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11,37-41
그때에 37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38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39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40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41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가난한 정원사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틈만 있으면 나무 화분에 열심히 조각을 하였지요. 심지어 직장 퇴근시간 이후에도 정원에 가서 조각에 몰두하였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청년을 향해 어느 날 주인이 물었습니다.
“너는 정원만 가꾸면 되는데 조각까지 하는구나. 임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수고할 필요가 있느냐?”
그가 대답했습니다.
“정원 꾸미는 일이나 조각 하는 일이 모두 저의 업무 중에 하나입니다.”
청년 정원사의 투철한 책임감에 탄복한 주인은 청년에게 장학금을 주어 미술학교에 입학을 시켰답니다. 그리고 이 청년이 세계적인 화가로 성장하여 명성을 떨치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미켈란젤로입니다.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은 겉과 속이 일치하는 사람으로 이들에게는 반드시 도약의 기회가 오는 법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겉으로는 그럴싸하게 생활하면서도 안으로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들은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모르고, 단순히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욕심만을 내세우지요.
혹시 상어에 대한 이야기를 아십니까? 바다에 사는 수많은 물고기 가운데 유독 상어만 부레가 없다고 하네요. 부레의 역할은 자체의 비중을 주위의 물의 비중과 일치시켜 물속에서 쉽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부레가 없으면 물고기는 해저로 가라앉기 때문에 잠시라도 멈추면 죽게 되지요. 부레가 없는 상어는 태어나면서부터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 몇 년 뒤에는 바다 동물 중에서 가장 힘이 센 강자가 되지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 상어처럼 부레 없이 태어난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성실과 근면을 가지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선을 실천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면 누구보다도 행복할 수 있는데, 겉으로만 그럴싸한 모습을 간직할 뿐 속은 온갖 죄로 가득 차 있어 점점 죽음이라는 해저로 가라앉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는 모습에 깜짝 놀라는 바리사이를 볼 수가 있습니다. 율법에 분명히 식사를 하기 전에 손을 씻으라고 분명히 적혀 있거든요. 따라서 율법을 어기는 예수님에 대해 바리사이 사람이 좋게 볼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겉으로만 드러난 부분을 보았던 것이고, 그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사실 식사 전에 손을 씻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식사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즉, 감사의 기도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는 손을 씻었나 씻지 않았냐가 모든 판단의 기준입니다.
주님께서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근면하고 성실하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쫓아서 열심히 살아가는, 겉과 속이 일치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원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근면하고 성실하게 오늘 하루를 살아갑시다.
죽음 전에 준비해야 할 열 가지
1.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인다.
몸도 맘도 약해지고 병들 수 있음을 인정하라.
2. 자신을 사랑하며 산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면 남도 귀하게 여겨진다.
3. 영혼을 위한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자주 갖는다.
확고한 내세관을 가지며 날마다 회개하자.
4. 잊을 것은 잊고 기억할 것은 기억한다.
나쁜 추억은 잊고 고마운 것을 기억하자.
5. 쉽게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다.
노인 되면 귀찮은 것을 극복하며 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하자.
6. 쌓인 정과 한은 풀어야 한다.
떠나기 전에 정을 떼라는 말이 있다. 용서해서 화해하는 것이 좋다.
7. 벌여놓은 일들은 서둘러 끝낸다.
후대 사람에게 맡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8.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재산을 정리한다.
죽은 후 재산문제로 자녀들이 다투게 해선 안 된다. 자식에게 유산을 남기지 말고 믿음의 유산을 남기자.
9. 다른 사람들과 어울린다.
좋은 친구나 이웃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라.
10. 사전 유언장을 작성한다.
할 일과 할 말을 잘 정리해서 자녀들에게 남겨라.
첫댓글 오늘도 예수님의 말씀과 신부님의 가르침을 통해 듣기만하고 실천하지않는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근면하고 성실하게 제게 주어진 일을 미루지 않고할 수 있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청합니다...
요즘...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자신의 업무 성과를 포장하고.. 실상 저의 내면이 비어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 강론을 통해 그런 저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주님.. 부족한 저희들을 이끌어 주세요. 아멘.
겉과 속이 일치하는 신앙인의 모습이 정말로 저에게 요원합니다...저를 도와 주시옵소서.아멘!
행동과 마음이 일치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렵니다. 신부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근면하고 성실하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쫓아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 허락해주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마음에 새기고 싶은 구절입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쫓아서 열심히 살아가는, 겉과 속이 일치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원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근면하고 성실하게 오늘 하루를 살아갑시다. 아멘. 신부님 덕분에 기쁘고 행복합니다.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근면성실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그저 주어진 일만 한다면 기계와 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미켈란젤로처럼 창의적인 무언가를 더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자신의 달란트에 충실한것이겠지요. 항상 '플러스 알파' 일이 노동이 아니라 즐거운 것이 되려면 즐겨야 하듯이요. 바리사이들은 스스로 자유롭지 못하고, 하느님의 뜻에 성실하지도 못했어요. 진정한 것이 무엇인가? 항상 물어야 할 질문이란 생각이들어요. 즐겁게 창의적으로 이왕해야 하는 것이라면 잘해봐야지요^^ 오늘은 기분이 참 좋은하루였어요. 자투리 시간을 나눠서 쓰는 즐거움이 솔솔해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신부님 어느덧 10월하고도 중순이네요!^^ 주위에 풍성한 나무들이 색색이 곱게 물들어 가네요~~ 무엇을 찾아서 부산스럽게 시간을 보냈는지를 한가로운 밤에 묵상하며 ,,,,아름다운 가을 정취와 함께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