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동잎' 부른 가수 최헌 암으로 별세
‘오동잎’ ‘가을비 우산 속’ 등으로 유명한 1970~80년대 최고 인기 가수 최헌(64)씨가 10일 오전 2시 15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건국대병원에 마련됐다.
1948년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난 최헌은 1960년대 미8군 무대에 오르며 가수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1960년대 말 '챠밍가이스' 등의 밴드를 만들었고 1970년대 그룹사운드 '히식스(He6)' '최헌과 검은나비' 등에서 보컬과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그는 ‘당신은 몰라’ ‘앵두’ ‘오동잎’ ‘가을비 우산 속’ ‘카사블랭카’ 등의 대표곡을 남겼다. 매력적인 저음의 허스키한 음성과 신사적인 외모로 당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는 MBC 10대 가수 가요제 가수왕(1978), TBC 방송가요대상 최고가수상(1978) 등을 수상했다.
2003년 ‘돈아 돈아’, 2006년 ‘이별 뒤에 남겨진 나’, 2009년 ‘울다 웃는 인생’ 등을 발표했다.
65세로 별세한 가수 조미미씨
노래 한 자락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하며 1960~70년대를 풍미한 가수 조미미(본명 조미자·사진)씨가 별세했다. 65세. 한 달 전 급성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고인은 9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오류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전남 목포 출신인 고인은 1965년 동아방송 주최 민요가수 선발 콩쿠르인 ‘가요백일장’에서 김세레나, 김부자 등과 함께 발탁됐다. 그 해 ‘떠나온 목포항’으로 데뷔한 뒤 1969년 ‘여자의 꿈’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여인의 한을 담은 노래는 특유의 미성과 어울려 큰 인기를 끌었다. “바다가 육지라면 배 떠난 부두에서 울고 있지 않을 것을, 이 몸이 철새라면 뱃길을 훨훨 날아 어디론지 가련만”이라 노래한 ‘바다가 육지라면’, 태풍에 휩쓸려 간 뱃사람 연인을 그리워 하는 ‘눈물의 연평도’ 등이 대표적이다. ‘서산갯마을’ ‘서귀포를 아시나요’ ‘진천 아가씨’ 등 향수를 자극하며 지역 정서를 담아낸 곡들도 유명하다. 제주 서귀포시 등에는 노래비도 세워졌다. ‘단골손님’ ‘울어라 열풍아’ ‘사랑했는데’ ‘연락선’ ‘선생님’ ‘개나리 처녀’ 등도 고인이 불러 히트한 노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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