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태오 8,5-11
5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6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7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하시자, 8 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9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10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1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라고 불리는 거대한 유적으로 중국 역대 왕조들이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세운 방어용 성벽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베이징을 가면 빠뜨리지 않고 관광한다는 만리장성입니다. 솔직히 저는 가보지 않아서 그 웅장함을 잘 모르겠지만, 높이 9m에 너비 5m 길이가 2,700km나 된다고 하니 얼마나 거대한 성벽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성벽은 그 누구도 기어오르거나 뚫을 수 없는 철옹 벽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도저히 뚫리지 않을 것이라는 만리장성이, 세워진 뒤에도 예상과 달리 북방민족의 공격은 계속되었고, 실제로 자주 뚫렸다고 합니다. 아니 높이 9m, 너비 5m, 길이 2,700Km나 되는 엄청난 성벽이 왜 뚫렸을까요? 그것은 부실공사를 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또한 성벽의 어느 한 곳이 무너져서 그랬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성벽이 끝나는 부분을 돌아서 공격한 것일까요? 물론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만리장성을 지키는 문지기에게 뇌물이 주어졌고 활짝 열린 문을 통해 순식간에 적군들이 침입했던 것입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니, 성벽이 제 아무리 튼튼하고 잘 쌓아져도 어떤 문지기가 있느냐에 따라서 만리장성의 역할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즉, 문지기 한 사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을 때 그토록 튼튼한 철옹성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 교회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세상의 유혹들을 이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바로 교회라는 이름의 토대이지요. 이 교회를 통해서 우리들은 각종 성사 활동을 할 수 있고, 이로써 악을 피해서 주님 앞에 온전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교회는 어떤 악도 들어올 수 없는 철옹성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교회가 악에 의해서 자주 무너집니다. 그렇다면 교회에 어떤 허점이 있을까요? 아닙니다. 바로 이 교회를 지키는 우리들의 마음이 즉, 우리의 믿음이 허물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믿음을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처럼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라는 강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말씀 한 마디를 통해서도 자신의 청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강한 믿음, 또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예수님을 데려오기 보다는 자신이 직접 찾아가서 부탁하는 겸손이 가득한 믿음. 더군다나 남을 위해서 그것도 자신의 종을 위해서 청원을 드리는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는 믿음. 이러한 믿음들로 인해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종의 치유를 직접 목격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의 믿음은 과연 어떠한가요?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과 은총을 충만히 베풀어주시기 위해서 굳건한 교회를 세우셨는데, 우리의 나약한 믿음으로 인해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백인대장의 믿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의 강하고 겸손한 믿음을 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는 그 믿음을 말이지요.
나에게 믿음이 부족하면 남이 나를 믿지 않는다.(노자)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교향곡(‘삶에 휴식이 되는 이야기’ 중에서)
인간의 가슴 안에는
수많은 교향곡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인생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은
바로 ‘감사’라는 음악입니다.
그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감사’라는 음악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가장 추하고 쓸모없는 ‘불평’이라는
음악을 애용하는 사람은 너무나 많습니다.
하루하루의 삶은 우리가
‘불평’이라는 음악으로
낭비하기에는 너무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울리는
불평의 음악을 이제 꺼 두십시오.
당신 입에서 나오는 불평, 그것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당신 인생 전체를
무너뜨리고도 남을
힘을 지닐 테니까요.
첫댓글 한해동안 감사 드립니다
매일 새벽묵상 감사드립니다...건강하세요...신부님....
백인대장의 믿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의 강하고 겸손한 믿음을 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는 그 믿음을 말이지요. 아멘 신부님 덕분에 기쁘고 행복합니다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자~~주님의빗속으로 걸어가자~~~오늘도 당신빛안에서 사랑을 느끼며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남은 한달 주님을 위해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신부님~~~~~~ 북경에 오세요.장성 구경 시켜드릴께요.......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백인대장의 믿음을 배우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아기예수님의 성탄을 가슴조이며 기다리고. 재림을 또한 기다리나이다.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을 다시 보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소서. 할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늘 좋은 말씀 주셔서.... ^&^
성덩에서 미사준비를 하고있는데 문뜩 새벽미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청하기만 하지 감사의 기도는 잘 안한것같으데....오늘은 감사의기도가 하게되네요. 이렇게 신부님의 묵상글을 보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신부님 사랑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월요일입니다. 새벽미사를 드릴수 있어서요... 왠지 하루에 시작을 가장 먼저 주님을 가까이하는 행복함~~~ 대림 1주를 좀더 회개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준비하려합니다. 늘 깨어있어라! 하신 주님 말씀 기억하며..... 신부님!! 건강하시고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청함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어요. 백인대장처럼, 정말 청해야할 것을 청했는지, 청함의 전제는 확실하게 이루어진다는 믿음일진대, 사실 백인대장이 예수님을 찾아가려 맘먹은 순간부터 이미 청함이 이루어졌다고 보아도 될거예요. 하지만 맘을 먹었어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면...기적의 세조건은 문제상황- 마음먹음(믿음)- 실행에 옮김일거예요. 제게 부족한것이 무엇인지..실행에 옮김이었네요..백인대장의 믿음은 예수님께 다가가서 청한것이었어요. 그 행동자체를 칭찬하신거고요. 그와 더불어 백인대장은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자신이 얻을것도 확신했지요. 제가 손내밀면 예수님은 제손을 잡아주실거예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