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밥상]
'길거리 음식 전성시대' 길거리 맛집 탐방기
홍대 앞 길거리 음식 중 애피타이저·메인·디저트를 골라봤다. 초고등어 부리또, 소금 꼬치구이, 딸기 모찌, 티라미수 아이스크림. |
'맛 對 맛… 길거리 레스토랑'
명동과 홍대 앞은 서울의 두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밀집 지역이다. 명동을 관통하는 유네스코길과 명동거리를 따라 'ㄱ'자 모양으로 200여 개 노점상이 있는데, 이 중 절반인 100개 노점에서 길거리음식을 한다. 길거리음식이라고 해서 떡볶이나 김밥, 순대만 생각했다 명동에 가보면 깜짝 놀란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불고기, 잡채 등 한식당에서나 맛볼 수 있는 메뉴는 물론이고 프랑스에서 온 크레페에서부터 대만의 닭날개볶음밥, 심지어는 LA갈비와 스테이크까지 맛볼 수 있다.
명동 길거리 음식 중 애피타이저·메인·디저트를 골라봤다. 치즈구이, 유자 닭 강정,떡갈비 완자, 누텔라 바나나 크레페, 크루아상 붕어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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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째 먹을 수 있는 명동 꽃게튀김. |
100여 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있는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물론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도 많다. |
스테이크(6000원) 달궈진 철판에 소고기를 굽고 볶은 숙주나물과 함께 낸다. 150인분 한정 |
누텔라 바나나 '크레페'(4000원) 프랑스어로 얇은 팬케이크를 뜻하는 크레이프(crepe)가 한국에선 흔히 '크레페'로 통용된다. 뜨거운 철판에 묽은 반죽을 펴서 얇은 전병처럼 만들고 그 위에 한번 맛보면 끊을 수 없어 '악마의 잼'이라고도 불리는 누텔라(Nutella)를 듬뿍 바르고 잘게 자른 바나나와 바삭한 시리얼을 올려 돌돌 말아준다. 쇼핑을 너무 열심히 해 저(低)혈당이 왔을 때 강력 추천한다. |
명동 길거리 음식. |
명동 길거리 음식. |
유자 닭강정(3000원) 매콤달콤 양념에 유자청을 한 국자 떠 넣는다. 상쾌한 유자향이 입안 가득이다. |
씨앗계란빵(3000원) 계란빵이 진화했다. 아몬드, 해바라기씨, 땅콩 등 잘게 으깬 견과류를 더해 바삭하게 씹는 맛과 고소함을 강화했다. 가게에 따라 견과류를 소복하게 부풀어오른 달걀 위에 올리거나 달달하고 폭신한 빵 반죽 안에 넣고 굽는 두 버전이 있지만 맛은 비슷하다. |
일회용 와인 잔에 마스카포네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가득 채워주는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은 홍대 앞 명물 디저트다. 길을 걷다 보면 티라미수 잔을 든 사람들과 쉽게 마주친다. |
홍대 앞은 명동보다는 길거리음식을 파는 가게 숫자가 적고 특정 거리에 몰려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탈리아 티라미수 케이크부터 터키식 감자 요리, 멕시코 타코·부리토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개성 있는 길거리음식을 파는 식당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많다.
일회용 와인 잔에 마스카포네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가득 채워주는 티라미수 아이스크림. |
초고등어 부리또(1만원) 토르티야에 밥과 채소, 살사 소스 등을 넣은 멕시코 음식 부리또에 초고등어(시메사바)를 넣었다. 비리지 않다. |
어묵(700~2500원) '몬스터 어묵'은 2500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어묵 함량 90%를 자랑한다. 꽃게를 넣고 끓인 어묵 육수는 매콤하다. 속을 뻥 뚫리게 해준다. 부산에서 유명한 물떡도 있다. 정종과 와인도 판다. |
딸기 모찌(2000원) 찹쌀떡 안에 딸기와 팥이 가득 들어가 있는 수제 모찌. 팥이 별로 달지 않다. 딸기와 팥 맛을 고루 느낄 수 있다. |
사진_임영근 기자, 기사_정유진 기자.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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