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태오 18,1-5.10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저를 찾아와서 물질적인 도움을 청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대부분 비슷합니다. 어디를 왔는데 지갑을 잊어버렸다면서 집에 갈 여비를 도와 달라는 말씀이 가장 많지요. 그리고 이들은 꼭 이야기합니다. “집에 돌아가면 반드시 부쳐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교통비를 부친 경우는 없더군요. 또 지금 막 교도소에서 나왔는데 너무나 먹기 힘들다면서 도움을 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어렵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처음에는 그들의 말이 너무나도 진지하고 가장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처럼 보여서 도움을 준 적이 몇 차례 되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많이 바뀌게 되었지요. 왜냐하면 그들 중의 대부분이 사기에 가까운 거짓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제 형의 이름을 대면서 교통비의 도움을 청하더라구여. 그러나 나중에 알아보니 형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또, 미사에 참석해서 강론을 듣고 면담을 청합니다. 그리고 구구절절 이야기하다가 결국 도와달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갑곶성지에 있을 때에는 어떤 분이 찾아와서 장애인으로 세상 살기 힘들다며 도움을 청했지요.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에 조금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강화도 일대를 돌면서 모든 신부님들에게 도움을 받았음을 알게 되었고, 나중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괜찮은 차를 몰고 다니더군요.
오죽하면 그런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돈을 요구할까도 생각되었지만, 그들을 더 죄인으로 만드는 것 같고 이제 더 이상 속아주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뻔뻔한 얼굴로 그들의 도움을 외면하지만 솔직히 그때마다 불안해집니다. 히브리 서간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거든요.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히브 13,2)
그리고 오늘 독서에서도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탈출기 23,20)
저에게 천사와 사기꾼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이야 불안해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그러한 능력을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았으니 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욕을 퍼 붓고 가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지요. 왜냐하면 천사라면 욕을 하지 않을테니까요.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수호천사란 하느님의 명에 따라 사람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천사를 말하지요. 그런데 우리도 다른 사람의 수호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셨고, 그 사랑이 바로 서로를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수호천사가 아닌, 사기꾼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보호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 그러나 자신은 다른 이에게 사랑을 전하지 않는 모습. 바로 사기꾼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수호천사로 살아가나요? 아니면 사기꾼으로 살아가나요?
다른 이의 수호천사가 되세요.
너의 천사를 넌, 엄마라고 부르게 될거란다.
옛날 하늘나라에 곧 지상으로 내려가게 될 아기가 있었대요. 그 아기는 하느님께 물었죠.
"하느님께서 절 내일 지상으로 보내실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렇게 작고 무능력한 아기로 태어나서 저보고 어떻게 살라고 그러시는 거예요?"
"내 그래서 너를 위한 천사를 한 명 준비해 두었지. 그 천사가 널 돌봐 줄 거란다."
"하지만 여기서 전 노래하고 웃으며 행복하게 지냈는 걸요."
"지상에서는 네 천사가 널 위해 노래하고 미소지어 줄 테니까 넌 천사의 사랑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게 될 거란다."
"하지만 전 사람들의 말을 모르는데 그들이 하는 말을 어떻게 알아 들을 수 있죠?"
"네 천사가 세상에서 가장 감미롭고 아름다운 말로 너한테 얘기해 줄 거란다. 그리고, 인내심과 사랑으로 네게 말하는 걸 가르쳐 줄거야."
"그렇다고 해도 제가 하느님께 말하고 싶을 땐 어떡해요?"
"그럼 네 천사가 네 손을 잡고 어떻게 기도하면 되는지 알려 줄걸."
"지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다던데,그 사람들로부터 저 자신을 어떻게 보호하란 말인가요?"
"네 천사가 목숨을 걸고서 라도 널 보호해 줄 꺼야."
"하지만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되면 너무 슬플 텐데요..."
"네 천사가 나에 대해 얘기해 주고, 나한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거란다. 난 늘 네 곁에 있을 거지만 말야."
그 순간 하늘이 평온해 지면서 벌써 지상에서 목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어요.
"하느님, 제가 지금 떠나야 한다면 제 천사 이름이라도 좀 알려 주시겠어요?"
"네 천사를 넌 '엄마'라고 부르게 될 거란다..."
신이 모든 사람을 다 돌보시기가 너무 힘드셔서 한 사람 한사람한테 자신을 대신에 보살펴 주고 돌봐줄 작은 신을 보내주셨는데... 그분이 바로 "엄마" 라고...
오늘 여러분의 "천사"에게 감사 인사를 해보세요.
첫댓글 늘 영육간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신부님의 새벽묵상을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신부님..건강하세요...
저도 오늘 천사 흉네를 내보렵니다 두명의 꾸러기 손자손녀에게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함니다~
친척어른이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죽음은 언제 어떻게 올지 정말 모르네요. 친척어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지내세요.
감사합니다. 신부님!!!
그 '사기꾼?천사'는 여비나 푼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나 신부님께 더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를 내어놓으라고 파견되었을 지도 모르죠~ㅎ;
'주님~우리의 찬미가 당신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나, 우리의 구원에는 도움이 되오니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신부님은 저희 모두의 수호천사세요. 고민거리를 해결해주시는~ 저도 사람들과의 관계안에서 누가 잘못한 것인지, 저인지 상대인지 찜찜한 경우가 있어요. 다 받아주어야하는지..내가 미안해해야하는지..좋았다가 갑자기 돌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저도 안도해도 될 것 같아요. 천사들은 자기 이익이 아닌, 사람 그자체에만 관심이 있으니까, 한사람에게 상처주는일은 없을거예요. 저두 천사같은 마음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부님 감사드려요~!
처음으로 신부님 말씀에 댓글을 씀니다. 항상 좋으신 말씀 영혼의 양식으로 삼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이의 수호천사가 되세요.아멘. 신부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