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이 우리 앞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40-50년 전의 일이다. 그렇다면 이전의 우리 전조들은 각종 질병에 어떻게 대처해 왔을까? 그들은 지난날 앞뜰이나 뒷동산에서 나는 풀뿌리나 나뭇잎, 혹은 각종 채소·과일 등을 적절하게 이용해 질병을 치료해 왔고, 응급조치의 수단으로 삼아 왔다. 이른바 민간요법(民間療法)이 그것이다, 신(神)은 인간에게 질병이라는 고통을 안겨 주었지만, 동시에 그 치료 수단까지 제공해 준 것이다. 그러나 이렇듯 선인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숱한 민간요법은 눈부시게 발전하는 현대 의학의 위세에 짓눌려 점차 퇴색해 왔다. 이는 민간요법에서 제시된 치유법들이 비과학적이라는 점에서 비롯되는데, 최근 들어 민간요법의 과학적 측면이 하나하나 규명됨에 따라 이에 대한 일반의 의식 또한 달라지고 있다. 즉 많은 의학품 광고가 생약(生藥)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래야만 더욱 잘 팔린다는 업계 측의 이야기는 그 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현대 의학의 가장 큰 한계인 약화() 즉 부작용의 위험이 전혀 없고 신비스러움까지 배어 있는 민간요법의 놀라운 신통력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수백 년을 내려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체험에서 빚어진 민간요법이야말로 가장 임상적이고 과학적인 치료법이라는 많은 의학자들의 주장도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파, 마늘, 생강, 된장, 감잎, 쑥, 꿀등 생활 주변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각종 식물들이 갖가지 질병에 어떻게 쓰여 왔는 지를 증상별로 살펴보고, 아울러 그 효능의 타당성을 점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