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져버린 겨울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서 보라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 골 초가 마을에 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잔치 흥겨우리 아 이제는 손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 조그만 산 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국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 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눈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 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여운만 남아있다오. 눈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되어 산 길을 걸어간다오. | 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거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 물건너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내리누나 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거나 짐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오늘도 강물따라 뗏목처럼 흐를거나 새소리 바람소리 물흐르듯 나부끼네 내 마음 어둔 골에 나의 봄 풀어놓아 화사한 그리움 말없이 말없이 흐르는구나 오늘도 강물따라 뗏목처럼 흐를거나 새소리 바람소리 물흐르듯 나부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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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일이 벌써 대한이군요.
겨울이... 참 추웠습니다.
한국가곡에도 봄이 오길~
겨울노래 3곡을 골랐는데,
39/49/59년생 작곡가군요
한국가곡 3세대를 열어준
훌륭한 작품들이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