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종일 병원에서 지냈다.
석봉 삼촌 청각 장애진단을 받기 위해 화성 동탄에 있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 갔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석봉 삼촌에게 보청기를 두 번이나 해 드렸었다.
그런데 가출만 하면 보청기를 버리고 왔었다.
보청기 건전지 수명이 다 되니 당연히 보청기가 작동 안 되는데
고장 났다고 버려 버렸던 것이다.
고가라 더 이상 해 드리지 못하고 1년을 살았다.
그러다 생각난 거 하나….
청각장애등급이 나오면
5년에 1회 보청기 보조금(장애급수에 따라 131만원 한도 이내)이 지급된다는 거….
한 쪽은 할 수 있는 보조금이 되겠다 싶었다.
낮은 급수라도 받으면 삼촌에게 보청기 해 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청각장애등급을 받아 보기로 했다.
청각장애진단은 대학병원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안산에 있는 대학병원에 알아보니 예약해 놓고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단다.
인터넷 검색 후 몇 군데 전화해 본 결과 당일에 할 수 있는 대학병원이 있었다.
아침 7시에 석봉 삼촌과 현우를 태우고 집에서 출발.
8시30분부터 업무를 시작하기에 10여분 기다렸다가 접수를 했다.
예약 환자가 많아 당일 접수는 중간에 잠시 끼어들어야하는 상황이었다.
진찰실에 들어가 귀 속을 검사하는데 고막이 뻥~ 뚫려 있다.
간호가사 안내해 준대로 수납하고 귀 CT 촬영.
CT 촬영 후 지하로 내려가 청각검사를 하는데,
의사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엉뚱한 행동하는 석봉 삼촌.
결국 청각검사 실패.
다시 진찰실에서 다시 처방, 누워서 잠시 자면서 검사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런데 오전에는 자리가 없고 오후 2시에야 자리가 난단다.
시계를 보니 오전 9시40분.
4시간의 여유가 있다.
현우도 장애진단을 다시 받으라는 공문이 왔기에,
종경이가 검사 받았던 정신과의원을 찾아 평택으로 이동.
환자들로 엄청 밀려있다.
12시쯤 현우 진찰이 시작되고 정확한 검사를 위해 17일 오후로 예약.
다시 동탄으로 오는데 배고프다 칭얼대는 현우.
병원에 가서 먹자고 말하니 조용하다.
직원 식당에는 먹을 수가 없다고 하기에 외부손님을 상대하는 식당을 찾아서 들어갔다.
현우와 석봉 삼촌은 치즈돈가스를 난 된장찌개를 시켰다.
식사 후 음료수 마시고 싶다며 편의점 앞을 기웃거리는 현우.
덕분에 커피까지 마셨다.
검사시간이 되어 지하로 내려가 석봉 삼촌 검사를 했다.
검사하는 시간이 1시간 조금 더 걸렸다.
다시 2층으로 올라와 기다렸다가 진단서까지 받았다.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무사히 일을 마치고 집에 오니 저녁 먹을 시간이다.
하루가 다 갔다.
그러나 많은 경험을 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다.
첫댓글 정말 그 분들을 섬기는 일이 쉽지 않네요. 그 수고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나리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