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뜨개질 열풍이 불고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함으로 ‘나만의 멋’을 표현할 수 있고 정성이 깃든 선물로도 안성맞춤이기 때문!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선물은 직접 뜬 손뜨개 선물이 어떨까?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함
겨울이 다가오면 한 번쯤 “목도리나 니트 옷을 떠볼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뜨개감이 뚜렷한 목도리나 독특한 패턴의 니트, 손 워머 등이 유행하면서 기성화 된 상품을 구입하기 보다 직접 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여자친구를 위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남들과 똑같은 디자인의 니트를 입고 싶지 않아서, 정신 수양을 위해서, 민감한 피부 때문에 등 이유도 제각각이다. 공통적인 것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함’을 위해서다.
사실 뜨개질에 사용되는 실은 종류만 해도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뜨개용 도구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기성화 된 제품보다는 비용이 많이 든다. 제작하는데 드는 수고 또한 무시 못할 부분. 그러나 대량생산된 시중의 판매 제품은 대부분 좋은 실을 사용하지 않아 결국 오래 입지 못하고 버리게 된다. 성큼 다가온 겨울, 사랑하는 지인들을 위해, 나만의 특별한 패션 아이템으로 손뜨개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tip
손뜨개 제품 세탁은 한 계절에 2번이 적당해요
손뜨개 제품 세탁법
손뜨개 제품을 세탁기에 돌린다는 것은 한번 입고 버리겠다는 얘기와 마찬가지. 니트 재질의 제품은 한 계절에 2번 정도 드라이클리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더러워졌다면 오염된 곳만 부분 세탁하고, 먼지를 털어 입는 것이 오래 입을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손빨래할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에 울 전용 세제를 풀어 부드럽게 주물러 세탁한다. 오염이 심할 경우 가볍게 두드려 때를 제거하고, 정전기 방지를 위해 섬유 유연제나 레몬즙에 헹궈준다. 건조 시에는 비틀어 짜지 말고, 마른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제거한 후 그늘에 뉘어 말리거나 수건을 감은 옷걸이 위에 널어야 변형을 방지할 수 있다.
오래 입는 보관 및 관리법
니트와 스웨터는 옷걸이에 걸지 않고 뒤집은 후 잘 접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때 접히는 부분에 종이를 넣으면 보풀이 생기는 것을 막고 습기도 흡수하므로 방충제를 따로 사용할 필요도 없다. 보풀은 손으로 떼어내기보다 쪽 가위로 잘라낸 후 테이프를 이용해 마무리한다. 만약 오랜 착용과 부주의로 늘어났다면 스팀다리미로 늘어진 부분을 살짝 밀어 원상태로 만들어 준다.
빨리 완성하는 것보다 여유와 끈기가 중요
모든 수작업이 그렇지만 뜨개질은 특히 엄청난 집중력과 시간을 요한다. 성질 급한 초보자라면 더더욱 붙들고 있기 어려운 취미. 한 코씩 떠서 한 줄을 만들고, 처음 목표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집요한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별다른 기교 없이 목도리 하나를 뜨는 것만 해도 꼬박 하루 이상이 들어가니 말이다. 과정이 힘들고 더딘 만큼 완성됐을 때의 보람과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한번 시작한 사람들이 더 어려운 작품에 욕심을 내는 것도 당연한 결과.
그렇다면 초보자가 중도포기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답은 하나, 작품에 대한 장인정신을 갖는 것이다. 장인정신이라니 뭔가 거창하지만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한 코 한 코 애정을 쏟다 보면 뜨개질만이 주는 ‘느림과 여유’의 매력을 발견하게도 된다. 뭐든지 단기간에 이루려고 하면 부작용이 생기는 법.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시작하자.
tip
좋은 재료, 어디서 구해야 할까?
뜨개질을 시작하려면 바늘, 패턴, 실은 필수.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각종 뜨개질용 부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데, 다양한 상품을 한곳에서 보고 싶다면 동대문 같은 도매시장에 가는 것이 좋다.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부근의 동대문종합상가 지하 1층, 청계천 5가 방산시장과 육교상가, 남대문 시장 등에 가면 국내ㆍ외의 털실과 바늘은 물론 지퍼, 비즈, 크리스털 구슬 등의 장식품도 찾을 수 있다.
어떤 재료를 선택하느냐도 중요하다. 먼저 털실은 보통 80~100%대의 순모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피부에 닿는 감촉이나 보온을 생각한다면 천연모가 좋다. 하지만 소품에 따라 저마다 어울리는 실이 다르므로 샘플실로 제작된 완성품을 미리 확인하고 실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바늘은 대바늘과 코바늘 중 원하는 것을 세트로 구입하면 되는데, 저렴한 제품은 그만큼 힘들고 실을 많이 뜯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 ‘뜨개즐러’를 위한 초보 입문기
직장인들이 취미나 이벤트성으로 뜨개질을 배우려고 한다면 책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부담이 없다. 우리나라 책도 잘 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일본책을 기본으로 한 것이어서,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원서를 보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와 일본책은 패턴이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고, 유럽식은 대부분 글로만 구성되어 있으므로 살펴본 뒤 자신에게 맞는 서적을 고르면 된다.
