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태오 12,14-21
그때에 14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가셨다. 그런데도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16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17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8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19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20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21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강태공이 주나라 문왕과 처음 만났을 때, 문왕이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저의 할아버지께서 자주 말씀하시기를 머지않아 성인이 나타나 주나라를 번영케 하리라 하셨는데 선생님이야말로 그 분이십니다.”
강태공은 식견이 높고 지혜가 깊으며 인간의 심리와 정치는 물론 병법까지도 통달한 인걸이었습니다. 그는 문왕과 그를 뒤이은 무왕을 도와 은나라 주왕을 몰아내고 마침내 천하를 평정하였고, 그 공으로 제의 후에 봉해졌지요.
그러나 그것은 뒷날의 일이고, 젊었을 때 그는 낚시로 세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의 낚시는 고기를 낚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고, 세월을 보내면서 때를 기다려 현군에게 등용되려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고기가 잡히지 않는 곧은 낚시 바늘을 드리웠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기를 잡을 수 없었고, 늘 궁핍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궁핍한 가난을 견디다 못한 그의 아내는 그만 집을 나가고 말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강태공이 높은 자리에 올라서 수레를 타고 길을 가는 중에, 옛 부인이 앞을 가로막고서 강태공과 다시 합쳐지기를 청했답니다. 그러자 강태공이 말했다고 해요.
“그렇다면 어디 가서 물 한 그릇을 가지고 오시오.”
부인은 부리나케 물 한 그릇을 떠 가지고 돌아오자 강태공은 그 물을 길바닥에 쏟아 버리고는 말했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는 이제 이렇게 되었다오.”
쏟아 부은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듯이, 강태공과 그의 부인은 다시 합쳐질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지요. 물론 가톨릭 교리와는 맞지 않는 모습입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풀 수 없다는 불가해소성과 크게 어긋나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예를 들은 이유는 이 불가해소성이 깨져도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후회할 짓은 아예 하지 말자는 의미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이들이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서 후회할 짓을 끊임없이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회할 행동들은 쏟아 부은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듯이, 이 역시도 다시 무를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천년 전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지요. 당시의 소외받고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해준 예수님을 왜 제거하려고 했을까요? 바로 자신들의 기준과 예수님의 행동이 맞지 않는다는 잘못된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잘못된 판단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되었으며, 이 잘못된 판단이 결국은 크게 후회할 행동이 되고 만 것이지요.
지금 혹시 후회할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서 후회할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는 하지만, 최대한 줄여나갈 때 진정한 행복이 우리 곁에서 자리 잡을 것입니다.
후회할 행동을 하나라도 줄입시다.
세상에서 가장 깨지기 쉬운 것(김홍식, ‘더 가깝지도 더 멀지도 않게’ 중에서)
어느 날, 고흐가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한 사람이 물건을 포장하는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 사람의 가슴에는 포장용 천으로 사용했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었는데 바로 천에 새겨진 글자 때문이었습니다.
‘Breakable(잘 깨짐)’ 그 문구를 보며 고흐는 자신의 무릎을 쳤습니다. “아하! 사람은 깨지기 쉬운 존재로구나!”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의 앞을 지나쳐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다시 보았는데, 그의 등에도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Be Careful(취급 주의)’ 고흐는 등에 새겨진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무릎을 두드렸습니다. “맞아, 사람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거야!”
