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여승은 품어보지 못했소◈
윤참판은 그럴듯한 허우대에 인물 준수하고 언변 또한 좋아 자유자재로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는 재주를 가졌다.
열두살에 초시에 붙고 열여섯에 급제를 한 빼어난 문필에 영특하기는 조선천지 둘째가라면 서럽다.
성품도 너그러워 그를 미워하는 사람이 없는데다, 선대로부터 재산도 넉넉하게 물려받아 나랏일을 하면서
일전 한닢 부정하는 일이 없으니
모든 사람들이 그를 우러러본다.
한겨울에 맨발로 다니는 거지에게 자기 신발을 벗어주고 땟거리가 없는 집엔 곡식자루를 보낸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 간에 우애있고 처자식에게 자상하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도 하나의 티가 있다.
여자를 너무 좋아하는 것이다.
노소미추,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치마만 둘렀다하면 사족을 못 쓰는 것이다.
수많은 여자들을 섭렵했지만
말썽 일으켜 봉변당한 적이 한번도 없다.
남녀관계란 이불 속에서는
한몸이지만 헤어지면 원수가 되는 법,
그러나 윤참판을 거쳐 간 무수한 여자들은
어느 누구하나 그를 욕하는 법이 없다.
윤참판이 명월관 춘심에게 싫증이 날 즈음, 서당골 오과부댁과 눈이 맞아 날만 어두워지면
그 집으로 갔다가
닭이 울 즈음 남의 눈을 피해 집으로 돌아온다.
그날도 밤새도록
육덕이 푸짐한 오과부를 끼고 운우의 정을 만끽하다가 감나무가지에 걸린 그믐달을 보며 새벽녘에 집으로 돌아왔다.
어라, 이게 무슨 변고인고? 안방에서 난데없이 목탁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헛기침을 하고 안방 문을 열었더니 여승이 촛불을 켜놓고 눈물을 흘리며 불경을 외고 목탁을 치는 것이다.
“대감, 소저는 오늘 아침 입산하기로 했습니다. 좋은 여자 구해서 안방을 차지하도록 하고 부디 만수무강하십시오.”
부인이 삭발을 하고 여승이 된 것이다.
“부인!” 윤참판이 침을 꿀꺽 삼키며 정적을 깼다. “가만히 생각하니 부인 속을 많이도 태웠구려.
친구 부인, 하인 마누라, 술집 작부, 과부, 방물장수… 온갖 여인 다 접해봤지만
아직 여승은 내 품에 품어보지 못했소.”
하도 어이없어 입만 벌리고 있는 부인을
윤참판이 쓰러뜨렸다.
부인이 발버둥쳐보았지만 이내 발가락을 오므리고 윤참판의 등을 움켜잡았다.
땀범벅이 된 부인이 옷매무새를 고치고
“못 말리는 대감” 눈을 흘기며 싸 놓았던 보따리를 풀었다. 한다.
◈아름다운 황혼열차◈
-카페지기 석양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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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남편에 그 부인이로고...
여자 다루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로고 ...
야담,재미 있었습니다.
참말로 이거야....
잘 감상합니다.
감합니다.
즐감 하고 갑니다.
재미있는 야담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
윤참판 대단 하시오. 그 기술좀 전수 하시오. ㅎㅎㅎㅎ
잼 나게 보고 갑니다.
윤참판은 대단한 활량이며,대단한 쟁이 십니다,보면 볼수록 무량함이 로 소이다.고맙습니다.
욕정은 사람에 따라 다르니 윤참판도 어쩔 수 없었네.
야담 읽어보니 재밋네요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우면 만사가 좋은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야담 잘 보고갑니다.
잘 보고감니다,
잘 보고
소설같은 야담 글 감사한 마음으로 즐감하고 나갑니다 수고하여 올려 주신 덕분에
편히 앉아서 잠시 즐기면서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재미있네
야담이지만 조금 심햇네.
윤참판 기술도기술이려니와 속궁합이 잘맞는가 봅니다..맞는사람이 따로있거든...
참! 멋진 남자군요! 부럽네요.
윤판사 대단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여자 후리는 재주가 월등하외다 대감
이정도는 돼어야 대감소리 듣지????
잘읽고갑니다
즐기고 갑니다.
잼 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거시기 해요. 고맙습니다. 좋은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웃고 갑니다
재주꾼이군~~~~
여자녹아는 천재올시닿ㅎㅎㅎㅎ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