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태오 23,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인천교구의 선배 신부님 중에 자전거 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신부님이 계십니다. 그래서 휴가 때만 되면 항상 자전거를 타고서 부산으로 또 땅끝 마을로 떠나시지요. 그런데 한 번은 대전을 자전거 타고 가시다가 사고가 났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덤프트럭과 부딪혔다는 것이지요. 저는 깜짝 놀랐지요. 덤프트럭의 크기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 큰 차와 부딪혔으면 과연 어떻게 될 지를……. 그런데 제가 보니 그 신부님의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가 않은 것입니다. 얼굴에 가벼운 상처만 있었지요.
불행 중 다행인가 보다 했지요. 하지만 나중에 그 이유를 알고서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글쎄 정차되어 있는 덤프트럭을 보지 못하고 뒤에서 부딪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그 큰 덤프트럭을 보지 못할 수가 있냐면서 놀렸지요.
그런데 남 이야기할 필요가 없더군요. 글쎄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 저 역시 똑같은 일을 체험했거든요. 첫날 65Km 정도 자전거를 타다보니 꽤 힘이 든 것입니다. 그래서 시선을 앞에 두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자전거를 탔는데, 길가에 서 있는 차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히고 말았지요. 눈에 잘 띄는 흰색 무쏘 차인데 말입니다.
우리들은 남에 대해서 판단을 쉽게 합니다. 그러나 내가 판단하면 나 역시 판단 받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지요. 즉, 판단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겸손하게 다른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 여기서 감동 하나……. 자전거로 정차 했던 차에 부딪히면서 차의 후미등을 박살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차 옆으로 뒹굴었지요. 저의 부딪히는 소리를 들은 운전자가 금방 달려오면서 제가 예상했던 말이 아닌 다른 말을 하시는 것입니다.
“다치지 않았어요?”
사실 제가 예상했던 말은, “아니, 이 사람이 얌전히 서 있는 남의 차를 왜 들이 박는 거야? 당장 물어내!” 식의 말이었지요. 그런데 그분은 먼저 저의 안부를 물었고, 그리고는 제가 다치지 않았으면 되었다면서 그냥 가라는 것입니다. 후미등의 가격도 만만치 않을 텐데 말입니다.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 분과의 만남이 있은 뒤, 제주도에서의 자전거 여행이 너무나도 기분 좋았습니다. 제주도의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였지요. 풍경도 또 사람도 그밖에 모든 것들이 저의 마음에 쏙 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운전자가 한몫 챙길 욕심을 부리면서 저를 힘들게 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 제주도는 다시 오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안 좋은 기억을 안게 되었겠지요.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 그 마음은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것은 물론,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모슬포 근처에서 저로 인해 후미등 박살 난 무쏘 아저씨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고다이버(‘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영국 코벤트리 지방에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던 영주 리어프릭의 어린 아내였던 고다이버는 농노들에게 너무 가혹한 세금을 물리는 남편에게 세금을 좀 낮추라고 간청했답니다.
그러나 냉혹한 영주는 그런 아내를 비웃으며 "만약 당신이 내일 아침 벌거벗은 채 말을 타고 내 영지를 한 바퀴 돈다면 세금을 내려주지." 라고 차갑게 대꾸했답니다.
고다이버는 다음날 아침 해가 뜨자마자 머리칼로 알몸을 가린 채 말위에 올라타고 영지를 돌았답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그녀의 고귀한 희생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일체 밖에 나가지 않고 창에 커튼을 친 채 그 누구도 영주의 부인을 내다보지 않기로 약속했답니다.
그 때 고다이버의 나이는 16세도 채 안 되었다고 합니다.
첫댓글 즐거운 여행되셨어요 언제나 양식을 나누어주다가 한주를 못나누어 주어서 저희는 기다렸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신부님!~ 오랜만에 반가운 목소리 듣게 되네요. 신부님 목소리도 음악도 굿~!입니다.*^^*
나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런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열어보렵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신부님, 좋은 사람이 많은 이곳, 저도 배려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
잘 쓰겟습니다.
아마 무쏘 아저씨는 신부님의 자전거 여행을 이해하는 분일테지요? 제가 사는 이곳도 경관이 수려해서 그런지 자전거 타는 분들 많이 눈에 띄는데, 가끔 저는 멋있다고 화이팅!! 해드리지요. 근데 옷들로 꽁꽁 싸고 다녀서 모두 같은 외계인 모습이라서 표정을 읽을수가 없답니당!!
신부님.큰일날뻔 했군요,저같았으면 당장변상하라고 따졌을텐데...아무튼무쏘아저씨감사드려요....
주님께감사 한사람의 이해와 배려가 주위의 모든것을 온통 아름답게 느끼고감사하게만드는 군요 저도오늘 삶을 이해 하고상대를 존중해주는 날로 실천하겠습니다 온통 만나는 모든것에 ........
그 아저씨의 넉넉한 마음에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살아가면서 자그마한 희생이 필요하다는걸 느꼈어요. 그런데 전 자그마한 희생조차도, 나 자신을 위한 것부터 남을 위한것 까지도 피하려고만 했었어요. 아주 작은 희생의 이름은 배려일거예요. 희생을 희생이라 말하면 버겁지만,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면 힘이 나는데...제 삶에서 사랑을 희생이라고만 이름붙이고, 보여주기에 급급하게 살아왔던건 아닌지 반성해봅니다. 희생? 아니라, 사랑!! 이젠 그 이름을 달리 부르려고요~ 주면서도 얻는것이 있다면 그건 사랑일뿐이예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 그 마음은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것은 물론,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 참 좋은 분을 만나셔군요...저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 가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좋은 체험에서 나온 신부님의 지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사제 되시길 축원합니다.~~~^^.
"어디 다치지 않았어요?" 라는 따뜻한 한마디의 사랑의 말이 온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해 주셨군요. 늘 제가 가지고 싶엇던 마음인데 안되던데......무쏘 아저씨는 늘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것 같아요. 전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도 어떤 상황이 벌어지면 다 잊고 내 입장에서 말하게 되던데.... 무쏘아저씨의 그 마음 부럽습니다. 저도 그런 사랑의 마음을 늘 지닐 수 있도록 성모님께 도움을 청해야겠습니다.
평화방송 "주찬미" 프로그램에서 나오신 신부님을 뵙고 인터넷에 들어와 찾다가 등록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어올게요...
신부님 좋은 경험 하셨습니다 우리주변에도 참 좋은사람들이 많아요 저역시 뒤에서 오는 여성운전자분이 내차 뒷밤바를 받아서 약간 기스가 난경우들이 있었는데 먼저 괜찮아요 걱정마세요 하는 경우들은 있었습니다만 ...이게 어디까지 관용을 베풀어야 하는지 사람별로 차이가 엄청 많이 나는것 같애요 같은 성당 형제 자매들인데도 성당 입출고하다가 약가 마찰이 생기면 싱긋웃고 갈만도 한데 견히 변상물리는경우는 좀 섭섭합디다 우리 믿는 사람들이 좀더 이해하는 마음이 앞서야 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반성하겠습니다 감사함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아멘. 신부님 덕분에 기쁘고 행복합니다.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우리 세상은 살아있답니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란 작은 것에서부터입니다. 말 한마디에서.. 따뜻한 눈길에서..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한는 데에서... 바리사이와 같은 사람들이 지금은 아주 많이 있답니다. 회당장 자리만을 고집하고 남에게 보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단은 저부터 반성합니다. 그들과는 틀려야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