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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를 만나다~ ㅋㅋ
화요일 밤에 명동에서 책, '삼성을 생각한다'의 저자 김용철 변호사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좁은 지하 회의실에 약 25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꽉 찼다는 말이죠~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도 오시고, 프레시안 사장도 오시고, 여기저기 기자들도 많이 오고~
2시간동안 진행된 포럼에서 나온 것을 요약해 보면,
1.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될 줄은 몰랐다.
2. 처음에는 책이 3만권 정도 팔렸으면 했는데, 이제는 100만권이 목표다~ ㅋㅋ / 발행 10일만에 3만부는 벌써 돌파했다 ㅋㅋ
3. 책 값이 좀 비싼데, 본인은 좀 싸게 팔려고 했는데, 출판사가 가격을 그렇게 정했다고 함.
4. 책 쓰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다. 후편은 없다.
5. 책 발행하는 것도 좀 힘들었다. 출판사들이 대부분 거절했다. 사회평론이라는 회사가 이 책을 발간해주었다.
6. 책 발행을 금요일 밤에 했는데, 이는 삼성 수뇌부가 쉬는 날로, 이들이 조직화되기 전에 책을 풀어버린 것이다.
7. 책 발행 준비할 때, 삼성측에서 인지를 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옛 동지 포섭 등)로 발행을 하게 되었다.
8. 자신은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 즉 이정도(삼성 내부 고발과 책 발행) 했으면 자신의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했다. 나머지는 당신들이 몫이다.
9. 자신은 그동안 잘 살았던 인간이다. 인정한다. 그리고 회사 다닐 때 돈도 많이 받았으나 대부분 헤프게 써버려서 현재 큰 돈은 없다.
10. 자신과 자기 자식들이 한국에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취업생활을 할 수 없게 된 것을 안다.
11. 검사생활할 때도, 정치권과 타협해서 수사할 것과 안할 것을 윗선에서 정한다.
12. 책이 100만권 정도 팔리면, 한국사회도 어느정도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3. 이 책은 30세 이하는 안봤으면 한다.
14. 본인은 삼성의 수뇌부(이건희 일가 포함)를 비난하는 것이지 삼성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15. 삼성 수뇌부란, 50~ 250여명을 일컷는다.
16. 자신이 수뇌부로 일한 것은 1년6개월 정도였다. 이정도를 회사 기밀을 알 수 있었다.
17. 당뇨가 있어서 건강은 그리 좋지 않지만, 요즘 의학이 발전해서 오래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DJ도 당뇨병 발현이후로 30년을 더 살으셨다.
18. 비리를 선택 할지 안할 지 결정할 정도라면, 그사람은 어느정도 성공한 위치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여기 오신 분들 대부분은 그런 고민을 안해도 될 것이다. / 장내 웃음~ㅋㅋ
19. 간혹, 변호사 윤리(의뢰자 비밀 보호)로 자기가 다닌 회사를 비판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자신은 삼성 다닐 때 직원이었지 변호사로 삼성을 위해 일한 것이 아니었다. ㅋㅋ
20. 자신은 아직도 삼성 제품을 좀 쓰고 있으며, 자기 가족들은 삼성 주식도 사고 있다.
21. 책을 준비할 때는, 자신이 삼성에게서 린치를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책이 이렇게 성공하는 것을 보니, 린치 걱정을 별로 안한다.
22. 과거에는 책을 서점에서 다 수거해서 사회에 풀리는 것을 막았겠으나, 이젠 인터넷 때문에 그렇게도 못한다. 세상이 완전히 변했다는 증거다
23. 한창 잘나갈 때, 주변 인척들에게 아파트도 사주었고, 백화점에서 한벌에 천만원이 넘는 양복도 사고 그랬다.
24. 룸싸롱에 가면, 예쁜 여자들이 너무 많다.(검사 시절, 삼성 시절 등)
25. 검사/판사 들도 여기 저기서 돈(뇌물)을 받는다.
26. 삼성 특검 때, 제대로 수사를 할려면 검사 50명 정도가 2~3년을 해야할 내용인데, 정작 특검은 몇달만에 끝내버렸고, 그나마 자신(고발자)을 만나주지도 않았다~ ㅋㅋ
27. 피의자들이 대검에 출석하면, 사실 30분 정도면 끝났다. 근데 하루정도 하고 나온다. 다 show다. 안에서는 잠도 자고 검사와 농담도 하고, 밥도 시켜먹으면서, 저녁에는 괜히 사무실 불도 여기저기 켜놓는다. 실제는 거기서 자기도 한다. ㅋㅋ 그리고 나올 때는 괜히 피곤한 척 한다. 수건으로 땀을 딱는 척하면서~ ㅋㅋ
28. 핸드폰은 i-phone이 나오자 애니콜에서 바로 바꾸었다.
29. 삼성이 스스로 변할 가능성은 없다.
전체적인 느낌은, 평생을 성공 가도를 달려온 한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나락(?)으로 떨어졌다. 검사부터 삼성 수뇌부까지 인생의 달콤한 맛은 다 맛보았다. 그래서 자신이 그렇게 깨끗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자신을 너무 좋게 바주는 것은 부담스럽다. 그러나 그렇다고 자신은 전사 또한 아니다. 삼성은 그 수뇌부들의 문제이지 전체 삼성가족의 문제는 아니다. 또한 자신은 정치를 비롯하여 어떤 사회운동을 할 생각도 없다. 자신은 이정도만 해도
자신의 역할은 어느정도 했다고 생각했다. 나머지는 우리들엑 맡기면서 말이다.
김용철님은 이 책을 30세 이하들은 안봤으면 한다고 했다. 너무 세상을 더러운/어려운 것으로 알까봐 좀 염려스럽다고 했다. 일단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서 성공하고, 그 이후에 이런 세상의 어두운 면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용철 변호사님, 내부고발을 해주셔서 그나마 더러운 한국사회/위선의 사회를 조금이나마 좋게 만들려고 한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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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고라에서 이 글을 읽고 감동한 1인입니다. 담담당당 솔직한 김용철변호사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