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미술연구소(소장 황재형)가 8일부터 17일까지 은암미술관에서 ‘황재형, 회화의 조건-복궤4’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복궤’는 삼태기로 조금씩이나마 흙을 날라 쌓으면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생각했던 그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넘어
진실을 쌓는다는 의미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미술의 기본 개념이나 기법을 설명하는 상투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미적 즐거움을
추구하는데 있다.
참가자들은 점, 선, 면을 이용한 자유로운 표현 방법을 배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상의 실제 모습보다는
주관적 해석을 더한 작품 제작 기법을 찾는다. 예를 들어 아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내에 대한 느낌을 그려보는 시간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미술 작가로 불리는 보성 출신 ‘광부화가’ 황재형 작가가 강사로 나선다. 중앙대 예술대학을 졸업한 황씨는 태백 황지탄광에서 갱도
매몰 사고로 사망한 광부 김봉춘씨의 작업복을 극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 ‘황지330’로 중앙미술대전에서 입선, 데뷔했다. 이후 1982년 태백으로
내려가 탄광촌과 지역 사람들의 삶을 화폭에 담으며 주목을 끌었다.
또 윤범모 미술평론가, 이상민·홍영숙 작가, 임소영 디자이너,
장현자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 판사, 장현자씨 등 태백미술연구소 소속 미술교사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참가자들과 9박10일을 함께하며
미술을 통한 주변 사물의 재인식 등 보고 느끼고 알아가는 재미를 알려줄 예정이다.
한편 태백미술연구소는 지난 2014년 7월 동구
광주 해와문화예술공간에서, 2015년 1월에는 양림미술관에서 ‘미술캠프’를 진행하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