 공룡능선을 간다고 오색에서 오르다가 허벅지에 쥐가나서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요..
힘들고 긴산행 모든회원님들 무탈하시어 감사드리고 항상 건승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새재사랑 화이팅~~~!!!
절대 이혼 안합니다 욕하고 갔다와도 집에 오면 그산이 그리워 지기때문에
경험담입니다
제 가슴속에 가장 아름다운 추억여행이었습니다
후미에서 둘이 오손도손 걸으며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고....
영원히 간직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후미를 지키고 격려해주신 총무님, 고문님 모두 감사합니다.
멋진 사진감사 합니다
정말 좋은분들만나서 정말좋았었요
언제또가보겠어요 이젠 못가지요
저 에게 좋은추억 만들어 주셔서감사합니다 어쩜 사진도멋지게 찍으시고 글 내용도
너무좋았습니다 가슴이 뭉쿨해지내요 저한테는정말로 좋은
추억이였습니다 그날 함께 산행하신 모든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늦게 인사드려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