우리 주변에서 가장 잘 깨지는 것은 유리병입니다. 유리병은 쉽게 깨지고 한 번 깨지면 못 쓰게 됩니다. 그리고 깨진 조각은 사람을 다치게도 합니다. 그러나 이 유리병보다도 더 역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온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깨지고 서운한 말 한마디에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 입은 마음은 깨진 유리 조각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관계는 사람들의 마음이 연결될 때 형성되는 것입니다. 관계도 마음처럼 약하기 때문에 유리병처럼 쉽게 깨지고 상처를 입습니다. 특별히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립니다. 절대 깨지지 않는 관계란 없습니다. 모든 관계는 특별한 보호를 통해 관리될 때만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관계는 관심과 배려에 의해 만들어지고, 부드러운 관계는 부드러운 미소를 통해 만들어지며, 좋은 관계는 좋은 것들이 투자되어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문제는 대부분 깨진 관계로 인해 생기는 것들입니다. 개인적인 문제도, 사회적인 문제도 관계 형성의 실패로 인해 생겨납니다. 관계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적당한 온도와 관심, 각자의 개성에 어울리는 대접을 통해 성숙하게 됩니다. 한 번 놓치면 떨어져서 깨지는 유리병처럼 조심하지 않으면 쉬이 깨지는 것이 우리들의 관계입니다.
‘Breakable(잘 깨짐), Be Careful(취급 주의)’ 잊지 마세요. 관계는 잘 깨집니다! 조심하세요!
첫댓글 취급주의 ~ Fragile~! '내 마음' 부서지기 쉬움!!
ㅋㅋㅋ,, 내마음은 잘 안부서짐 ,,, "왜냐하면 하느님을 굳게 믿으니 부서져야할 이유가 없슴 " 은빛 님의 댓글에 야유가 아니예요. 전 남자라서 그럼 표현을 했고, 인간들에게서 마음의 상처를 안 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적어 보았어요.
맞아요 신부님! 세상에서 가장 깨지기쉬운게 인간인듯 싶습니다. 그리서 관계라는것을 좀더 신중하게 좀더 조심스럽게 해야하는듯싶습니다 이 아침~~ 비가 참 좋군요 신부님 방송도 멋지고,,,,,,,,,,,
늘 하루를 새롭게 맞이하게 해주시는 신부님 넘 고맙습니다. 주말 바쁘시겠네요.
사람의 마음이 잘 깨어지기도 하지만, 영혼이 없는 의지가 없는 유리와 다른점은 ....... ^^ 인연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깰려고 해도 잘 안깨어지고 또 인연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안 깨어지려고 해도 깨어지기도 한다는... 신비한 구석도 있더군요. 관계가 잘 깨어지는건 사랑과 믿음이 부족할때가 아닐까요? 깨어지지 않게 사랑과 믿음의 유연제를 잘 사용해야 하는데, 그건 쌍방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더욱 아름다운 관계가 유지되는듯하지요. ^^
후회할 행동을 하나라도 줄입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후회를 전혀 하지 않고 지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신부님 말씀대로 후회할 행동을 하나라도 줄이는 것이 급선무일 것입니다. 저만 해도 금새 후회를 하면서도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나의 말 한마디가 깨진 유리조각이 되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답니다. 그렇게에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에는 따뜻한 차 한잔이나... 맛있는 삼계탕을 먹으면서 덕담을 나누시기를...
하느님의 흠없는 자녀가 되도록 오늘도 말한마디라도 감사의 마음으로 하면 행복하고 후회없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신부님 감사합니다,,늘 부족한 저를 깨우쳐주시니...
이세상에서 가장 약한것은 사람 마음...충분히 공감이가요.. 어제는 마음에 먹구름이...근데 오늘은 좀나아요..상황에 휘둘리기가 얼마나 쉬운지알았어요. 그래서 마음을 하늘에 두어야 하나봐요. 강태공이 흐르는 물 속에 동요하지 않는 낚시줄을 드리웠듯이요. 관계에 있어서 깨지기쉬움, 취급주의, 그리고 제 자신도 그렇게 조심하겠습니다. 비오지만 엠티 즐겁게 다녀오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후회할 행동을 하나라도 줄입시다. 아멘 신부님 덕분에 오늘도 기쁘고 행복합니가.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한번 버려진 물을 다시는 주워담을수 없지요, 부부간에는 더욱 더 신뢰를 잃지 말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이번의 실수를 경험의 토대로 삼아 앞으론 말 조심, 입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얼마안가 또 다시 똑 같은 일상에서 시행 착오를 격게됩니다. 쏟아진 물, 깨진 유리병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더 조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