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18,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어제 강의를 마치고 본당으로 운전을 하면서 돌아오다가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글쎄 3차선에 있었던 봉고차가 제가 운전하는 1차선으로 갑자기 끼어 들어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운전하는 차선으로 진입하겠다는 표시도 없이 말이지요. 저는 깜짝 놀라서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그대로 충돌이 있을 뻔 했지요. 그런데 그 봉고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왼손을 내밀어 흔들고는 그냥 가는 것이 아닙니까? 순간적으로 화가 너무 나서 쫓아갔지요. 그리고 마침 신호등 때문에 선 그 차 옆에 서서 창문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그 운전사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큰 소리로 이렇게 말을 하네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순간적으로 내가 왜 쫓아갔나 싶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뒤에 그 운전사의 멱살을 잡고 싸워야 했을까요? 아니면 욕을 퍼 부어야 했을까요? 사고가 날 뻔 했던 것이지, 사실 아무런 일도 없었지요. 이 사실에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인데, 싸우기부터 하려고 했던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던 지요.
참, 그래서 그 운전자에게 어떻게 했냐고요? 무작정 쫓아간 제 자신에게 한심함을 느끼면서 이렇게 말씀드렸지요.
“운전 조심해서 하세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이렇게 묵상을 하고 묵상 글을 써왔으며, 또한 사람들 앞에 강론하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자고 그렇게 강조했던 저였지요. 또한 저도 그렇게 살라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나오는 나의 행동은 전혀 뜻밖의 것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제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또한 늘 주위를 경계하면서 악으로 기울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도 깨닫게 됩니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그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과부의 청을 결국 들어주는 못된 재판관의 비유 말씀을 해주시지요. 이 재판관이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이유는 과부가 마음에 들어서도 아니었고, 또한 하느님이 두려워서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끊임없이 재판관에게 매달리는 과부가 귀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하지요.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우리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서 우리의 능력만 가지고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역시 비유 말씀에 등장한 과부처럼 주님께 끊임없이 매달려야 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못된 재판관이 아니라, 우리에게 넘치는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분이 아닙니까? 따라서 약간의 노력만 한다면 분명 우리가 원하는 길로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해 사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싸우지 맙시다.
잘못을 바로잡은 청지기(‘좋은생각’ 중에서)
이은은 정조 때 좌의정을 지낸 인물이다. 어느 날 임금이 탄 수레를 호위하며 창릉에 갔다가 돌아온 날이었다. 먼 길을 다녀오느라 허기가 진 이은은 관청의 아전에게 다과상을 차려 오라고 명했다. 그러나 아전이 이를 거절했다. 이에 잔뜩 화가 난 이은은 그 아전을 해임시켰다. 그러고는 자기 집에서 청지기를 하던 김완철을 아전 자리에 앉혔다.
얼결에 아전이 된 김완철은 관청 사람들에게 왜 예전 아전이 일을 그만두었는지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런데 듣고 보니 아전은 잘못이 전혀 없었다. 당시 관청에는 반과법이라는 법규가 있는데, 정승이 외출할 때면 반드시 음식상을 차려 바치고 그 이후에는 음식상을 차리지 않도록 돼 있었다.
김완철은 이은에게 아전 자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뜻밖의 반응에 당황한 이은은 무슨 일로 그러느냐고 물었다. 김완철은 이렇게 대답했다.
“외출할 때 음식상을 받고 나가신 대감은 법규를 어기면서까지 음식상을 또 차려 오라고 명하셨지요. 그 명을 거절한 것은 아전이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대감은 평소 아전을 아랫사람이라고 업신여겼기에, 대감의 명에 따르지 않았다고 그를 해임시켰습니다. 높은 자리에 오른 대감께서 법규를 어기고 아랫사람을 업신여기며 백성을 속이는데, 제가 대감 밑에서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김완철의 이 말을 듣고서야 자기 잘못을 알게 된 이은, 결국 그는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며 해임시킨 아전에게 사과하고 그를 복직시켰다.
첫댓글 ㅎ 브레이크...ㅎ; 요샌 브레이크 밟은 재미에 빠져서리..ㅋㅋ 네~안 싸우겠습니당~ㅎ! 실은, 전 싸운적이 없어요~ㅎ;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라신말씀 세기고 또 세기겠습니다......그리고 싸우지말라는 말씀~~또 세기겠씁니다...ㅎ.감사한오늘~~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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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안에서 무슨 일을 하든 자유롭다구 어쩌구 저쩌구..교황님께서 말씀하셨듯이요...이부분이 쬐께 거시기 하네요...지송합니다...좋은하루 되세요..^^ 꾸벅~
어떤 날은 운전을 하면 차들이 덤비는?^^ 날이 있어요. 한두대도 아니고, 계속해서요...첨엔 화가나도 그 아슬아슬한 틈을 잘도 비켜가게 해주심에 하느님께 감사도 하게되고, 특히 그런날은 기도두 더 하고 조심하게됩니다. 이젠 그런 차들에 대해서 포기했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차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화내기도 힘들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들을 나누고, 할 수 없는 일들은 모두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과부처럼 조르려고요. 할수없는 일을 내 힘으로만 하려하기에 낙심도 생기니까요. 매일매일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것을 잊고있었어요. "낙심하기 전에 미리미리 도움을 청하고 기도하기!" 신부님 감사합니다~!
운전할땐 메너가 필수인거 같아요...~! 깜박이 없이 무작정 끼어드는 몰지각한 분들 정말 많아요......모든 운전자가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정작 피해준 본인은 잘못한 줄도 모르고 있다는 웃지못할 운전메너 현실이 씁쓸.....
항상 많은 깨달음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