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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 쓴 칼럼입니다.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려요.
# 만들어진 관중
지난 2009년 9월 30일, 수요일이었지만 나는 카타르 클럽 움 살랄과 국내 한 K-리그 팀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상했던 대로 평일 저녁의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E석에 아무 자리나 잡고 앉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하기 전, 장내 아나운서가 이상한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늘 경기장을 찾아주신 GS계열사 7곳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해당 계열사의 이름이 전광판에 떴다. 평일날 관중석이 휑해 보이는 것을 우려한 홈 팀이 모기업의 계열사를 통해 관중 동원을 했던 것이다.
공식 관중수는 1만 5천 명이다. (믿기진 않지만)
사진을 찍은 E석에는 1층에 3/5만이 들어찼을 뿐이었다.
이러한 풍경은 K-리그에서 낯선 것이 아니다. 직접 눈으로 목격한 것으로만 쳐도 2009 K-리그 수원과 전북의 경기에서 전북 스탠드를 뒤덮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대자동차 계열사 사람들이었던 것을 비롯해 많은 경우에 관중 동원이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은 채 반도 못 채우는 것이 사실. 과연 이렇게까지 관중을 채워야 하는 것일까?
# 월드컵이 끝나고...
월드컵이 끝나고 온라인 상에는 수많은 '이제는 K-리그를 보아야 할 때'라는 칼럼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안다. 월드컵 때 거리에 나선 사람들 대부분이 축구 팬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을 보러 나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월드컵을 기회로 광장에서 일탈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그들을 'K-리그를 외면한다'라면서 비난 혹은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K-리그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K-리그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 뿐이다. 혹은 아직 그 재미를 깨닫지 못하거나.
내가 좋다는데 누가 뭐라나
90분 동안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경기장에 앉아 있는 끔찍한 상상을 해 보면 그 이해가 갈 듯 하다. 나는 야구를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닌데, 성격이 원래 급해서도 그렇거니와 고등학교 때 야구부 경기에 동원되어 경기장에 앉아 있어본 이후로 야구를 지금껏 본 적이 없다. 권유를 빙자한 강요는 역효과를 낳을 뿐이다.
비인기 종목의 활성화, 국가대표팀의 강화를 위해서 스포츠를 보자고? 주객이 전도된 주장일 뿐이다. 우리는 스포츠 구장에 여가 선용을 위해 가는 것이지, 그런 의무감을 성취하려고 경기장을 찾는 것이기 아니기 때문이다.
또는 'K-리그가 재미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뭐라고 할 필요조차도 없다. 선입견이라는 것이 어디 쉽게 고쳐지는 것이던가? 열심히 노력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눈 앞에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백날 '나는 그렇지 않다'라고 떠들어 봤자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눈초리 뿐이다.
# 국내의 프로 스포츠
그렇다면 왜 그들은 국가대표팀의 열기를 K-리그로 끌어들이려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K-리그가 장사가 안되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http://bit.ly/Qag8z)에 따르면, 2009 K-리그의 평균 관중은 11,226명으로 전 세계 국내 프로 야외 스포츠 순위에서 3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 11,226명은 동원 관중, 뻥튀기 관중 수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런 관중도 물론 포함이다.
김정우는 좋겠네 ㅠ
프로페셔널 스포츠 클럽이라면 마땅히 수익을 내서 그 수익으로 스스로 클럽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순수한 프로페셔널 스포츠 클럽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기업의 마케팅 부서 소속이었거나,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더라도 사실상 대기업에 종속된 클럽들이 대부분이다. 시민구단이라고 불리는 존재들도 사실상 지방 자치단체에 예속되어 인사라던가 여러 면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입김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력이라는 것이 과연 생겨날 수나 있을까? 관중 동원은 대충 평균만 유지하고 필드 위의 성적만 내서 신문이나 TV에 가끔 구단 이름만 올리면 그것이 대기업의 홍보이자 부의 사회 환원에 일조하는 것일 뿐이다. 클럽 임원들은 대기업에서 선발된 사람들이거나 지방자치단체 소속이었던 사람들이 포함되어 스포츠 클럽 운영에 대한 기본 자세가 결여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다. 한 마디로 스포츠 클럽의 존재 가치가 단순히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 예속되는 그런 비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국내 스포츠 클럽, 특히 축구 클럽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홍보라던가 여러 면에서 일반 대중이 느끼는 것은 정말 부족하다라고 느낄 수 밖에 없다. 특히 인터넷 등 통신 기술이 발달한 지금, 다른 국가들의 프로 스포츠와 비교해 봤을 때 더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서울 주변에 지척이면 닿을 K-리그 경기장이 4군데나 되는데, 어떻게 가야 하고 언제 경기가 열리는 지 아는 일반 대중은 얼마나 될까? 구단은 그저 있는 팬들에게만 형식적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보이는 곳에 포스터를 붙이는 게 전부일 뿐이다.
