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자체는 11월에 이루어진것이고 UFC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지고 싶은 유일한 것은 UFC 웰터급 챔피언 벨트다.
김동현은 자신의 체육관인 팀매드의 뒷출입구에서 나를 반겼다. "미안해요, 약간 냄새가 날지도 몰라요". 깜빡거리는 형광등의 스위치와 낡은 무거운 가방들, 그리고 두개의 부서진 플라스틱 의자들로 장식된 이 장소는 체육관이 평범한 곳임을 알렸다. 구석에는, 갈색으로 색이 변한 바나나 껍질들로 가득찬 쓰레기통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곳을 스파르타와 같다라고 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표현일수도 있겠다. 김동현은 이같은 세련되지 못한 환경에서 훈련하는 것을 결점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의도된 선택이라고 한다. 멋지고 세련된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하지 않은 것이 좋지않게 작용하진 않았다. 좋은 선수들로 가득찬 UFC 웰터급에서 3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다섯번의 옥타곤 시합에서, 김동현은 무패를 자랑한다.
"저는 짧은기간동안 미국에서 훈련합니다.(시합직전에 한달정도 미국에서 체류하며 훈련하는것을 말함) 그리고 미국 최고의 체육관들도 방문했지요.
하지만 전 여전히 몇가지 이유로 TEAM MAD를 제 주 체육관으로 선택했습니다. 다른 탑 체육관들에 비해 멋지지 않을진 몰라도 제게 필요한 훈련들을 거의 다 할 수 있어요."
김동현은 말을 멈추고 나에게 에너지 드링크와 의자를 권한다. 그의 환대는 이 장소가 그의 또다른 집이라는걸 넌지시 알린다. 김동현은 옥타곤 데뷔 전까지 어두운 체육관 매트에서 잠을 청했다고 한다.
수원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김동현은, 그의 커리어 선택이 집안 내에서 갈등의 소재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우리 부모님은 (mma를 선택한 것에 대해) 기뻐하시지 않았어요. 그래서 의식주의 해결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했죠."
김동현은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집에서 응원받지 못했고 체육관으로 이사한 다음, 아마추어 경기에서 얻는 적은 파이트 머니로 살아 남았다. 김동현은 두부로 단백질 보충을 하며 살았던 것을 회상하며 웃는다.
"훈련할 때 고기를 사먹을 돈도 없었어요. 저를 어떤면에서건 헝그리 파이터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김동현에게는 어떠한 물질적 소유도, 돈이건, 밥이건, 매트리스건, 그의 우선순위가 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의 이력서가 그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용인대 유도학과 학사 학위와, MMA를 제외하곤 막노동과 뉴질랜드 생선튀김 가게에서의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몇가지가 이력서의 전부다.
"내가 사랑하는 단 한가지는 싸우는 것입니다. 2005년에 잠시 4달동안 그만둔 적이 있었지요. 더 나은 봉급이나 삶을 위해서가 아닌 여행을 하며 여러가지를 체험해 보기 위해서였죠.
다른 직업들도 MMA와 비슷하게 돈을 번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게 좋겠다라는 걸 깨닫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 이 일을 위해 태어난 걸지도 몰라요. 사무라이 같이 말이죠."
17살때,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는데, 신청하지도 않은 케이블 티비에서 일본 MMA 경기 영상이 나왔다. 케이블 방송사에 실수였고 김동현은 이같은 해프닝을 자신이 이 길로 뛰어들게한 초자연적인 신호였다고 생각한다.
"전 이걸 사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라운드 파이팅을 보자마자, 이게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여겼죠"
그 시절을 기억하는 김동현은, 뉴질랜드에서 튀김튀기는 일을 뒤로하고 체육관으로 돌아간다. 2007년까지, 그는 스피릿 MC와 딥에서 9연승을 달렸고 UFC 84에서 미국무대 데뷔를 하라는 콜을 받는다. 그 해 제이슨 탄과 맷 브라운을 상대로 승리를 해 신호탄을 알렸고 카로 파리시안과의 노 콘테스트 경기와 TJ 그랜트를 상대로 한 만장일치 승리가 뒤를 따랐다. 하지만 그가 탄력을 받는 차에, 몇가지의 부상이 그를 쉬게 했다. 10개월 가량 휴식을 취한 후(무릎부상), TUF 7 우승자인 아미르 사돌라를 상대로 만정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28살의 김동현으로서는, 아미르 사돌라같이 유명한 선수에게 승리를 거둔것은 큰 업적이었다.
"전 그 매치업에 대해 굉장히 기뻤어요. 아미르 같은 선수를 이길 수 있는건 큰 기회죠. MMA는 동양인 선수들이 많이 없고, 어떤 면에서 전 동양인의 장점을 증명하는게 제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그같은 책임감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고 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양동이의 UFC 합류로 김동현은한국인들이 UFC에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고 희망한다.
"우리 셋은 단지 시작일 뿐이에요. 이같이 높은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이 더 있어요. 우리가 최고는 아니지만 다른 이들보다 열심히 훈련했죠. 그리고 그 결과는 이미 나와있죠."
김동현은 때때로 너무 심하게 훈련한다. 아미르 사돌라에게 승리를 거둔 한달 후, 김동현은 서울에서 양동이와 훈련을하다가 수술과 6개월간의 재활이 요구되는 팔꿈치 부상을 당하고 UFC 120 시합을 포기해야했다. 그는 UFC 125에서 네이트 디아즈를 상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디아즈를 상대로 한 승리는 그를 웰터급 상위권으로 도약시킬것이 분명하지만, 김동현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언제까지나 바닥에서 잠을 청하고 잘게 고기를 썰던 그 김동현으로 남을 것이다. 경기에서 버는 돈은 어마어마 하지만 그 아무것도 김동현에겐 큰 의미가 없다.
첫댓글 정말 멋있는 인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