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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글을 쓰고 올린지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손가락이 근질거려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글을 쓰곤 했는데 이제는 그마져도 찾아오지 않으니 글하고는 담 쌓고 지내고 있다. 글을 안쓰다보니 남의 글을 읽는 것도 등한시해져서 성의 없게 읽게 되고 대충 훑어보는 식이 되고 있다. 어디를 여행하고 오면 의례히 답사기를 써서 올렸는데 한 두 번 미루다보니 시기를 놓쳐서 쓰기 힘들게 되고 어떤 때는 그것도 일이라고 꾀가 생겨 사진만 주-욱 올려놓고 대충 마무리 하게 된다. 습관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좋은 습관을 가져야한다고 수 많은 명언을 통해 익히 알고 있지만 그걸 지속하는 것은 고통이 수반된다. 요즘 언론에 집중적으로 조명되는 양심도 마찬가지... 한 번 양심을 거역하면 그 다음부터는 불감증에 빠져든다. 글 쓰는 짓거리로 시작해 양심까지 몰아부쳤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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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작하고 카페라는 걸 시작하면서 부터 지금까지 집사람으로 부터 듣는 잔소리가 있다. "그걸하면 밥이 나오냐, 국물이 나오냐...?" 그럴때마다 나는 또 맞받아치곤 했다. "세상 일을 하는데 꼭 밥 나오고 국물 나오는 것만 하냐?" 그래도 그 다음부터 글을 쓰거나 인터넷 카페 활동을 할 때는 슬금슬금 눈치를 봐가며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인즉 글 한 번 쓰는데 시간이 만만찮게 소요된다. 단순히 남의 글을 퍼다 나르는데도 카페 10여개를 관리 하다보면 족히 1~2시간은 소요되기 마련이다. 여기다 사진을 맞추고 음악을 맞추고 답글달고 하다보면 그 시간은 꽤나 길어진다. 신간이 편할 때는 다 이겨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이 불편하거나 하는 일이 순탄치 않을 때는 이것도 일이라고 자꾸 미뤄지게 되고 건너 뛰게 되어 언제부터인지 글을 아예 올리지 않게 되어 지금은 글 쓰는게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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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가을이 찾아오면 왠지모를 설레임을 갖게된다. 추억, 그리움, 사랑, 외로움, 만남...... 이즈음에 이르면 그냥 무언가라도 펜을 들어 쓰고 싶어 지고 누구에게라도 한 줄의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한 편의 시를 쓰고도 싶고 그냥 지인들께 안부를 묻는 글을 올리고도 싶어진다. 올해도 가을이 벌써 내 손 끝으로 찾아온 모양이다. 손가락이 근질거리고 몸 아래에서 윗쪽으로 뭔가 뭉클 거리는 것이 올라오고 눈동자가 촛점을 잃어가고 있으니 분명 병이 찾아오고 있는 증거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병... 가을병이다. 올해는 이 가을병을 치유하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러 예방주사를 맞고있다. 이번 주 부터 답사팀과 함께 부지런히 돌아다닐 생각이다. 이달만 5군데에 다녀오고 다음달에는 아예 가을병이 발을 못붙이도록 틈을 주지 않을 생각이다. 그렇게해서 나를 지독히도 힘들게하는 이 가을병이라는 녀석을 떨쳐버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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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글을 계기로 좋은 습관으로 글쓰기가 남아나길 기대해보면서 어렵게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책 한권 출판 히시면 좋을 것 입니다.
진솔한 글 단숨에 읽었읍니다. 기억으로, 직접 좋은글 올려주시는 것 오랬만이지요? 천하장군 카페에는 자주 좋은글 쓰셔서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봄 가을로 청하지도 않은 손님이 찾아와 고생하시는군요. 19일 천하장군 답사에는 꼭 참석하시겠지요.
야초님은 여행도 좋아하고 글도 잘 쓰시니까 오히려 멈추면 아플것 같아요. 가을병을 여행과 글쓰기로 넘기면 되지 않을까요? 오랫만에 야초님의 글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앓고 계신 가을 병 야초님께는 힘드시겠지만 저희한테는 반가운 손님인것 같으네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실례일까요? 아무쪼록 여행 많이 하시고 좋은 글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요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자주 뵙게 되겠습니다. 변변챦은 글 올릴 때마다 답글 올려주신 야초님껜 항상 감사를 드리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낯선 곳에 왔을 때, 손을 내밀어 주는 다정한 사람에게 느끼는 따듯함과 위로를 야초님에게서 받았거든요. 가을을 앓는 투병기, 기대합니다.
야초님, 정말 오랫간만입니다. 야초님의 글을 읽으니까, 너무 좋으네요. 자주 글을 올려주세요. 그 좋은 글 솜씨 안 쓰시면 녹이 나잖아요. 가을이 참 잘 왔는가 봅니다. 기대할께요.
고창에 꼭 가고 싶었는데 전시회 일정이 겹쳐 아쉬었다가 야초님의 고창사진과 글로 위안을 받고 ,덤으로 가을 이야기가 실린글을 읽으며 행복했습니다. 가지신 재능을 나누어 주시는 여유로움을 부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