# 축구는 문화다
스포츠는 사람들의 일상에 쉽사리 자리잡을 수 있는 존재다. 프로 축구의 역사가 100년이 넘어가는 유럽이나 남미의 경우 그 사회의 역사, 문화적 배경이 축구 클럽에 오롯이 담겨있다. 사람들은 당연히 '우리 고장 팀'이기에 축구 팀을 응원하면서 축구 팀의 역사를 모두 배우는 것은 바로 축구가 그 지방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축구 클럽을 응원한다는 것은, 그 축구 클럽이 내포하고 있는 그런 전체적인 문화를 같이 향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남에 축구 인생 대부분(8년)을 바친 노상래의 은퇴 무대.
대구에서 은퇴하긴 했지만 전남은 그를 매몰차게 내쫓았다.
다행히 현재는 전남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프로 축구 클럽들은 그런 문화를 만드는 데 미숙하다. 미숙한 거야 어쩔 수 없지만 노력조차 없다. 가장 쉬운 예로 시즌 DVD를 비롯한 각종 영상물을 들 수 있겠다. 현재 프로축구연맹을 비롯한 각 구단들은 시즌별 영상 자료를 전술 분석을 위해 촬영한 비디오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대중들에게 절대 유통되지 않고 있다.
당장 유투브만 들어가 봐도 70년대 잉글랜드 리그 영상이 90년대 K-리그 영상보다 찾기 쉬운 것이 현실이다. 수도권의 모 구단은 기념식에서 팬들이 만든 영상으로 간신히 기념 영상을 재생하기도 했다. 기록 보존은 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이 기본적으로 프로 클럽이라고 부를 수 없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스포츠 클럽 들에게는 조금 과한 요구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간절히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유럽에서도 소규모 구단들은 시즌 리뷰 DVD를 내도 수익을 얻지 못하지만 계속 매 시즌마다 발매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삶 속에 축구가 녹아있는 것. 그것이 바로 속칭 프로 축구, 더 나아가 프로 스포츠가 활성화 된 나라의 모습이다. 스포츠는 돈을 얻고, 그만큼 국민들은 여가 선용의 기회와 각종 일자리 창출 등 '윈-윈' 현상이 벌어진다. 가카께서(어느 가카든) '이런 것 좀 해 보지?'해서 뚝딱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란 말이다.
둘이 절친 될 필이다
# 아쉬운 건 누구?
일전에 '한국 유럽 축구 팬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이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었다. 그 기사의 댓글은 여느 'K-리그는 재밌다' 글처럼 "내가 왜 K-리그를 의무적으로 봐야 하나?"의 유럽 축구 팬들과 "개념 좀..."이라는 국내 축구 팬들의 대립이 나와 버렸다.
그러나 나는 절대 그런 의도로 글을 쓴 것이 아니었다. 나 자신조차도 단순히 유럽 축구를 TV로만 즐기던 2005년, 영국으로 여행을 떠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경기장을 찾아 직접 축구를 눈 앞에서 보면서, '직접 축구를 본다'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큰 즐거움을 주는지. 축구가 품고 있는 그 거대한 문화 자체를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축구의 그러한 재미 중 아주 일부분만을 즐기고 있는 한국의 유럽 축구 팬들에게 '이런 재미도 있다. 한번 즐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안하면 너네 손해'라는 권유에서 비롯된 글이었던 것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외국인 한국 축구 팬 인터뷰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국 유럽 축구 팬들이 선망하는 클럽을 응원한다는 면에서는 그들과 같을지 모르지만, 국내 축구를 외면하는 일부 한국 유럽 축구 팬들과는 다르게 한국 축구를 즐기는 외국인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 '3대째 맨유빠'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장을 찾는 이유가 뭘까? 이런 논지에서 한국의 유럽 축구 팬들이 놓치고 있는 기회를 찾아주고 싶었다.
