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로 11시간 20분 동안 밤새도록 날아가 브라질 상파울로 공항에 10시 20분에 도착하다. 한국영화와 미국 영화가 다 있어서 앞의 사람은 계속 보고 오는데 나는 처음에 보려고 시도하다가 잘 안되어 포기하고 성경을 읽다가 나중에 잠을 자고 오다가 아침식사를 주어 깨다.
브라질에 공항에서 세면도 하고 정신을 차리고 12시 30분 파라과이 행 비행기를 타는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많이 있어서 반가워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을 찍다. 파라과이에 친척이 있어서 유학을 오는 아이도 있고 파라과이에서 태어난 목사님 아들도 있어서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비행기를 타는데 우리 carry on 가방 두 개를 달라고 해서 짐으로 부치고 사다리를 올라 비행기를 타다.
상파울로에서 파라과이까지는 두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1시간 만에 도착해서 사다리를 걸어서 내려와 출구로 가다가 짐 때문에 돌아와서 표를 보여주고 짐을 달라고 하니 이 표는 아순시온 가는데 왜 내렸느냐고 해서 다시 서둘러 비행기를 타다.
파라과이에 온 것이 아니고 중간에 내린 것이다. 올라와 보니 사람들이 내리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그곳에서 또 타기도 하고 비행기가 떠나 한 시간 만에 3시 30분에 파라과이에 도착했다. 우리가 앞자리에 앉아서 일찍 나오는데 그곳 일하는 사람들이 짐을 가져다주려고 하는 것을 그냥 우리가 가지고 나오다.
그곳 짐을 조사하는 기계가 있는데 우리나라 삼성이 그 기계를 설치해 주어서 아주 빨리 통과하는 편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식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많이 잡힌다고 한다. 예전에는 일일이 짐을 풀어서 조사하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우리는 무사통과해서 많은 짐을 가지고 일찍 나왔는데 김 목사님이 나오시지 않았다.
이 집사님이 콘텍트렌즈 케이스를 잊고 와서 그곳 약방에 가서 사려고 알아보니 영어를 못하면서 어떤 케이스를 보여주어 유학생을 데리고 가서 통역을 시키고 그 케이스 종이 곽위를 살짝 뜯어보니 콘텍트렌즈 알이어서 이것이 아니라고 살짝 부쳐서 필요한 사람에게 다시 팔면 된다고 그냥 1불이나 2불을 내겠다고 하다가 가격도 말이 안 통해 그곳 목사님 아들을 불러 통역을 시키니 35불을 내야 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이 집사님이 35불을 내었다.
그 유학생이 자기가 통역을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10불을 내겠다고 해서 그만두라고 하기도 하다. 그 유학생은 짐을 실어다 준 사람에게 5불을 주었는데 그 사람이 돈을 더 달라고 해서 이 집사님이 1불을 더 주었는데 10불이나 달라고 때를 쓰다. 짧은 거리를 강제로 짐을 날라주고 순진한 학생에게 돈을 그렇게나 많이 요구하다. 구두닦이 아이들이 많아서 남편과 이 장로님 내외분의 구두를 닦고 1불씩이라는데도 장로님이 5불, 두 사람은 1불씩 모두 7불을 주었는데 그 아이들은 큰 횡재를 했고 서로 나누어 갖는 모습을 보다. 어떤 학생은 한국에서 음식을 많이 가지고 와서 400불 벌금을 물고 나오기도 하다.
5시가 넘어 김 목사님과 사모님과 딸이 왔는데 남편이 5시 10분 도착이라고 해서 기다릴 생각으로 더 일찍 온 것이라고 하신다. 남편이 미국으로 17일 새벽에 떠날 시간을 잘못 가르쳐드린 것이다. 한국에서 목사님 동생이 부쳐준 한국 차로 8인승 차에 짐을 모두 싣고 아순시온 한국 사람들만 사는 아파트에 와서 마침 권사님께서 이사 오실 집을 수리 중인데 우리가 먼저 열흘 동안 쓰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집이 화장실도 두개이고 너무 넓고 좋다. 아래층 목사님 댁으로 내려가서 호박 속에 대추와 밤 등을 넣어 김치와 우거지 나물 등 한식으로 정갈하게 정성껏 차린 밥을 맛있게 잘 먹다.
식사를 하고 이층으로 올라와 우리가 가지고 온 경비(선교비)와 이 장로님께서 신학생들에게 주려고 가지고 오신 좋은 티셔츠와 남편이 세 개의 가방에 가득 차게 가지고 온 물건 등을 사모님께 주고 딸에게 부탁해서 자녀에게 줄 넷북(Netbook)도 드리니 사모님이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다.
다른 선교사님들은 외부에서 많은 손님들이 오시지만 김 목사님은 외부에서 오신 손님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하시다. 내 다리가 퉁퉁 부어서 사모님이 맛사지를 해주는 호사를 받기도 했는데 이렇게 다리가 붓기는 처음이다. 내일 새벽 3시 30분에 일찍 신학교를 운영하시는 시골 로사리오로 떠난다고 하시면서 모기도 문제지만 작은 벌레가 살을 파고 들어오는데 물리면 굉장히 가렵다고 특히 양말을 신고 약을 계속 뿌려야 한다고 하시다. 샤워를 하고 내일 가지고 갈 간단한 물건만 준비하고 잠자리에 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