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1819년 그의 나이 22세 때에 작곡했고, 베토벤의 지우(知遇)를 얻게 된 인연이 깊은 작품입니다. 흔히, 일반 5중주곡은 바이올린2, 비올라2, 첼로1개의 편성이든가, 바이올린 2,비올라 1,첼로 2개의 편성이지만, 이 5중주에서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더블베이스의 특이한 편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편성은 슈베르트가 낮은음부에 특별한 고려를 기울여, 특히 이 효과를 강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베토벤은 슈베르트 작품에 대해 감상과 지도를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특히 이 악곡에는 찬미의 탄성을 올렸다고 합니다.
제1악장 Allegro vivace. 광범한 아르페지오의 연주가 시작된 뒤, 먼저 네 개의 현악기가 주제를 연주합니다. 이윽고 부동음형(浮動音型)이 나타나고, 피아노가 힘차게 펄쩍 뛰어 오르는듯 연주합니다.
제2악장 Andante. 뛰어나게 아름답습니다. 제1악장의 주요 주제에 바탕을 둔 선율이 연주되고, 여기에도 3도의 음형이 조용히 가담해 옵니다. 그 효과는 깊이 가슴에 다가와 화려하게 맺어 집니다.
제3악장 Scherzo-Trio. 소탈하고 익살스러운 구상과 유쾌한 감정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묘한 수법, 이상한 효과가 다른 맛을 더해 줍니다.
제4악장 Andantino-주제와 변주. 가곡으로 유명한 (송어)의 노래가 여기서 환상적이며 아름다운 비약을 합니다. 치밀하고 화려한 변주부는 끝없는 애착을 갖게 합니다.
끝악장 Allegro giusto. 이 악장은 어디까지나 화려하게 진행됩니다. 주제는 희열에 넘치며, 원기 있고 화려하게 맺습니다.
아플 때 약이 되는 음악이 있다. 머리가 아플 때 말러나 바그너의 음악을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슈베르트의 음악이야말로 치유하는 음악, 약이 되는 음악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요란스런 양약이 아니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나아버리는 생약이 아닐까. 슈베르트의 이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슈베르트와 친했던 당대의 명가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슈베르트가 아직 세상에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았을 때 이미 성악가로 명성이 높았던 요한 미하엘 포글(바리톤)이 그 주인공이다.
슈베르트보다 30세가 위였던 포글은 빈 국립오페라의 명 바리톤이었고,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비롯해 수많은 슈베르트의 가곡을 소개해 슈베르트의 뛰어난 재능을 널리 알렸던 가수였다. 슈베르트는 포글을 위해 많은 가곡을 작곡해주기도 해 둘은 서로 가까워졌다. 이들이 친하게 된 것은 ‘슈베르티아데’라고 하는 슈베르트를 돕기 위한 모임을 통해서였다. ‘슈베르트의 밤’이란 뜻의 이 모임에는 슈베르트와 어린 시절부터 기숙사 생활을 같이 한 슈파운을 비롯, 시인인 마이어호퍼, 천재 화가 슈빈트, 그리고 포글이 참가하고 있었다. 멤버들은 밤마다 모여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고, 시를 읊고, 문학을 논했다.
유쾌하고 명랑하게 뛰노는 송어의 움직임
1817년, 슈베르트는 가곡 ‘송어’를 작곡했고 그 해 포글이 슈베르티아데에서 초연했다. 이 가곡은 송어가 유쾌하고 명랑하게 뛰노는 광경을 그렸다. 가곡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거울같이 맑은 시내에 송어가 화살처럼 헤엄치며 놀고 있다. 작중 화자는 이리저리 헤엄치는 송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그때 한 어부가 송어를 잡기 위해 낚시를 드리운다. 그러나 물이 너무 맑아서 송어가 잡히지 않는다. 결국 어부는 물을 흐려놓은 후에 송어를 잡았고, 작중 화자는 어부의 속임수에 걸려든 송어를 당황스런 마음으로 바라보았다는 것이다.
슈파운의 집에서 열린 슈베르티아데 모임을 그린 그림. 피아노 치는 슈베르트(가운데)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성악가 요한 미하엘 포글이다.
간혹 ‘송어’를 ‘숭어’라고 우기는 사람들도 적잖이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숭어’는 틀리고 ‘송어’가 맞다. 그 이유는 바로 ‘맑은 시내에’라는 대목에 있다. 송어가 민물고기이고 숭어는 바닷고기이기 때문이다. 이 피아노 5중주에 ‘송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가곡 ‘송어’의 선율을 주제로 한 변주곡이기 때문이다. 음악 전체를 통해 신선한 느낌이 발산되고 있으며, 마치 깊은 산 속의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상쾌한 기분이 넘쳐흐르고 있다. 곡의 음악적 구조가 완만해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지만, 슈베르트의 청년다운 패기와 순수가 넘치는 걸작이다.