지금 허물어지고 있는 성남 종합 운동장(일명 모란 경기장)
자리 넓고 좋다. 작년 이맘 땐 차양막을 쳐 놓고 노신 분들도 있더라.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이 적게 올 수록 축구가 관람하기 편하다. 지난 2009년 FA컵 결승전, KBS 뉴스에는 적은 인원이 찾아 축구에 대한 비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보도 된 그 경기에서 나는 처음으로 2만명이 넘는 사람이 성남의 홈 구장을 찾았던 것을 목도할 수 있었고, 하프 타임 때에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고로 하프타임에 먹는 라면이라는 것은 꿈도 못 꿨다) 그런 상황을 매 주 맞이한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경기장을 활보하던 나로써는 불편함을 맞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리그는 팬들이 직접 홍보에 나서는 이상한 리그다. 사실 아쉬운 것은 그 재미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지 이미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지 않은가. 'K-리그에 와주세요'는 '그만큼 사람이 없어요'와 '그만큼 재미 없어요'와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음식을 하나 사먹더라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곳이 맛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지, 텅텅 빈 식당에서 아주머니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여기 맛있어요!'라고 해봤자 공허한 외침에 불과할 뿐이다.
경기 내적으로는 성숙한 리그라는 것이 이미 판명이 났는데도 계속 '와주세요'를 연발하는 것은 자기 비하나 다름이 없다. 특히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한국 프로축구연맹은 자신들이 선구적 입지를 다졌음을 분명히 했다. K-리그에서 악명높은 CGV(그래도 이 분은 요즘 굉장히 잘 보신다), KGB(이 분은 이번 월드컵에서 '이구아인의 골은 온사이드다'라는 발언으로 자신이 세계적인 클래스임을 밝히셨다)등의 심판들이 FIFA의 국제적인 심판들보다 훨씬 났다는 것이 이번 월드컵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판정 논란에 대한 대응 또한 K-리그와 동일하다. 2008년 인천 경기에서 나왔던 에두와 임중용의 타액 교환때 K-리그가 취했던 '경기장 화면 리플레이 금지' 조치를 FIFA가 담습하기까지 한 것이다!
나 즐거우면 장땡이다.
2006 FA컵 결승전 전남 대 수원 모습.
# 구걸은 이제 그만!
분명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 정확히 스포츠 관람은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채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즐기기 힘든 문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 프로 축구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 이유를 '소비자'에게 돌린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옛말에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클럽 운영에 있어서 지금처럼 안이한 모습을 보인다면 당연히 경기장은 텅텅 빌 수 밖에 없다.
K-리그, 더 이상 구걸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이제는 자신을 갈고 닦아 멋진 모습을 보여줄 차례다. 진정 팬들에게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면 그만큼 노력을 기해라. 멀쩡한 행색의 사람이 구걸하고 있다면 한 두 번은 연민을 느껴 동전을 던져줄지 모른다. 그러나 언제까지 구걸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이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할 차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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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넵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하지만 4년에 한번 특수성 반짝하고 말지라도 끌어모아 볼려고 노력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성적도 좋고 혹시 모르니까요..
네.. 그것 자체는 뭐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이 월드컵 관중을 끌어모으기보다는 구단 자체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요.
같이 성남 보는 미국인 친구가 불평을 하도 심하게 하더군요..
"도대체 야탑 역에조차 아무런 표시가 없는데 무슨 홍보를 하는거냐?"
구걸이 아니고 K리그 최대의 마케팅 이벤트죠. 구걸이라고 생각하는것은 스스로 좋은 기회를 차버리는 어리석음일 뿐입니다. 경쟁사(야구)가 가장 두려워하는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지 않고 차버리겠다? 이상하죠..오히려 적극 활용할 방안을 머리싸매고 고민해도 모자를 판국에...
구걸이라 함은 기본적으로 제대로 컨텐츠 조차 갖출 능력도 없고, 그렇게 데려온 팬들을 간수할 능력 하나 없으면서 애국심에 힘입어 K-리그 경기장을 찾으라고 강요하는 것을 뜻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K-리그가 견실한 스포츠 리그는 아니니까요. 그 점부터 선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보는 관점에서 나온 얘기에요.
구걸이라고 해도 한명이라도 축구에 관심을 갔는다면 구걸을 해볼가치가 있지않을까요??? 그리고 K리그가 견실한 스포츠가 돼기전에 한명이라도 더모으면 안돼나요??? 월드컵는 이벤트죠 그리고 축구을 더알리위해서 하는것도 있습니다 님말대로 이런 이벤트에서 구걸을 못하면 K리그 홍보는 언제하나요
한 명이라도 더 모으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장기적으로 팬들을 잡아둘 장치를 마련해 두고 모으는 게 훨씬 났다는 겁니다. 공치사 뭐하러 하는 거냐는 얘기죠.
ㅎㅎㅎ 지금 장치을 마련할 만큼 K리그가 튼튼하나요??? 프로스포츠는 사람들이 모여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을합니다 그래야 발전이 있는거고 ..아무리좋은 시스템이 있어도 사람들한데 관심을 못밭으면 ... 끝나는게 프로스포츠인데요.