만약 책만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보다 전문적으로 배울 생각이라면 문화센터의 취미, 전문가 강좌나 나사라 패션 등의 전문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니트 과정을 수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재료 판매처나 수예점에서도 기본 코 잡는 법은 알려주지만 전문인이 되기 원한다면 전문가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더 나아가 손뜨개로 창업하길 원한다면 먼저 직업으로의 적성과 깜냥을 생각해봐야 한다. 머리로 아는 것과 남을 가르친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 기본적인 실력뿐만 아니라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 마인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에 “당장 시작해 볼까?” 하지 말고, 6개월에서 일 년 정도 여유를 가지고 계획을 세워보자. 책 한 권을 마스터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스타일과 가능한 다양한 소품을 제작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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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뜨개 자격증을 따려면...
보다 전문적인 과정이나 창업 후 전문성을 강조하고 싶다면 한국손뜨개협회에서 운영하는 손뜨개 자격증에 도전해 보자. 한국손뜨개협회에서 제작한 니트 교과서를 보고 공부하거나 협회의 온·오프라인을 통해 교육을 받은 뒤 1차 검증을 통과하면 연간 2번 열리는 자격 검증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나뉘며 각 급수에 맞게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자격증을 따면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문화센터, 학교 방과 후 강사나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할 수 있다.
(사)한국손뜨개협회
취미도 즐기고 기부도 하고 모자 떠서 기부하기
세이브더칠드런은 2007년부터 매년 연말마다 뜨개질 캠페인을 진행한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 쉬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신생아들에게 직접 뜬 털모자를 보내주는 것이다. 세이프칠드런 자료에 의하면 신생아들이 몸을 따뜻하게 하지 못해 매년 200만 명의 아기들이 태어난 날 사망하며, 400만 명이 태어난 지 한 달 안에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작은 털모자 하나지만 이로써 신생아의 사망률을 약 70%까지 낮출 수 있다. 자세한 참여방법과 모자 뜨기 방법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참여방법: GS이숍에서 뜨개질 키트 구입 후 제작하여 세이프칠드런 배송
- 참여기간: 2011년 10월 1일~2012년 2월 29일
- 제5회 모자 전달국: 아프리카 잠비아, 아시아 방글라데시
- 문의: 02-6900-4400 , 세이프칠더런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코바늘 손뜨개 패브릭 아티스트 김주의 ‘핸드 워머’ 만들기
코바늘뜨기는 기본 코 잡는 법만 알면 특별한 기술 없이도 다양한 소품에 적용이 가능하다. 기본 코는 사슬 뜨기, 짧은 뜨기, 긴 뜨기 등 몇 가지가 있으며, 이를 응용해 다양한 무늬를 만들 수 있다. 대바늘은 수축이나 이완이 어렵지만 코바늘뜨기는 수학공식과 같아서 패턴에 따라 정확하만 뜨면 누구나 예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준비물] 실 한 볼(코바늘 6/0호 사용 가능한 실). 코바늘 6/0. 쪽 가위
[만드는 법]
① 사슬코 32개를 만들어 원을 만들어 처음 부분에 빼 뜨기를 한다.
② 사슬코 3개로 기둥을 만들고 한길 긴 뜨기로 자신의 손등 사이즈에 맞춰 3~5단을 올린다.
③ 사슬코 5개를 떠서 엄지손가락이 들어갈 구멍을 만든다.
④ 다시 한길 긴 뜨기로 나머지 손목 부분까지 맞추어 5~8단을 올린다. 긴 워머를 원한다면 필요한 만큼 단수를 높이면 된다.
⑤ 단이 완성되면 짧은 뜨기 3단으로 마무리한다.
※ 처음 사슬코를 만들 때 사슬코 수로 손의 사이즈를 맞출 수 있다. 32코는 일반 여성의 손 사이즈이며 자신이 손이 작다면 30코, 남성은 35코로 시작을 하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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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선택법
실의 종류로는 울, 알파카, 모헤어, 폴리에스테르 등이 있다. 핸드 워머를 제작할 때는 100% 원사보다는 합성섬유가 조금 포함된 실을 선택하는 것이 옷을 완성했을 때 보풀이나 늘어짐을 막을 수 있다. 초보자라면 멀티 컬러보다는 단색 실을 선택해야 조직이 어떻게 꼬이는지 파악할 수 있고 틀렸을 때 수정이 가능하다.
바늘 선택법
코바늘은 레이스 뜨기용과 일반 코바늘 두 가지가 있다. 레이스 뜨기용은 0∼8호로 번호가 클수록 바늘이 가늘어진다. 일반 코바늘은 1∼11호로, 호수가 커질수록 바늘이 굵어진다. 보통은 양쪽으로 0호와 3호, 3호와 5호 등 두 가지 굵기의 바늘이 맞붙어 있다. 실에 감긴 라벨에 그 실에 맞는 코바늘이나 대바늘의 호수가 적혀 있으니 그 호수를 기준으로 바늘을 구입하면 된다.
카페 Tu-joUes는?
패브릭 아티스트 김주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뜨개질 카페 겸 갤러리 공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의 건강차를 소개하며, 각종 뜨개 소품은 물론
한국의 전통 원단을 이용해 ‘생활 속의 예술’을
표현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에는 옛
디자인을 재해석한 김주 작가의 작품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 작품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