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2,36-40
그때에 36 한나라는 예언자가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37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38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예수님의 부모는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무엇 하나 줄 수 없었지만 그들에게는 넘쳐흐르는 사랑이 있었지요.
어느 날 그런 그들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덮쳐 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었지요. 그렇게 누워있는 아내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남편은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러 날을 골똘히 생각하던 남편은 마침내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를 속이기로 한 것입니다.
남편은 이웃에게 인삼 한 뿌리를 구해 그것을 산삼 꿈을 꾸어 구했다고 아내에게 건네주었지요. 남편은 말없이 잔뿌리까지 꼭꼭 다 먹는 아내를 보고 자신의 거짓말까지도 철석같이 믿어주는 아내가 너무나 고마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인삼을 먹은 아내의 병세는 놀랍게도 금세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기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론 아내를 속였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내의 건강이 회복된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미소를 띠고 조용히 말했답니다.
“저는 인삼도 산삼도 먹지 않았어요. 당신의 사랑만 먹었을 뿐이에요.”
그렇습니다. 이 사랑의 힘은 고통과 시련까지도 이겨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사랑의 힘을 믿기 보다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힘만을 믿으려 합니다. 그러다보니 고통과 시련에 쉽게 좌절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한나’라는 예언자가 나옵니다. 사실 이스라엘에서 여자 혼자서 산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았지요. 그래서 성경 속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뽑으라고 하면 그 첫 번째가 바로 과부들을 일컫습니다. 왜냐하면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연약한 여자 혼자 살기란 쉽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나 예언자의 고통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혼인해서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는 것. 보통 15~16살에 혼인했었던 이스라엘의 관례를 따른다면 22~23살에 남편을 여의고 혼자가 되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60년 이상을 혼자 살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요. 즉,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렵고 힘든 시련과 고통의 시간을 가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한나 예언자는 절대로 고통과 시련에 대해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삶을 보냈으면서도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습니다. 즉, 하느님을 원망하기 보다는 오히려 변함없는 사랑을 간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온 인류를 구원할 예수님을 만나는 큰 기쁨을 얻게 됩니다.
한나 예언자의 그 변함없는 사랑을 내 마음 깊숙이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의 힘은 어떤 고통과 시련도 다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한번 속으면 그 사람을 탓하되 두번 이상 속으면 자기 자신을 탓하라.(탈무드)
한 손으로 쳐도 음악은 음악(‘행복한 동행’ 중에서)
음악가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피아노에 두각을 나타낸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도쿄에서 음악대학을 졸업한 뒤 핀란드로 날아가 활동을 시작했다. 핀란드의 한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며 세계 각지에서 3천 회가 넘는 연주회를 열었고, 1백 장 이상의 연주 음반을 냈다. 어느덧 그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2002년 1월, 그는 헬싱키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연주회를 가졌다. 그런데 마지막 곡을 연주하던 중 갑자기 오른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간신히 연주를 마친 그는 무대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뇌졸중이었다. 이제 그의 음악 인생은 끝났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1년 뒤 그는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전과 달라진 것은 마비된 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대신, 왼손으로 놀라운 연주 테크닉을 발휘한다는 것.
현재 일흔두 살의 노령이 된 일본인 피아니스트 다테노 이즈미의 실화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삶의 전부였던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없게 된 그는 실의와 좌절 속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이 피아노 위에 올려놓고 간 몇 장의 왼손 악보가 그의 삶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무심코 악보를 보며 왼손으로 건반을 두드리던 그는 서서히 울려 퍼지는 선율 속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한 손으로 하든, 두 손으로 하든 음악은 음악이라는 것이었다. 왼손 하나로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가능했다.
지금도 일본 전역을 순회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다테노 이즈미. 비록 그는 뇌졸중이라는 시련을 겪으며 오른손을 쓸 수 없게 되었지만, 집념이라는 내면의 힘이 더해진 아름다운 연주로 수많은 관객들의 가슴속에 뜨거운 감동과 삶의 열정을 불어넣고 있다.
첫댓글 세상은 지니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요 며칠 대구엘 다녀 왔습니다..성모당엘 꼭 들려야 대구를 밟았다고 해야 할만치 전 그곳을 무척 챙깁니다. 초췌한 겨울 모습을 하고 있는 그곳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오며가며 우연히 얼굴을 알게 된 분도 그곳에 계시지요.. 확실하게 한쪽으로 쏠린 마음을 가진 분들이라는 느낌이 .. 세상이 아닌 주님께 지나치게 치우친 믿음을 확인시켜 주는곳..저도 닮고 싶어요.. 오늘도 한나의 믿음을 깊이 묵상해 볼렵니다.감사 합니다..신부님..복된날 되소서..
.. 영원히 남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마음에 새기겠습니다.아멘
항상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인데... 사랑은 변하지 말아야 하는데, 가끔 사랑의 자리에 엉뚱한 것이 오는게 문제인 것 같아요. 요즘은 신뢰, 믿음에 대한 말씀이 자꾸만 와닿이요. 생활안에서 커다란 교훈도 얻었고요. 같은말도 사랑안에서, 이해안에서 듣느냐, 아니면 미움이라기 보다는.. 오해안에서 드는냐.. 천지차이였어요. 마음 하나에 이렇게 달라지다니...가만보면 늘 처음엔 제 마음상태로 모든것을 대하게 되는 것같아요. 보고싶은대로 보는 것이죠. 이젠 어떤 일이 있으면 시간을 두고 제 마음의 앙금이 가라앉은 후 그 다음에 결정하기로 했어요. 믿음이란 기다림의 인내로도 얻어지는 것 같아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신부님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올 한해동안 말씀으로 살찌우게 해주심을 진심감사 드립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아옵니다...그러나 실천이 왜 이다지 힘이 드는지요...주님! 저를 도와 주시옵소서. 아멘!
ㅎ 엄마옆에 있을때나 아플 것이지...혼자 앓는 것도 팔자?라네요 ㅋ 바람씽씽~새벽미사도 못가고 잤는뎅, 분다님의 전화로 깼네요..전복죽 끓여준다고 오라는뎅..운전해서 갈 정도면 뻗었겠어요..?ㅎ; 오늘은 본당저녁미살 가야..본당신부님 뵌지도 오래되었네요..ㅎ;
여독을 푸셔야 겠네요,,어서 쾌차하시고,,,~~힘찬 새해맞이 가야죠 ^^
사랑하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통과 시련도 이겨낼수 있는 사랑으로... 진심으로 만나뵙지는 못했어도 감사드립니다... 심적으로 많은 위안과 힘을 얻고 가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요몇일 제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순간을 어떻게 지혜롭게 넘길수있는지 판단이 서질않고 순간순간 제마음 자꾸 신앙인 이라는것을 왜면하고 내마음대로 하고싶어요. 하지만 이러면안되지요? 한나의 믿음처럼 밤이나 낯이나 열심히 기도하다보면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시겠지요. ~~~신부님 묵상글을 접하면서 저에게는 유익한 한해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사랑합니다.~~
한나 예언자의 그 변함없는 사랑을 내 마음 깊숙이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의 힘은 어떤 고통과 시련도 다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멘. 신부님덕분에 기쁘고 행복합니다.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