1819년, 22세의 슈베르트는 성악가 포글과 함께 북부 오스트리아의 슈타일을 비롯해 린츠 지역으로 연주와 피서를 겸한 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은 7월 13일부터 9월 중순까지 이곳에 머물렀는데 휴가지에서 만난 질베스터 파움가르트너라는 광산업자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았다. 파움가르트너는 관악기와 첼로를 연주할 수 있었던 음악 애호가였다. 그의 집은 그 지역 음악의 중심지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파움가르트너는 슈베르트에게 자신이 직접 연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작곡을 하나 해달라고 의뢰했다. 곡을 의뢰하면서 자신이 마음에 들어 했던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의 주제를 넣어 달라고도 부탁했다. 이렇게 해서 피아노 5중주 ‘송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곡은 실내악 장르에 있어 슈베르트가 작곡한 최초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편성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편성은 일반적으로 찾아보기 흔치 않은 비범한 편성이다. ▲맑은 물속을 헤엄치는 송어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음악 속에서 드러난다.
Members of Amadeus Quartet with Clifford Curzon(piano)
Aldeburgh 1977
1. Allegro vivace
2. Andante
3. Scherzo (Presto)
4. Thema mit Variationen (Andantino)
5. Finale: Allegro giusto
1악장 : 알레그로 비바체
고전 소나타 형식. 피아노 연주에 네 대의 현악기가 조용한 선율을 느리게 연주한다. 서주부가 끝나면 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한다. 첼로가 힘차게 브리지의 역할을 한 뒤에 서정적인 제2주제가 제시된다. 발전부와 재현부에서 교묘한 변화를 보인 뒤에 곡은 코다에서 화려하게 끝난다. 1악장은 특히 풍부하고 색채적인 인상을 주는데, 그것은 슈베르트의 독특한 조옮김의 테크닉 때문일 것이다. 피아노가 선율악기로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2악장 : 안단테
서정이 풍부하며 꿈을 꾸는 듯한 분위기다. 주요한 선율은 제1악장의 주제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 아리아다. 3개의 선율을 F장조-F#단조-A단조-F장조의 순서대로 전개하며 만들어진 악장이다. 구조적으로 모차르트, 때로는 바흐의 음악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3악장 : 스케르초 프레스토
피아노와 현악기 사이에 자유로운 대화식 응답, 즉 메기고 받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교묘한 수법으로 독특한 효과를 내며, 유쾌한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푸가적 취급이 흥미를 끈다.
4악장 : 안단티노
가곡 ‘송어’의 멜로디를 테마로 해서 6개의 변주곡으로 꾸민 악장이다. 주제와 5개의 변주곡과 주제를 여러 악기로 나누어 연주하는 알레그레토의 코다로 되어 있어 주제의 쾌활한 성격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제3변주 시 피아노의 높은 음에 의해 나눠진 음의 모습은 아름답고 독특한 효과를 나타낸다.
5악장 : 알레그로 지우스토
쾌속으로 질주하는 엄격한 악장이다. 현악기가 주제를 연주하면 이를 피아노가 반복하는 식이다. 제2주제는 합주인데, 조바꿈되며, 피아노와 현악기가 교체되며 주제의 특색을 보인다. 튀어오르는 송어의 비늘처럼 활기 차고 생생한 악장이다. 어딘지 모르게 헝가리 음악의 냄새도 난다.
추천음반 반드시 언급하고픈 음반은 피아니스트 파울 바두라 스코다가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과 연주한 1950년 모노 녹음, 역시 같은 피아니스트가 바릴리 4중주단과 녹음한 1958년 스테레오 녹음이 한꺼번에 수록된 음반(Westminster)이다. 빈 풍이라는 것, 전아함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고전이다.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 브렌델과 클리블랜드 4중주단(Philips)는 마치 9회까지 역투하는 에이스 투수 같은 브렌델의 피아니즘과 3, 4, 5번 클린업트리오가 막강한 타자 같은 클리블랜드 4중주단의 결합으로, 이 곡의 이상적인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 클리포드 커즌의 피아노와 빈 8중주 단원이 함께한 녹음(Decca)은 LP시대 가장 사랑받았던 녹음으로 여유 있게 노래하는 현악군이 발군이다. 루돌프 제르킨의 피아노에 라레도(바이올린)/파나스(첼로)/줄리어스 레바인(베이스) 등의 연주자들이 함께한 1967년 말보로 페스티벌 녹음(Sony)은 싱그러움의 측면을 잘 살렸다.
글 류태형(음악칼럼니스트) 월간 <객석> 편집장 역임, 현재 (재)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거장들의 옛 음반과 생생한 공연의 현장이 반복되는 삶이 마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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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여인 님이시군요..워요만에 다시 듣게 되는
동영상이 께끗하여 기분이 좋으시다구요
근 일년하고도 두
음악 같아요.. 아직 출장 중이시군요..
너무 무리는 하지 하시고 천천히 다시
뵈옵도록 해요.. 수고가 많으시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어요
피아노 소리가 좋네요. 잘 듣고 갑니다.
피아노 5중주라 더욱 웅장하게 돋 보입니다 요
감하심에 감사합니다
감사 드림니다..
감사합니다.. 동아스포츠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