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적 결심’을 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작심삼일’. 그 고비를 이겨내고 달려갈 수 있도록, ‘1년 365일’ 활용할 수 있는 최근 발간 도서들을 소개한다. 독자들의 ‘인내과 끈기’를 응원하기 위해, 각 도서의 ‘12월 31일’ 부분을 마지막에 수록해 놓았다. 디트리히 본회퍼의 작품들로 구성된 두 권의 책도 있다.
◈가정예배, 교리와 함께 읽으면서
교리와 함께하는 365 가정예배
<교리와 함께하는 365 가정예배(세움북스)>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기초로, 매일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교리문답 순서에 맞춰 먼저 관련 성경구절을 읽고, 교리를 쉽게 풀어 쓴 해설을 읽은 다음, 주어진 2개의 질문을 함께 이야기하고 제시된 찬송을 부르는 형식이다. 더 깊이 공부하고 싶으면 소개된 요리문답 원문을 끝에 실린 부록에서 찾아 읽으면 된다.
저자는 “가정예배에서 실패하는 경우는 부모가 설교하려 하기 때문”이라며 “설교는 교회에서 듣고, 가정에서는 온 가족이 읽은 성경과 설명된 교리적 내용을 배우고 적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부모가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모든 가족이 하나님으로부터 듣고 배우고 나누면 된다”며 “필요할 경우 훈육의 말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잘못 하면 설교는 잔소리가 되고 그러면 아이들에게 지겹고 싫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1주일에 한 번씩 성품을 주제로 하는 ‘성품예배’를 구성, 온 가족이 1주일에 한 성품을 배우고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교리’를 바탕으로 한 것에 대해선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성경을 잘 가르쳐야 하고, 성경 지식이 늘어가면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교리적 지식’으로, 성경을 논리적 주제에 따라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리로 무장돼 있지 못하면, 자신들이 고안하고 만든 교리적 체계로 우리와 자녀들을 유혹하며 공격하는 이단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리를 잘 알면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본분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다는 것. 저자는 “교리적 체계를 세워갈 때 우리 믿음이 든든히 서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예배 뿐 아니라 개인묵상(큐티)이나 그룹모임, 구역예배 등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한국교회 가정예배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도 네 자녀와 함께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리적 주제’를 다뤘지만 여러 분량으로 나눠 딱딱하지 않고, 중학생 정도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2월 31일’은 교리문답 마지막 129문의 ‘주기도문’에서 ‘아멘’을 설명한 ’매일 기도의 시간을 가지세요!’이다. “주기도문의 의미를 생각하고 자신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경험하는 일과 고민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말씀드릴 내용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하기 전에 반드시 말씀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175인의 글에서 뽑아내 엮은 묵상집
예수와 함께하는 365일
시대를 초월해 기독교 저명인사 175인의 명문(名文)들과 함께 예화와 함께 짧은 묵상으로 재가공했고, 매일 읽어 볼 성경 말씀과 기도문을 첨부했다.
실제로 어거스틴과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부터 마르틴 루터와 존 칼빈, 찰스 스펄전과 드와이트 무디, C. S. 루이스와 마틴 로이드 존스, 존 스토트와 빌리 그래함, 필립 얀시와 빌 하이벨스 등 매우 다양한 인사들을 망라했다.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책으로 매일 갖고 다니면서 출퇴근 길에 잠깐씩 읽거나 선물용으로도 괜찮다. 마지막에는 365개의 문장에 대한 출처를 기록해 놓았다. 묵상글도 짧아서 하루 3분이면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12월 31일’은 피터 마샬의 문장이다. ‘하나님은 여러분 각자를 아시고 여러분을 위한 계획을 갖고 계신다. 하나님은 오직 하나 뿐인 당신을 만드셨다.’ 이후 묻는다. “이제 내일이면 새해입니다. 새해는 소망과 가능성으로 가득합니다. 갖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사용하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당신은 준비되었습니까?” 읽을 말씀은 시편 103편.
◈오바마 대통령이 읽었던 ‘아침 말씀묵상’
대통령의 묵상
지난해 말 “오바마 대통령의 신앙이 재선 임기 동안 더욱 깊어졌다”는 보도가 화제였다. 美 크리스천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신앙은 작은 믿음들이 모여 과거보다 좋아졌고, 그는 다른 방식으로 찬양과 예배를 드린다”며 “그의 예배에 참석이 다른 교인들에게는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보도에서 ‘관련자 증언’에 나선 이는 백악관 신앙정책실 전 책임자 조슈아 뒤부아(Joshua Dubois) 목사였다. 그는 “대통령의 신앙은, 어느 누구의 신념이나 특정한 정책, 뉴스 등 어떤 것과도 연결되거나 의존하고 있지 않다”며 “그의 신앙은 백악관에 오기 전부터 계속 있어왔고,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뒤부아 목사는 오바마의 대통령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2008년, 그에게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지혜와 용기와 영감을 주는 성경구절, 짤막한 이야기, 인용문 등을 이메일로 보냈고, 오바마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라고 답신했다. 이후 그는 4년간 매일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오바마 당선 후 백악관에 입성한 참모들 중 유일한 ‘목회자’였고, ‘대통령의 목사’로 불렸다.
<대통령의 묵상>은 바로 이 뒤부아 목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던 이메일 내용 중 1년 분량을 엮은 것이다. 달이 바뀔 때마다 오바마 대통령이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자택에 찾아간 일이나, ‘오바마의 영적 스승’ 제레미 라이트 목사의 ‘갓 뎀 아메리카’ 발언에 대처한 일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12월 31일 이메일은 ‘기다림’에 대한 내용이다.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시 1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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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오늘의 QT>와 <매일 읽는 겨자씨>. |
◈매일 ‘성경 말씀’ 한 구절씩 읽는…
이 외에도 새해를 맞아 여러 권의 책들이 나왔다. 더드림주니어에서는 달력 형태의 <영어로 암송하는 말씀 365>을, 레베카에서는 국민일보 ‘겨자씨’ 코너에서 내용을 발췌해 묵상할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으로 묶은 <365 매일 읽는 겨자씨>와 ‘오늘의 QT’에서 엄선한 성경 말씀을 매일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한 <365 매일 읽는 오늘의 QT>를 펴냈다. 또 생명의말씀사에서는 매일 말씀 한 구절을 읽을 수 있는 탁상용 <365 약속의 말씀 캘린더>를 각각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