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14,15-24
그때에 15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던 이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그분께,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17 그리고 잔치 시간이 되자 종을 보내어 초대받은 이들에게,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전하게 하였다.
18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기 시작하였다.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고 그에게 말하였다. 19 다른 사람은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려고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였다. 20 또 다른 사람은 ‘나는 방금 장가를 들었소. 그러니 갈 수가 없다오.’ 하였다.
21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알렸다. 그러자 집주인이 노하여 종에게 일렀다. ‘어서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22 얼마 뒤에 종이 ‘주인님, 분부하신 대로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자리가 남았습니다.’ 하자, 23 주인이 다시 종에게 일렀다.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어제는 인천교구 하늘의 문 묘원에 다녀왔습니다. 11월이 위령성월이고, 또 지난 주일이 위령의 날이어서 불의의 사고로 먼저 주님 곁으로 간 동창 신부가 생각났거든요. 그래서 다른 동창 신부들에게 연락을 해서 하늘의 문 묘원에 기도하러 가자고 했지요.
주일에 이미 주교님의 주례로 연령들을 위한 미사가 있었기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희의 생각뿐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교우들이 기도하러 오셨더군요. 아무튼 저희는 자리를 잡고 교우들과 함께 연도를 바쳤습니다. 그러면서 2003년 1월에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나 버린 동창 신부가 더 많이 생각나네요.
무척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신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죽음이 더욱더 아쉬웠지요. 그런데 그 신부를 먼저 하늘로 보내면서, ‘내가 너 대신 더 열심히 살게.’고 약속했던 것이 떠올려졌고, 이렇게 그의 무덤 앞에서 연도를 바치면서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열심히 살지도 못했고, 헛된 맹세를 한 것만 같은 부끄러움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왜 이렇게 핑계를 많이 댔었는지……. 그 모든 핑계는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으며, 결국은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못하게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항상 발에 맞지 않는 큰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왜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사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지요.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큰 신발이나 작은 신발이나 값이 똑같거든요. 그렇다면 기왕이면 큰 것을 사는 거죠!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갔을 테니까요.”
욕심 때문에 더 크고,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리고 맙니다. 마치 발 크기보다 더 큰 신발을 사는 것과 같이, 자신에게 맞는 것은 상관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하고 만족하는 사람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지요. 그렇다면 나는 과연 현명한 사람일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큰 잔치에 초대받았으나 가지 않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양해를 구합니다. 밭을 사서 보아야 하기 때문에, 또 겨릿소를 부리러 가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장가를 갔기 때문에……. 그럴싸한 이유를 말해서 타협하려고 하지만 모두가 핑계일 뿐이지요.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것 외에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곁으로 먼저 간 동창신부와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면서, 다시금 열심히 살겠다는 약속을 감히 해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해 주님의 말씀에 맞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주님의 초대에 제대로 응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주님 곁으로 가신 연령을 위해 기도합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마셜 골드스미스 외, ‘내 인생을 바꾼 특별한 순간’ 중에서)
나는 음악 레슨을 통해 배움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아틸리오 포토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단원이자 보스턴 음악원의 교수였고 훌륭한 클라리넷 연주자였다. 그와의 첫 연습곡은 매우 어려웠다. 나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실수를 많이 했다. 그는 몇 군데를 고쳐 주고 시범을 보여 주었다. 내가 다음 주에도 그 곡을 연습하겠다고 말하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다음 곡으로 악보를 넘겼다. 전 주에 힘들게 연습했던 곡보다 훨씬 어려운 곡이었다.
그 다음 주 레슨은 더 끔찍했다.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연주는 엉망이었다. 그런데 그는 환하게 웃으며 또 악보를 넘기는 것이었다. “한 주 더 연습을...” 그는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다음 주에도 또 그 다음 주에도 같은 일의 반복이었다. 나는 그가 그다지 훌륭한 선생님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6주가 지났다. 내가 예의 그 불평을 또 하려고 하자 그가 몇 주 전에 날 그토록 괴롭히던 첫 번째 악보 페이지로 넘겼다. “연주해 봐요.” 그가 말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쉽게 연주할 수 있었다. 6주 전에는 불가능해 보이던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다음 곡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역시나 쉽게 연주할 수 있었다. 세 번째 곡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레슨을 통한 깨달음은 아직까지 내 마음에 남아 있다. 앞으로 나아가는 시점은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전이라는 것. 단, 전제 조건이 있다. 완벽하지 못한 자신에게 인내력을 가져야 한다.
첫댓글 신부님 항상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정답은 늘 하나뿐입니다~'그 분의 부르심에 즉시 응답하고 기쁘게 흔쾌히 달려갈 것!' 그 외의 대답은 거절입니다~
핑계는 수도없이 댈 수 있는데 주님께서 물으시면 입을 굳게 다뭅니다. 예수님, 예수님!!! 여전히 저를 찾으시는 예수님 기쁨으로응답하게 하소서.
고맙습니다..신부님...건강하세요...
저도 요즘 먼저간 오빠가 생가이 날때면 가슴한켠이 아려옵니다. 저도이런데 자식을 앞세운 우리 부모님은 오직하시겠어요. 헌데 진작 바쁘다는 이유로 제대로 기도한번 하지못한 제자신이
럽고 오빠가 가엽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님께서 뜻이 있으셔서 먼저 부르신것이겠지요. 착하닌까 주님의 나라에서 행복하리라 믿습니다.저도 신부님 처럼 열심히 살겠다는 약속을 감히합니다. 오늘도 신부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신부님 늘 감사합니다.묵상 글을 읽을마다 머리와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을 느낍니다.핑계 대지말고 지내야지
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날씨가 썰렁해졌어요, 건강 주위하세요
욕심 때문에 더 크고,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리고 맙니다.저도 마찬가지 입니다....욕심에서 자유롭게 해주시옵소서! 아멘1
신부님 감사합니다. 저에게도 11.11일에 보낸 친구같은 동생이 있는데.. 생각하면 눈물이 자꾸 나려해서 잊고 살았는데.. 그를 위하여 기도하려고 합니다. 내일을 향해 치달리며 살아온 오늘이다 보니..어제일같은 것은 잊어도 된다 다짐하면서 살았습니다. 저를 반성해보면서.. 고맙습니다.
하느님의 초대는 제힘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준비하시고 저를 부르셨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초대에 거절하지 않고 억지로라도 따라가니, 주신 환경이 주님의 은총이고 사랑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잔치에 데려 오는 이가 되겠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그 모든것을 감사히 받고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힘내세요 화이팅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