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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월) -앞으로만 갈 거요- (3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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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제숙 씨가 6.25가 터지기 전에 이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주요 신문사에서 민완 기자로 다년간 활약하던 재원이었는데 남편 김재관 씨가 <동아일보>에서 해직되는 것을 계기로 신문사를 그만두고 출판사를 하나 시작하여 성실하게 경영을 하면서 내가 쓴 책을 여러 권 출판해 주었습니다. 그런 관계로 나와 내 누님과는 집안처럼 절친한 사이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오늘 왜 서제숙 씨 이야기를 하게 되는가 하면, 그는 매우 일찍이 ‘My car’를 운전하는 신여성이었는데 하루는 차를 몰고 우리 집에 와서 하는 말이 자기는 전진만 할 줄 알지 후진을 못한다는 겁니다. 그런 처지에 어떻게 운전면허를 땄는가 하고 물었더니 그 시절에는 ‘Road Test’가 그렇게 엄격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도 그 면허증을 가지고 시내 안 가는 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김 노인이 서제숙 씨처럼 앞으로만 가지 뒷걸음질은 못합니다. 감각이 둔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나도 서제숙 씨처럼 어디나 갑니다. Oak Valley에도 강연 가고 남양주 시청에도 강연하러 ‘앞으로, 앞으로’만 갑니다. 그 뿐인가요? 미국 LA에도 가고 대만의 Taipei도 갑니다. 뒷걸음질은 잘못하면 넘어지기 쉽습니다.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나기 힘듭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만 갑니다. 차를 몰고 다니던 서제숙 씨처럼, 나도 아마 죽는 날까지 앞으로 가고 뒷걸음질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김동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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