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태오 11,25-27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매주 화요일이면 저는 인천교구의 몇몇 신부님들과 자전거를 탑니다. 물론 그 수는 많지 않지만,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매우 유쾌한 시간이지요. 그런데 요즘 계속해서 일이 생겨서 자전거를 타지 못하다가 어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날씨까지도 도와주는지 해도 뜨지 않고 그렇게 덥지 않더군요. 그래서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손과 발을 가리는 긴 옷이 아닌 편안한 복장으로 자전거를 탔습니다.
하지만 12시쯤 되니까 문제가 생겼습니다. 글쎄 해가 뜨지 않아서 좋았는데, 12시를 넘어서 해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 뜨거움이 상당한 것입니다. 저는 갈등을 했지요. 이대로 계속 탈 것인지, 아니면 폭염을 피해서 잠시 쉬면서 선크림을 바를 것인지……. 그러나 1시간 정도만 타면 오늘의 일정을 마치기 때문에, ‘1시간 정도야 뭐…….’라는 생각으로 그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계속 탔지요.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제 몸을 화끈화끈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또한 한 여름 바닷가로 놀러갔다가 새까맣게 탄 모습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1시간 정도야 뭐…….’라는 안일한 생각이 저와 다른 신부님들을 벌써 피서 다녀온 사람의 모습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제 모습은 다른 곳에서도 종종 나왔던 것 같습니다. 얄팍한 저의 지식을 가지고서 모든 것을 다 아는 듯이 이야기하고 판단하는 저의 어리석음들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지요. 그래서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저의 모습을 이렇게 복음을 통해서 말씀하시네요.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에 노력을 하지요. 바로 인간적인 지식을 하느님의 말씀보다 위에 놓기 때문에 결국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결국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자들은 자신과 자기의 이익 속에 갇혀 살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유리한 기득권만을 도모하지요. 그래서 그들의 마음속에는 불신과 미움, 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철부지들은 자기가 못나고 아직 철부지이기 때문에 자신을 낮출 수밖에 없으며, 이렇게 하느님께 자신을 개방했기에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즉, 하느님이 자기편이라는 것,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 기도를 하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일까요? 아니면 철부지일까요?
하느님 앞에서는 그 누구도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단지 지혜롭고 슬기로운 척만 하고 있을 뿐이지요. 이러한 가식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어린이 같은 철부지가 되면 어떨까요?
아는 척 하지 맙시다.
행복이 자리하는 곳(‘좋은 글’ 중에서)
현대는 물질 중심주의 시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박한 아름다움을 잊어버리고 물질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아픈 현실 속에서도 돈은 행복을 구하는데 최저의 가능성을 보장할 뿐이지 그것이 곧 행복과 맞바꾸어질 수 없는 것을 깨달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또한 대리석의 방바닥이나 금을 박은 벽장식 속에서 행복이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속에 행복이 자리한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순수함이란 자그마한 일에도 크게 기뻐할 줄 아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느 추운 날 애인으로부터 한아름의 제비꽃을 받고 감격할 줄 아는 마음이 순수함이며 텔레비전을 보다가 광고시간이 진행되는 동안 남편이 한번 보내는 윙크로 깊은 안정감을 느끼는 아내의 마음이 순수함입니다.
또한 순수함이란 자존심이 사라진 어린아이의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연푸른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노는 것을 사상 최대의 행복으로 느끼는 마음이 순수함이며 흙탕물에서 방죽 쌓기 놀이를 하다가 옷을 다 버리고도 기뻐하는 소박한 마음이 순수함입니다. 그래서 순수함이란 참으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괴테가 지은 "앉은뱅이 꽃의 노래"라는 시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느 날 들에 핀 한 떨기의 조그마한 앉은뱅이 꽃이 양의 젖을 짜는 순진무구한 시골처녀의 발에 밟혀 그만 시들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앉은뱅이 꽃은 그것을 서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추잡하고 못된 사내녀석의 손에 무참히 꺾이지 않고 맑고 깨끗한 처녀에게 밟혔기 때문에 꽃으로 태어난 보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앉은뱅이 꽃조차도 순수함을 사랑했던 것입니다.
사랑은 순수해야 합니다. 조건을 따짐은 흥정의 조건은 될 수 있어도 사랑의 조건은 될 수 없습니다.
사랑한다고는 하루에 백 번이라도 말할 수 있지만 사랑하느냐고는 한번이라도 묻지 않는, 보답을 바라지도 않고 조건을 따지지도 않는 순수한 모습이 있을 때 그 안에 행복은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성소후원회,대야동에서 퍼갑니다. 은총의하루 되소서



잘 --쓰겠습니다.
인간적인 지식을~ 하느님 말씀 위에 놓지 읺겠습니다
어제 서울 나들이길에서 서초동 ....복장 제대로 갖추고 자전거를 타는 여성을 보다가 문득 빠심 생각이 나더니 역시 자전거 타셨구만요.... 창밖으로 보이는 공원길에 자전거 타고
리는 이를 보다가 컴을 열었더니 자전거 이야기^^ 햇볕이 없는날도 자외선이 결코 약하지는 않답니다..신부님
해가 나던 안나던 자나깨나 자외선 조심


저도 신부님과 같이 제 판단으로 잘난척하다가 낭패를 본적이 많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저에게 지혜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 많이 했는 데 양면성이 있네요. 순수한 아이들 마음 닮아 갈래요. 날씨가 꿀꿀 한 데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신부님?? 가톨릭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얼굴이 나왔네요..ㅎ ㅎ 신부님이 잘 생기지 않으셔서 정이 갑니다.^^ 근데, 어릴적에 신나게 읽었던, 길창덕님의 꺼벙이랑 너무 흡사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웃겨여~~스누피 같지 않나요~~혹자는, 짱구눈썹이라는 의견도 있구~ㅋㅋ
아는척 하지 말라구요? 네~구럼, 못본척 지나칠게요~ㅋ 구럼, 백옥같은 피부는 백일천하? ㅋㅋ
순수하게 사랑하는 맘으로 모든것을 바라보며 살게요...
순수한 마음을 가진 분들은 행복 하실겁니다. 계산이 따르지 않은 그것도 얄팍한 계산을 하지 않음이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본당에서나 직장에서나 어디에서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오늘 하루도 보내시기를...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철부지 마음으로 오늘하루도..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어린이 같은 철부지가 되면 어떨까요?아멘. 신부님 덕분에 기쁘고 행복합이다.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습관이 없는지 반성합니다~ 어떤면에선 단순한것 같다가도 어떤면에선 너무 복잡하게 만드는 제 모습을 봅니다.. 모르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단순 명쾌~ 그러기위해선 순수함을 지키고요~ 참, 감자팩과 오이팩으로 피부를 진정시켜주세요~ 신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