장치라는 것이 무슨 제도적 그런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핵심 역량을 갖추자는 거죠. 역사, 스토리 텔링 그런 것들을 빠뜨리고 나서는 다른 것들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없을 겁니다.
딴지일보에 글 올리시는 그 분? 요즘 딴지일보 접속이 원활하지 못해서 님이 올리신 글에 댓글을 못 달았습니다. 부산 교통 공사의 '상징적인 팬' 찰리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좀 있었는데 말입니다...(참고로 말하자면 저도 부산 교통 공사의 팬...'츠키스'라는 닉네임을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
다른 이야길 하나 하자면...오늘 오랜만에 본 9시 스포츠 뉴스에서 첫 보도가 '프로야구'더군요... 어제 국가대표 어쩌고 선수들이 도착했다고 특별 방송이니 뭐니 별 짓거리를 다 하던 방송국에서 오늘 야구 중계를 하면서 캐스터의 목이 터질 듯이 내지리는 함성 소리를 첫 꼭지부터 듣고 있으니, 왜 이리 씁쓰레하던지......
아 넵.. 찰리가 SBS 나와서 참 좋은 이야기를 해 줬죠..
고맙습니다.컬럼으로도 가져갑니다.
CGV와 KGB가 뭘까를 한참 고민하다가 순간 뿜었습니다...ㅎㅎ
한 명 더 있던 거 같던데 까먹었네요.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주심은 이영철입니다. 뭐 성남 팬이라면 누구나 싫어하겠지만;;
이상용씨도 유명하죠... 이번 월드컵 심판보단 우수하지만요..ㅎㅎ
그 구걸도 언론방송이 주로 하고 죽일때도 철저하게 언론방송이 죽이지요.
병주고 약주고가 아니 병들게 만드는 것이 언론방송이지 리그팬들은 대부분 구걸하지 않습니다.
구걸안해도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요.
이 늘어나는 것을 방해 하는것이 언론과 방송이니 문제지요..
국대팬들도 분명 k리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구단에서 그런 가능성 있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마켓팅 자체가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7월 24일에 있는 인천과 남 게임을 보러 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인터넷을 뒤져보거나 암튼 많은 노력을 해야 그 게임이 몇일날 몇시에 어디에서 있는지 알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자주 가시는 젊은 분들은 금방 답이 나오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 예를들어 40대 후반 정도만 되도 그게 쉽게 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저는 야구는 아무리 취미를 붙이려도 되지 않고 축구가 좋은 사람 입니다. 아이들과 집안 식구들 데리고 축구장에 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핑계 같지만, 보러 가려면 언제 어디서 누구랑 몇시에 하는지 그 정도는 내가 알아 보려 하지 않아도 알수 있는 정도는 되야 하는데, 쉽게 그게 와 닿는 부분이 없습니다. 구단 이던 축협 이던 노력 하면 그게 그렇게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말이죠, 암튼 평범한 축구 팬들이 쉽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냥 일상처럼 축구장을 찾을수 있는 그런 계기만 만들어 주면 k리그 관중수 늘릴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즌 중 가장 많은 관중의 동원하는 수원은 가장 열악한 지자체 협조와 가장 많은 경기장 임대료를 내고 있었지요 이부분을 생각해 보면 구단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구요 연맹도 협회도 자국리그에 좀 더 신경을 좀 써야겠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디어 노출입니다 이런 미디어에서 좋아 하지 않고 밀어 주지 않으면 답 없습니다.
저 또한 야구에 관심이 없어 거의 매일 하는 야구지만 어디서 하는지 관심도 없습니다.
노출이 많아지고 관심이 있으면 찾아 보기도 하고 경기장도 오지요.
작년 수원이 관중으로 선방한 이유가 이런 관심있는 분들이 고정고객이 된 것 때문일껍니다.
제 지론은 각 경기장 규모에 맞게 수원 같은 경우 4만명의 팬만 있으면 알아서 홍보가 됩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우기만 하면요..
관중 없다 까일일도 없거니와 뻥뛰기니 이런 말도 안나오고 경기장 분위기 쩔것이며.
팬이 10만이니 20만이니 다 필 요없습니다.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부는 미디어 노출과 좌석점유률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미디어 노출을 위해서는 구단에서 제대로 스토리 텔링을 해야 합니다. 그런 면은 수원이든 북패든 국내 구단 중 제대로 하는 곳이 없습니다.
수원의 경우 이번 시즌 보시면 성적 떨어지니까 바로 관중 수가 급감하더군요. 말 그대로 '급감'이요.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고정 관중이 필요한데 그 수가 지금은 현저하게 작은 편에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기본적인 컨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경기장을 찾을 이유'가 별로 없으니 그 이유가 줄어들면 바로 안오게 되는 겁니다.
