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매표소-병풍바위-깃대봉-강천산-형제봉-강천제2호수-구장군폭포
-현수교-강천사-일주문-주차장
산행시간;약4시간
산행설명;
산이야 우리 땅 어디든 없는 곳이 없지만 느낌은 산마다 다르다.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산, 듬직한 산, 끝없이 깊은 산, 아늑한 산. 전북 순창에 있는 강천산(剛泉山.583.7m)은 아기자기한 산세와 함께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다. 요즘 강천산은 산 전체가 빨갛게, 노랗게 물들었다. 새파란 하늘을 이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오르는 이들의 뺨에도 발그스름하게 단풍이 피었다.
산행은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강천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진입로는 비포장 길. 살포시 땅 밟는 기분이 그만이다. 길가와 계곡은 온통 단풍 일색. 그중에서도 특히 홍단풍, 수양단풍 등의 각종 단풍나무와 수려한 계곡이 어우러져 가을의 비경을 연출한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기암절벽이 우뚝 솟아있고, 절벽 아래로 물줄기가 하얗게 부서지며 떨어진다. 도저히 폭포가 있을 수 없는 곳인데…병풍폭포다. 높이 40m나 되는 인공폭포다. 계곡물을 호스를 통해 모터로 끌어올려 암벽 꼭대기에서 물을 뿌려대는 것이다.
폭포 주위는 자그마한 단풍나무 공원. 마치 가을 햇살을 받아 일곱 색깔 무지개를 그리며 떨어지는 물줄기와 어우러진 단풍이 비단처럼 곱다. 군데군데 서 있는 키 작은 단풍도 빨갛게 제 몸을 불사른다.
강천산 들어가는 숲길은 계곡이 깊어 안으로 들어갈수록 공기가 맑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회갈색 낙엽이 뒤범벅으로 엉켜, 마치 거친 붓 터치의 현란한 유화와도 같은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계곡을 따라 20여분쯤 걸어가니 강천사 마당에 이른다. 강천사, 신라시대 도선 국사가 창건한 절이다. 비록 지금은 작은 암자모양을 하고 있지만 한때 10여개의 암자와 500여명의 수도승을 거느린 거찰이었다. 5층석탑만이 고즈넉한 산사를 지키고 있다.
강천사는 담 턱이 낮다. 그래서 그런지 이웃집에 온 것처럼 포근함과 다정함이 느껴진다 산사의 토담 옆 은행나무에서는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이미 떨어진 단풍 잎사귀와 함께 길 위에 수북이 쌓여 푹신한 카페트를 만들었다. 절 입구에 300년 된 모과나무가 운치를 더해준다.
강천산 산행길은 다양하다. 기본적인 등산 코스만 다섯 가지. 각 코스마다 풍광과 분위기가 다르다. 제1코스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로 신선봉 전망대까지 오르는 길이다. 왕복 5km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제2코스는 산성산에 올랐다가 송낙바위를 거쳐 강천사로 내려오는 길로 원시림의 향기에 푹 취할 수 있는 코스. 제3코스는 강천산의 남쪽 능선을, 제4코스는 북쪽 능선 종주 코스이다. 제5코스는 옥호봉을 오르는 길이다.
제1코스. 일반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시도하는 길이다. 그러나 쉽게 생각하면 곤란하다. 길이 가파르고 험하기 때문이다. 등산화가 없다면 튼튼한 운동화라도 신어야 한다.
강천사를 지나 계곡 오른쪽으로 난 가파른 길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나온다. 길이 75m, 높이 50m의 용접 철교다.
‘구름다리’로 흔히 불리는 현수교 위에 서면 까마득한 절벽사이의 아찔한 발밑 시퍼런 용소위로 날리는 진홍빛 단풍잎과 맑은 계곡물을 따라 흐르는 빛바랜 낙엽들이 한 폭의 선경과도 같은 자태를 보여준다. 멀리 시선을 던지면 기암절벽이 줄지어 선 삼인대계곡과 장벽처럼 솟구친 산성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다리 밑을 내려다보니 마치 번지점프대에 선 듯 아찔하다. 멀리 계곡을 따라 길게 펼쳐진 단풍숲이 붉은 카페트를 깔아놓은 것 같다.
현수교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전망대가 있는 신선봉 꼭대기까지는 불과 500m 정도. 바위 능선에 쇠난간을 대고 강제로 등산로를 만들었다. 가파르다. 산길은 온통 뾰족돌 투성이다. 죽순처럼 솟아있다.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다면 그야말로 ‘똥침’이다.
난간을 부여잡고 헉헉거리며 오르기를 30여분. 신선봉(425m)이다. 신선봉에는 2층 누각 형태의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지금까지 올라온 계곡과 맞은편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강천사에서 산성산을 거쳐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울긋불긋 단풍이 든 산자락과 기암절벽, 그리고 계곡 등 수려한 강천산 일대의 산세가 눈 아래로 펼쳐진다. 저 멀리 강천호수도 보인다. 산자락 아래, 저 멀리 반쯤 물든 단풍 숲 가운데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강천사가 보인다.
좀 더 긴 산행을 원하면 신선봉에서 하산하지 말고 광덕산과 산성을 거쳐 강천사로로 내려오는 코스(11km)를 잡으면 된다.
◇순창 전통고추장민속마을
강천산에서 순창쪽으로 나오다보면 오른쪽으로 즐비하게 들어선 한옥고가들이 보인다. 바로 ‘순창 전통고추장민속마을’이다. 빼곡히 들어찬 전통가옥은 손맛을 인정받은 고추장 제조 기능인들이 저마다의 맛을 선보이는 곳이다.
순창고추장 맛의 특징은 특유의 짠맛이 없으면서도 입안에 감겨오는 알싸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난다. 이처럼 독특한 맛을 내는 비결은 순창 특유의 장 담그는 비법외에도 뛰어난 품질의 고추와 메주콩, 그리고 순창 일대의 기후와 물맛 등을 꼽는다.
그러나 역시 뭐니뭐니해도 순창 고추장 맛의 비결은 제조비법. 8~9월, 뜨거운 계절에 찹쌀과 콩으로 고추장용 메주를 만들고 11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 고추장을 담근다. 겨울에 고추장을 담그는 이유는 추운 날씨로 당화 속도를 늦춰 유산균의 번식을 느리게 하기 위함 것. 신맛을 내지 않고 감칠맛을 살려주기 위해서다.
고추장외에도 된장, 간장, 무.도라지.오이.감.매실.더덕 등을 숙성시킨 각종 장아찌도 함께 판매한다. 제조농가마다 시식코너를 만들어놓았다.
◇가는 길
88고속도로를 타고 순창 IC에서 빠져 이정표를 따라 15분 정도면 강천산에 도착한다
산행지도;
동영상;
산행사진;
첫댓글 가을 단풍 산행의 마지막, 이젠 내년을 기약해야 겠지요,
그날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건강하세요.
낸년에도 좋은곳으로 ~~~~
구경 잘 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