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주는 축복받는 건가요, 축성받는 건가요
묵주의 경우에는 축복이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다. 축성은 일반적인 사물이나 사람을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한다는 한정된 의미이기 때문에 흔히 사제가 미사 중 빵과 포도주를 성체와 성혈로 축성한다고 이른다. 축복은 하느님의 복을 빌어주는 좋은 의미이기 때문에 폭넓은 용어로, 묵주는 ‘축복’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맞다.
■ 묵주에 꼭 축복받고 써야 하나요
묵주는 실생활에서 신자들의 신심 생활을 돕는 도구이기 때문에 축복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축복을 통해 은총을 받을 수 있고, 영적인 효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영적 이익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가능한 축복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기도 도구뿐 아니라, 신앙에 도움을 주는 영적인 상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축복이 필요하다.
■ 오래되거나 낡은 묵주, 사용하지 못하는 묵주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래되거나, 묵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보수’를 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묵주가 낡고 부서졌다고 버리기보다는 수리해서 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 묵주를 선물 받아, 여러 개의 묵주가 있다면 새로운 것을 사용하기보다는 묵주가 필요한 이웃이나, 세례 받은 이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수리를 해도 사용할 수 없을 때는, 본당에서 묵주를 수거하는 경우는 문의해서 처리하거나, 또는 교회가 전통적으로 취해온 방법 중 하나인 땅에 묻는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다.
■ 환희·빛·고통·영광의 신비 순서를 스스로 정해서 해도 되나요
공동체와 같이 묵주기도를 할 때는 교회가 정하는 대로 따라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이 할 때는 교회의 권고를 따르는 것이 좋으나 개인 지향에 따라 예수님의 탄생, 고통에 대해서 집중하고 싶을 때, 해당 신비를 기도할 수 있다.
■ 묵주는 평소 어디에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요
묵주는 기도를 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아무 곳에나 방치하기보다는 십자가 앞에 보관함을 두고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관함에 묵주를 둔다면, 묵주가 상하지 않도록 잘 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묵주의 위치를 언제나 알 수 있기 때문에 기도를 생활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꼭 보관함이 아니더라도, 십자가나 성모상이 보이는 곳에 보관하며 한 곳을 정해서 걸어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