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을 위한 최고의 방법은 ‘극화’ 시키고 ‘영웅화’ 시키는 일이다. ‘영웅화’ 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유관순, 홍길동, 장길산, 임꺽정 등의 역사인물들이 있다. 무명의 유관순은 박두진의 시 ‘3월1일의 하늘’이란 ‘시’를 통해 해방 이후 비로소 영웅이 됐다.
백정 출신의 임꺽정이나 홍길동, 장길산 등의 조선의 3대 도적은 홍길동전(허균), 장길산(황석영), 성호사설(이익) 등의 소설을 통해 영웅이 됐다. 이처럼 우리 지역의 인물들도 얼마든지 ‘영웅화’ ‘의인(義人)화’ ‘화제(話題)화’ 시킬 수 있다. 또 ‘극화’ 시킨 사례로는 우리 바로 인근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안동의 경우 450년 전 무덤에서 나온 편지와 머리카락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통해 ‘사랑의 머리카락’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450년 전 안동의 ‘조선판 사랑과 영혼’인 ‘원이엄마’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오페라와 영화로 재탄생된다.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낳은 봉화군의 경우 지역의 역사인물 ‘성이성’이 춘향전의 ‘이몽룡’임을 밝히는 스토리텔링을 추진하고 있다. 예천에는 ‘석송령’을 모티브로 한 독립영화 ‘나루’가 제작된다.
그러나 우리 지역에는 이렇다 할 스토리텔링이 아직 없다. 우리 지역에도 특별한 사료(史料)와 전설들이 많다. 또 특이한 사건이나 특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이제 우리는 이를 ‘극화’ 시키고 ‘영웅화’ 시켜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자연과 문화와 역사에 숨결을 불어넣어 지역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4, 절정 신(장면)의 명소를 만들어라
관객들이나 시청자들은 절정의 순간들을 가장 잘 기억하고 있다. 때문에 절정의 장소, 극적인 장면의 연출 장소는 명소가 될 수 있다.
정동진은 절정 신(장면) 촬영지 하나만으로도 최고의 명소가 됐다. 따라서 정동진처럼 작품의 절정 씬의 촬영지만을 우리 지역에 유치하는 것이 드라마세트장 전체를 유치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며 효율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경관을 발굴해 놓고, 사전에 연출가들에게 홍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수 만개의 영상자료들을 준비해 연출가들을 찾아가거나 우리 지역으로 모셔와 직접 보게 하고 느끼게 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 절정 신을 위한 특별한 세트장이 필요하다면 과감히 투자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5, 우리도 “문화재단”을 설치하자.
문화산업은 전문분야의 산업이기에 이를 위해서는 전담기구가 필요하다. 전주시, 청주시, 김해시 등지에는 ‘지역문화재단’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영주문화재단’을 설립하자. 이 기구를 통해 ‘영주문화 스토리텔링 공모전’도 열고, 또 영화·드라마 제작에도 참여하며, 체계적인 마케팅도 벌여나가자.
또, 이 기구를 바탕으로 하여 상당한 ‘문예진흥기금’도 마련하고, ‘영주시문화예술진흥조례안’(가칭)도 만들며, 민간 자본도 이끌어내자.
6, 소프트웨어에 과감히 투자하라.
우리 지역의 ‘문예진흥예산’을 100억 원만 세운다면, 그래서 이 예산을 향후 10년간 매년 10억 원씩만 투입한다면, 영주문화산업은 획기적으로 발전된다.
솔직히 이 정도의 ‘문예진흥예산’이라면, 전국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많은 금액이지만, 영주시 전체예산규모에 비하면 전혀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다.
영주시는 지난 2007년 드라마 ‘세종대왕’의 세트장을 유치하기 위해 128억 원의 예산을 세우려다 무산됐는데, 이 돈이면 1000편(1천편×편당 1천만 원=100억 원)의 지역관련 스토리텔링(시나리오·대본·희곡·소설·만화·노래 등)의 창작이나 제작에 지원할 수 있다.
또, 영주시는 2010년부터~2015년까지 350억 원을 들여 ‘영주종합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는데, 이 돈의 규모라면 3500편의 문예작품의 창작이나 제작에 지원할 수 있다.
사실, 이 정도의 금액이라면, 우리 지역을 전국 최고의 문화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다.
문화관광산업의 생명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다. 기존의 문화자료들을 응용하여 새로운 문화상품을 만들어 관심을 모으는 산업이다. 따라서 문화예술회관 건립과 같은 하드웨어에 투자하기보다는 영화·드라마·축제·이벤트·공연·소설·노래 등의 소프트웨어에 투자하여 실익이 돌아오게 해야 한다.
예컨대 노래의 경우, ‘풍기아가씨’(설운도)라는 노래가 지역특산물 홍보에 효과적이며, 대중가요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인다면 적극 투자해야 한다. 투자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인기가요순위가 ‘음반판매량’ ‘라디오방송횟수’ ‘음원다운로드’ 등으로 결정되는 만큼, 이를 위한 음반구입운동, 방송가요신청운동, 인터넷사이트의 음원클릭운동 등의 마케팅비용으로 1억 원만 투입해도 인기가요 반열에 올릴 수 있다.
다소 무리한 비교가 될지 모르지만 350억 원을 들여 종합문화예술회관을 짓는 것보다, 1억 원을 들여 지역노래를 만들고 홍보하여 대중가요로 만드는 것이 지역발전에 위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350억 원의 하드웨어 비용보다. 1억 원의 소프트웨어 비용이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끝>
첫댓글 아직도 천년 잠에서 덜깨인듯하는 영주시청 공무원들이 아닌가 아쉽습니다
규제하고 안된다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는 전국에서 영주시청 만큼 일등가라면
또있을까요?
풍기아가씨 노래 듣다보면 비오는날 잠자는것이 나을듯 하던데요...
어차피 대중노래면 유행가답게 화끈하거나~ 꼴각 넘어가는 끌리는 맛이 있어야지^^
촌스럽게! 굳이 풍기라는 지역을넣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