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가락

어머니의 손가락  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에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되보이는 젊은 아가씨와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주머니가 두 손을 꼭 마주잡고 병원문앞에 서있었다. 아마도 모녀인듯 했다. <img width="450" height="300" class="txc-image" id="A_211E433355EC340D27F781" style="width: 375px; clear: none; float: none; cursor: pointer;"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211E433355EC340D27" border="0" vspace="1" hspace="1" data-filename="꾸밈14.jpg" exif="{}" actualwidth="450" isset="true" id="A_211E433355EC340D27F781"/>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 아주머니..아직 진료 시작 될려면 좀 있어야 하는데요.. 선생님도 아직 안오셨구요.. "  " ..... "내 말에 두 모녀가 기다리겠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마주 보았다. 업무 시작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두 모녀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작은 소리로 얘기를 주고 받기도 했고.. 엄마가 딸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긴장된.. 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위로하고 있었다.  잠시 후 원장선생님이 오시고.. 나는 두 모녀를 진료실로 안내했다. 진료실로 들어온 아주머니는 원장님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얘..얘가...제 딸아이예요... 예..옛날에.. 그니까..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외가에 놀러갔다가 농기구에 다쳐서 왼손 손가락을 모두 잘렸어요.다행이 네손가락은 접합수술에 성공했지만근데.. ..네...네번째 손가락만은 그러질 못했네요. <img width="450" height="291" class="txc-image" id="A_252A7C3355EC340917AA0D" style="width: 364px; height: 291px; clear: none; float: none; cursor: pointer;"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252A7C3355EC340917" border="0" vspace="1" hspace="1" data-filename="꾸밈12.jpg" exif="{}" actualwidth="450" isset="true" id="A_252A7C3355EC340917AA0D"/> 다음 달에 우리딸이 시집을 가게 됐어요.. 사위될 녀석이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디 그런가요.. 이 못난 에미... 보잘것 없고 어린 마음에 상처 많이 줬지만 그래도 결혼반지 끼울 손가락 주고 싶은게 이 못난 에미 바램이예요.그래서 말인데.. 늙고 못생긴 손이지만 제 손가락으로 접합수술이 가능한지.. "  그 순간 딸도 나도 그리고 원장선생님도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원장님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한 채 "그럼요..가능합니다. 예쁘게 수술 할수 있습니다."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두 모녀와 나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 모정의 세월 (한세일) ♬ <embed width="260" height="45"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138BA3B550D414530" type="audio/mpeg" wmode="transparent" showstatusbar="0" volume="0" loop="-1" autostart="true" allownetworking="internal" allowscriptaccess="sameDomain" allowNetworking='internal' allowScriptAccess='sameDo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