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지만 실제로 치아가 없는 노인들은 일상생활이 쉽지 않다.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제대로 씹지 못하면 영양 불균형이나 소화기관 이상으로 이어져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치아 뽑고 방치, 잇몸질환 위험 높인다
나이가 들수록 구강질환이 발생할 확률은 높아진다. 노화로 인해 충치를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구강 내 세균이 증가해 충치나 잇몸 염증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 또 이미 치료받은 치아 보철물이나 충전재의 수명이 다해 치아 사이의 틈새가 썩게 되는 2차 우식증이 발생할 우려도 크다.
노인의 구강질환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김형진 룡플란트치과 교대점 원장은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아가 거의 없는 노인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치아가 20개 이상 남은 노인의 1.9배에 달한다"고 했다. 노년기에 충치나 잇몸병의 악화 등으로 치아를 뽑게 됐다면 서둘러 보철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양옆의 치아가 빈 공간으로 기울어지고 치아 간격이 벌어져 결국 치아 전체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이 경우 충치와 잇몸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씹는 기능이 떨어져 소화 장애나 영양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당뇨병 등 식사 조절이 필요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보철치료가 더욱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