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하소서
인도하소서, 부드러운 빛이여.
사방은 어둠에 잠기오니
그대 나를 인도하소서.
밤은 깊고 집까지는 길이 멉니다.
나를 인도하소서.
내발을 지켜주소서.
먼 경치를 보려고 구하는 것이 아니오니
한 발치만 밝혀 주시면 족하나이다.
전에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네 빛이 나를 인도해 달라고 기도한 적도 없었습니다.
나는 스스로 택하고 나의 길을 가기를 좋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나를 인도하소서.
나는 화려한 날을 좋아했고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의 뜻은 교만에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일랑 기억하지 말아주소서.
당신의 힘이 나를 축복하여 주셨사오니
그 힘이 나를 아직도 인도하여 주리리다.
늪과 울타리를 넘고 개울과 자갈길을 넘어
밤이 가고 날이 밝을 때까지 나를 인도해 주시리다.
아침이 되면 그토록 보고자 하였건만 잠시 잊었던
저 천사들이 밝게 미소지으리이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애송한 J.H 뉴먼의 시 '인도하소서'
첫댓글 타고르의 싯귀들도 생각나게 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