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속담도 있듯이
다음 카페에서 우연히 알게된 '산채골' 농장에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어요.
카페 산채골은 화천에서 산채를 직접 기르는 한편 춘천 후평동에서 '산채골'이라는 음식점도 경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어요.
산채골지기는 열정 넘치고, 순박하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이었어요.
(그러니 성공을 하지요.)
찾아오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저것 자상하게 설명해주시는 산채골지기님...
산채에 관해서는 우리 나라 최고의 권위자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어요.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요?
무엇이든 거저 되는 일은 없지요.
산채골지기님은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를 위해 하나 하나 설명을 해 주셨어요.
엉뚱한 질문을 해도, 웃으며 다 받아주시고, 설명해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주문이 밀려 시간에 쫓기면서도 어찌나 친절하신지요.(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산채골지기님의 조언을 받아 몇 종류의 산채와 약초를 사서 산모퉁이에 심으려고 해요.
산마늘(명이나물)- 울릉도가 원산이에요.
장아찌로 만들면 아주 맛있대요.
곤데서리- 취나물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얼마 전에 만들었던 전호나물.....꽃이 피었어요.
잎은 나물로 무쳐 먹는데 뿌리도 몸에 아주 좋답니다.
미역취
고추냉이
고추냉이는 쌈 싸먹어도 좋고, 장아찌로 만들어도 좋아요.
꽃이 핀 채로 장아찌를 담그면 더 맛있대요.
울릉도 섬 엉겅퀴
노지에서 잘 자라고, 잘 번식한대요.
묵나물로 해먹어도 좋고, 어린 순은 샐러드로 만들어 먹으면 아주 좋대요.
울릉도 눈개승마...삼나물이라고 해요.
이것도 노지에서 잘 자라고, 잘 번식한답니다.
데쳐서 무쳐 먹기도 하고, 묵나물로 먹으면 더 맛있대요.
당귀
곤드레
정선 곤드레 나물밥이 아주 유명하지요.
저는 아직 한번도 못 먹어봤어요. 언제 먹으러 가야겠어요.
물상추....
전호나물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산부추....저는 이게 마음에 들대요.
뿌리째 통째로 장아찌를 만들어 먹거나, 잎을 먹는대요.
향기가 아주 좋아요. 맘에 들어요.
산에 심어놓으면 저절로 잘 자랄 것 같아요.
곤달비...
요즘 이 곤달비를 곰취로 파는 장사꾼이 많답니다.
이것이 바로 그 맛좋은 왕곰취....
두메부추.... 두메부추는 잡채 만들어 먹을 때 넣으면 좋대요.
하긴 그냥 부추도 잡채에 넣으면 참 맛있잖아요.
떡취....
쑥부쟁이...
요즘 나물로 부각되고 있어요.
한 잎 따서 그냥 먹어보니, 아주 신선하고 상큼하고 맛이 좋아요.
인심 좋고 넉넉하신 산채골지기님...커다란 비닐 봉지를 주시면서
"눈치 보지 마시고 고추 냉이 마음대로 따 가세요." 하시네요.
농사 짓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래도 신 나서 한 봉지 따 왔답니다.
맛있는 고추냉이 장아찌 만들려고요.
오랜 시간....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산채골지기님...
열심히 공부하면 곧 우리도 산나물 박사 되겠지요? 약초박사도 될 수 있겠지요?
산채골지기님은 앞으로 각광 받을 몇 가지 산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주셨어요.
"이제 곰취 시대는 끝났다.
어수리, 바디나물, 고본이 뜰 것이다."
바디나물은 특히 당뇨병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나물이라고 하네요.
이제 농사도 앞을 내다보고 지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많은 것 보고, 듣고, 경험하고 온 오늘을 밑거름 삼아
산모퉁이도 미래로 달려나가야겠지요.
첫댓글 좋은 분을 만나고 알게 되어 참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산채골에 다녀오셨군요~저기예쁜신 분이 바람숲님 이신가요?고추냉이 장아찌 참으로 매콤하고 매력있는 장아찌에요~~ㅎㅎ
만드신 분들의 레시피가 다 다르네요. 어떻게 만들어야 맛있을까, 고민입니다.
후평동 산채골.. 기차 타고 맛있는 밥 먹으로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