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달 된 고도원의 아침 편지를 읽다가 울컥 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2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를 먼저 보낸다는 게 어떤건지 솔직히 실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어떤 독특한 상황이 생길 때 마다, 이런 때에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이랬을텐데...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꾸 그리워집니다. 매운 고추를 먹고 호호거릴 때면, '고추는 매워야지 고추지'하면서 당신께서 손수 고추 하나를 우직 씹어 보이시던 모습이라든지, 이 번 벌초 행사처럼 가족 행사가 있을 때면, 꼭 동행하시면서 오고가 는 길에서 어릴적 추억을 말씀하시곤 하던 모습 등이 자꾸 겹쳐져 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아버지와 함께 들리 곤 했던 고향마을의 묵집(손두부와 묵 전문 식당)을 아이들과 함께 들러 할아버지 얘기 를 했지요.
누군가와 함께 하면서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고도원의 아침 편지를 전재해 볼께요. 백두산 계곡 물에 아버지 발을 씻겨 드리며
지난 여름 아버지와 단둘이 백두산을 걸어서 등반한 일이 있었다. 중국에 떨어져 사는 아들 가족이 연길에 있는 동안 꼭 백두산 천지를 보아야겠다고 벼르고 벼르신 끝에 마침내 오랜 꿈을 이루셨던 것이다. 계곡이 나타나고 천지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들과 시냇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그 계곡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세수를 하시더니 마침내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셨다. 얼음장 같은 계곡 물에 아버지와 나란히 발을 담그고 있던 나는 문득 아버지의 발을 씻겨 드리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며 사양하던 아버지도 내 마음을 아셨는지 가만히 맡겨 두고 계셨다. 어쩌면 내 생애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씻겨 드리는 것이 될지도·······. 고개 숙인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 정진호의 《치유의 꿈, 루카스 이야기》중에서 -
* 백두산 등반, 일생에 한번 하기도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발을 씻겨드리는 일은 마음만 먹으면, 살아만 계시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저도 백두산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백두산은 아직도 그곳에 있고, 계곡물은 여전히 맑게 흐르고 있지만 아버님은 지금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늦어버린 것입니다.
▣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Sung By Glenn Medeiros
If I had to live my life without you near me The days would all be empty The nights would seem so long And you I see forever oh so clearly I might have been in love before But it never felt this strong Our dreams are young and we both know They'll take us where we want to go
그대를 곁에 두지 못하고 살아가야 한다면 낮은 온통 비어 버리고 밤은 너무 길게만 느껴지겠죠 이제 그대를 영원히, 그리고 분명하게 볼 수 있어요 예전에도 사랑에 빠져 보았었지만 이처럼 강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우리 둘 다 알고 있듯이 우리의 꿈은 이제 피어납니다 그 꿈들이 우리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거예요
Hold me now, touch me now I don't want to live without you
지금 나를 안아주어요, 지금 나를 어루만져요 그대 없이는 살고 싶지 않답니다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You ought to know by now How much I love you One thing you can be sure of I'll never ask for more than your love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You ought to know by now How much I love you You'll only change my whole life through But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그대 향한 내 사랑은 그 무엇도 바꿀 수 없어요 나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지금 그대는 알아야 해요 그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나 그대의 사랑밖에는 원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무엇도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을 바꿀 순 없어요 나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지금 그대는 알아야 해요 그대는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겠지만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은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답니다
If the road ahead is not so easy Our love will lead a way for us Like a guiding star I'll be there for you if you should need me You don't have to change a thing I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 So come with me and share the view I'll help you see forever, too
우리 앞에 높인 길이 편하진 않더라도 우리의 사랑은 밤하늘의 별처럼 우리의 길을 밝혀 주겠지요 그대 내가 필요하다면 나는 그대 곁에 있으렵니다 아무 것도 바꾸려 하지 말아요 나는 지금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이리 와서 이 광경을 함께 지켜보아요 그대 우리의 영원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와 줄께요
Hold me now, touch me now I don't want to live without you
지금 나를 안아주어요, 지금 나를 어루만져요 그대 없이는 살고 싶지 않답니다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You ought to know by now How much I love you One thing you can be sure of I'll never ask for more than your love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You ought to know by now How much I love you You'll only change my whole life through But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그대 향한 내 사랑은 그 무엇도 바꿀 수 없어요 나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지금 그대는 알아야 해요 그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나 그대의 사랑밖에는 원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무엇도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을 바꿀 순 없어요 나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지금 그대는 알아야 해요 그대는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겠지만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은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답니다
첫댓글 없어 봐야 소중함을 느끼는것이 우매한 인간인가 봅니다......특히.부모님의 경우는 더 하죠.....
저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아버지가 계시면 어떤 말씀을 해 주셨을까?'를 ..늘 생각합니다. 참! 공감이 가는 글...잘 읽고 갑니다. 감사!!
본드 님도.. 그러시군여..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ㅎ. / 저는 아버님 돌아가신지.. 15년이 넘었는데도.. 지금도 그렇습니다. ㅎ.
제임스님 공감합니다. 저도 선친에 대한 아쉬움과 추억과 그리고 죄스러움을 가슴에 묻고 살아갑니다.. 선친이 돌아가신지20여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비로서 진정한 부정을 이해하고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저 자식된 도리에만 치중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다시 반성 합니다..^*^..생존해 계셔서 그런지..ㅎ..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