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13,22-30
그때에 22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23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24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5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26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27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28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29 그러나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30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젊은 시절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한 인사를 방문했습니다. 가슴을 펴고 머리를 곧추세우고 집 안으로 들어가던 그는 문머리에 이마를 부딪치고 말았지요. 지독한 통증에 아찔해진 그는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면서 문이 왜 이리 낮으냐고 투덜거렸습니다. 그를 맞이하러 나오던 주인은 껄껄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많이 아프죠? 머리가 띵한 것이 오늘 당신이 나를 방문해서 얻은 최대의 수확일 겁니다. 세상을 별 탈 없이 살려면 머리를 숙여야 할 때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진리를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이 내가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루즈벨트는 이 날의 교훈을 죽을 때까지 잊지 않았고, 이 교훈은 실제로 삶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 앞에 고개를 숙인다는 것이 손해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고개를 숙여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스스로 조금만 생각해도 그 사실을 쉽게 알 수가 있지요. 지금 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떠 올려 보십시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자기를 드러내는 데에만 급급한 사람입니까? 말이 필요 없겠지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나의 모습이 되어야 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데 우리들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모습을 선택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산에 큰 눈이 내릴 때 가지가 밑으로 굽어진 소나무는 눈을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눈이 멈추고 나서 보면 소나무는 가지 하나 부러지지 않은 채 원래의 모습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다른 나무들은 이런 소나무와는 달리 가지들이 눈을 이기려 합니다. 그러다 결국은 눈의 무게를 못 이겨서 부러지고 말지요.
우리도 이렇지 않을까요? 조금만 고개를 숙여서 겸손하면 나도 좋고 남도 좋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가 있는데, 나를 드러내고 내 것만을 챙기려는 욕심 때문에 싸움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고 생각하지 말라고, 그래서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라고 힘주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쉬운 길을 가겠다고 넓고 편한 길을 선택하려고 하겠지만, 그 길은 생명과 평화의 길이 아닌 죽음과 다툼의 길인 것입니다.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말씀을 다시금 기억하면서, 나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첫째만 되려고 했던 우리의 모습들을 깊이 반성했으면 합니다.
첫째 자리만 차지하려는 교만함을 버리세요.
월포위츠의 구멍 난 양말(조관일, ‘이기려면 뻔뻔하라’ 중에서)
지난 2007년, 세계은행의 수장이었던 폴 월포위츠 총재가 양쪽 엄지발가락이 드러날 정도로 구멍이 난 양말을 신어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있다. 세계은행 총재가 어떤 자리인가? 그의 위상과 구멍 난 양말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수많은 언론의 관심에도 월포위츠 총재가 왜 구멍 뚫린 양말을 신었는지 직접적인 해명은 없었다. 그가 겸소함이 몸에 밴 폴란드계 유태인 출신이라는 것이 하나의 단서가 될 뿐이었다.
물론 지나친 감이 있다. 그 사진을 보면 어쩌다가 실수로 구멍이 난 게 아니다. 애초에 양쪽 양말 모두 엄지발가락 부분에 구멍이 뻥 뚫린 것을 신고 나왔음이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일부 해외 언론은 월포위츠가 의도적으로 그런 양말을 신은 것 아니냐며 냉소적으로 해석했지만, 나는 그것을 떳떳함의 표출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뻔뻔함을 뛰어넘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진정한 자신감이라 할 것이다.
월포위츠만 그런 게 아니다. 세계 최고 갑부 중 한 사람인 빌 게이츠를 보자.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지만 그는 비행기를 탈 때 스스럼없이 일반석을 이용한다. 점심도 햄버거로 때울 정도로 검소하다. 체면보다는 그냥 마음 편한 대로 행동하고 처신하는 것이다. 빌 게이츠의 이런 면모를 잘 보여 주는 일화로 ‘아이스크림 사건’이 있다. 그가 시애틀의 한 편의점 계산대에서 아이스크림 한 상자를 껴안고 줄을 섰을 때 일이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50센트 할인 쿠폰을 찾기 위해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자 짜증이 난 뒷 손님이 25센트 동전 두 개를 던져 줬고, 빌 게이츠는 얼른 그 동전을 주워 들고 계산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라면 큰 재벌이 쩨쩨하게 할인 쿠폰을 뒤진다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몇 백 원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품생품사’요, 교만 아니겠는가. 줄을 서야 밥을 먹을 수 있다면 당연히 줄을 서야 한다. 절약할 수 있는 제도나 방법이 있으면 당연히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 마침 잔돈이 없다면 남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소박한 발상이 멋지지 않은가. 체면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제약을 주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폼 잡다가 망하고, 체면 생각하다 굶어죽는다.
첫댓글 찬미 예수님 ~~!! 폼 잡다가 망하고, 체면 생각하다 굶어죽는다. 는 말씀이 왜이리도 가슴에 비수로 파고드나요.. 이젠 폼 안잡고 생긴데로 겸손되이 살아 갈게요... 너무 늦은건 아니겠죠?
첫째 자리만 차지하려는 교만함을 버리세요. 아멘. 신부님덕분에 기쁘고 행복합니다. 신분님! 감사드립니다.
잘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주님 안에 순명하며......잘차려진 제사보다 순명을 더~~원하신 아버지....노력하겠습니다....신부님~~늘 감사합니다...
폼생폼사의 모습으로 살아갈 때가 참 많은 것같습니다. 날마다 신부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의 나쁜 악습들을 고쳐 나가려 애 씁니디다. 오늘도 주님의 도우심이 함께하길 청하면서요~~^^
오늘의 삶속에서 주님을을 기역하지 않은삶 훗날주님께서도 나를 모른 다하시겠지요 오늘하루 많이 생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아멘
첫째 자리만 차지하려는 교만함을,,,, 네,,,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주님 따름에, 꼴찌에서 벗어나 첫째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어물쩡입니다....주님 도와 주시옵소서. 아멘!
에페소서6.7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섬기는 것처럼 기쁘게 섬기십시오. ------ 묵상기도하겠습니다.
요약해보면,꼴찌가 첫째가 되기위해선 좁은문으로 들어가야한다. 그 방법은 하느님과 그리고 그분이 사랑하는 모든이들을 섬기는 것이다. 살다보면 지기싫어 자존심과 자신을 내세우는 경우가 았어요. 그런데 그런모습은 과히 좋아보이지 않더라고요. 타인은 나의 거울이듯이, 타인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또한 나의 모습을 통해 타인이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잊지않으려고요. 타인의 나쁜모습이 눈에 거슬린다면, 그런 모습이 내안에도 있음을 알고 조심하고요. 남을 말할게 아닌것 같아요. 요즘 제가 가장 부러운 사람은 오직 천진스럽게 하느님만 바라고, 의지하는 사람들이예요. 내가 무엇을 받았는지 알아 어찌하면 갚을지를,
감사만 하는것이 아니라, 감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요.. 하느님께 받은것을 감사로 되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머리를 낮추는 자세가 필요하며 첫째자리만 차지하려는 교만한 마음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저에게 해주신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