전 좀 다르게 봅니다.
올시즌 수원 홈 전경기를 참석했습니다.
물론 창단 최저 관중도 있었습니다.(동국대전)
하지만 확실히 고정관중이 있어 어느정도 선방하고 있지요.
올시즌 수원의 평관이 작년보다 늘었습니다.
성적은 작년보다 도 못하지만요 이것이 고정관중의 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올시즌 성적이 떨어진 것도 없습니다..
초장부터 쭉 하위권에서 놀고있었고 꼴찌를 찍었지요...ㅡ.ㅡ;
대부분 리그팬들은 이러한 수원의 고정팬들을 부러워 하고 있습니다.
올시즌도 리그 12라운드 현재 평관이 25000정도 입니다.
작년 평관도 1만8000정도 되었구요
케니님 어려운 문제를 다루셨군요.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제가 경기장에서 리그 경기를 본게 벌써 10년 다 되어가니...ㅡㅡ; ) 상당히 루즈한 경기 운영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다라는 느낌이 전혀 관객들에게 전해 오지않는 시합, 그리고 거친 항의, 선수들간의 멱살잡이 또한 위 느낌표님이 말씀하신 정보 접근의 용이성이 고려되지 않는 행정력 등등....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케니님 말씀대로 케이리그 팀들의 탄생 배경이 자생적이지 못하다는데 있습니다.
각 팀의 실세(?)들이 축구 문외한들이라는 것이 문제고 당연히 그사람들의 관심은 축구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을 그 자리에 임명한 임명권자들에게 맞춰져있죠.
사실 경기 내적인 이유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별로 재미없는 시합도 응원을 하면 심각하게 재미가 없지 않은 이상은 그래도 좀 긴장을 타게 되죠.
K-리그가 경기 외적으로, 장기적으로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ㅎㅎ
축구 경기를 그 자체의 상품성이 아닌 다른 어떤것을 위한 둘러리로 인식하고 있는거죠. 그런 분위기이다 보니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거고, 정말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은 케이 리그외에 다른리그 -즉 자기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평가 받을수 있는- 를 찾게 되고요. 물론 외국 리그 진출에 따라오는 경제적인 면도 무시 못하지요.
결국 케이 리그가 제대로 운영 될려면 먼저 각 구단이 자생할 수 있어야 하는데...쩝쩝....어렵죠. ㅡㅡ;
공감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한두해 지나온 리그도 아니고 이 시점에서 뭔가 강한 변화와 돌파구가 생겨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미디어와 스폰서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지자체와 구단이 지역발전 측면에서 다양한 활동영역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하고 등등의 시간과 노력이 앞으로 수년 또는 그 이상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억지로 만들어나가는 것은 역효과만 날 뿐입니다.
갑자기 변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죠. 누가 그랬듯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마음 먹기입니다.
관중을 모으는 일차적인 책임은 구단들에게 있는데 이게 우리나라의 경우 말씀하신 것처럼 각 팀이 소속 기업이나 지자체의 홍보수단 내지는 심지어 사회환원 수준의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다보니 이런 상업적인 부분이 많이 약한 것 같습니다. 우선 구단과 소속 회사, 지자체 경영진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한 어렵겠지요 (최근 일부 구단의 노력이 있긴 합니다만...). 또 하나 지적하자면 이런 현상은 비단 축구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 프로스포츠계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건데요, 이건 보다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넵. 그런데 엉뚱하게 경기장에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축구팬'이야기까지 꺼낼 것은 없다고 생각해서 작성한 글입니다..
킹케니... 싸월에 구걸은 그만! 개축갤로 돌아와~
재밌는 분 이시네요
ㅋㅋ 같이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어휴 개축갤 냄새 -ㅅ-
주변분들에게 K리그에 대해 물어 보면 재미없는 이유로 "긴장감"과 "짜릿함"이 없다고 합니다... 사실 경기내용보다는 자기팀이 없어서,, 이기 때문이 겠죠... 내팀이 하루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니,, 사실 저도 알고보면 2002년 월드컵 후 2003년도에 대전이 잘한다고 막 언론에서 나오고 관중이 모인다고 하길래, 한번 가보자가 갔다가,, 최윤겸 감독식 패싱 플레이에 매료되어 K리그 팬이 되었죠.. 지금의 대전 모습에,, '내가 왜 대전 팬이 되어가지고,,"라는 한숨과 탄식이..
그것이 언론의 힘입니다..
재미없는 것도 재미있게 만드는 기술이 있지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