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르 6,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셨는데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3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어떤 본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본당 사목회의에서 글쎄 사목회장님께서 본당신부님을 공격하는 일이 있었다고 해요. 사목회장님은 메모지를 하나 꺼내서 신부님의 열 가지 문제점이라고 하면서 하나하나 읽었었다고 합니다. 1번으로 뭐 잘못했고, 2번으로 뭐 잘못했다는 식으로 지적했던 것이지요.
사목회의는 찬물을 끼얹은 것같이 아주 냉랭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회장님께서 열 번째까지 다 읽은 뒤, “이렇게 잘못한 것은 빨리 고쳐야 하지 않겠습니까?”하면서 신부님을 바라보았지요. 그런데 그 열 가지 내용을 다 들으신 신부님께서는 일어서시며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회장님께서 읽은 그 내용은 틀렸습니다.”
일순간 긴장에 사로잡히게 되었지요. 틀렸다는 말이 뭐에요? 상대방의 말을 부정하는 것으로 서로 싸우자는 논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다들 ‘이제 싸움이 시작하겠구나.’하면서 긴장했지요. 하지만 신부님의 다음 말이 모든 긴장을 일시에 풀어버렸습니다.
“저의 문제는 회장님이 기록한 그 열 가지만이 아닙니다. 회장님이 아직 저를 잘 모르셔서 그렇지 수백 가지 수천 가지도 더 될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면서 싸움은 끝나버렸습니다. 그게 아니라고 부인하다보면 시기와 질투와 미움이 더욱 더 커지면서 싸움이 끝이 없이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부님의 스스로를 인정하는 말로써 부정적 감정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언제나 시기, 질투, 미움이 있지요. 개인, 가정, 교회와 사회 등등에 시기와 질투, 미움은 가득합니다. 그러나 이런 감정은 행복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불행으로 나아가게 만들 뿐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히면 나 외에는 다른 사람이 절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회당에서 가르치시지요. 그런데 고향 사람들의 반응이 차갑기만 하면, 예수님 행동 하나하나를 못마땅하게 바라만 볼 뿐입니다.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점이 오히려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수님께 등을 돌리게 되었지요. 왜냐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기와 질투, 미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오히려 고향에 큰 손해를 가져오게 됩니다. 왜냐하면 다른 곳에서 행했던 엄청난 기적들을 행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적들은 믿음을 통해서만이 이해할 수 있는데, 믿음이 없는 곳에서는 행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시기, 질투, 미움이라는 쓸데없는 부정적 감정에 내 몸을 맡기는 고향 사람들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 제1독서의 히브리서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도록 힘쓰십시오. 거룩해지지 않고는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변화는 일으킬 수 있으며 예측도 가능하다. 변화를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불필요하고 단조로운 삶의 공범자가 되는 것이다.(게일 쉬)
힘내! 인경 씨!(유인경, ‘행복한 동행’ 중에서)
언제부턴가 딸아이는 어린 자식이 아니라 내 스승이자 최고의 치어리더가 됐다. 인터넷,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등 각종 신제품들의 사용법을 설명해 주고 최신 유행어나 재미있는 댓글을 알려줘 ‘꼴통 아줌마’란 소리를 면하게 해 준다. 낙천적인 성격을 타고난 딸아이는 언제나 내게 위안과 응원을 보내는 존재다.
몇 년 전인가, TV 주부 프로그램에 남편 사랑을 받기 위해 아홉 번이나 성형수술을 한 여성이 등장했다. 당시 패널이었던 나는 그 여성에게 “남편은 당신이 착해서 결혼했는데 착한 마음을 더 강조해야지 왜 성형수술로 사랑을 붙들러 하느냐.”란 얘기를 했다. 그런데 프로그램 게시판에 “넌 다섯 번이나 성형수술한 주제에 왜 성형한 여자를 나무라느냐.”란 댓글이 달렸다. 제왕절개 외엔 수술이라곤 받은 적이 없던 나는 억울해서 딸에게 “내 초등학생 시절 사진부터 쫙 올릴까, 아니면 나랑 닮은 이모 사진을 같이 올릴까?”라고 하소연했다. 그랬더니 딸이 이런 말을 했다.
“4천5백만 국민 중 겨우 한 명이 쓴 잘못된 댓글 갖고 뭘 그리 난리야. 그 사람인들 얼마나 고민했겠어? 세 군데라고 할까, 일곱 군데라고 할까 궁리하다 다섯 군데로 쓰면서 자기도 뜨끔했을 텐데... 만약 전 국민이 모두 엄마를 비난하고 오해해도 난 엄마를 믿고 사랑해. 내겐 제일 예쁜 엄마지만 또 내가 아는 가장 성실한 여성이기도 해. 친구들도 얼마나 나를 부러워하는데... 힘내! 인경씨!”
당시 중학생이던 딸아이의 위로와 응원 덕에 난 금방 행복해졌다. 물론 가족은 다른 이들이 총을 쏘면 대신 맞아줄 만큼 사랑하는 존재이긴 하지만, 어린 딸의 응원에 난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금방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선다. 새로운 과제 앞에 망설이면 딸은 “엄만 잘할 수 있어. 실수하면 어때?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긍정적인 사람이잖아.”라고 응원해 준다. 또 내가 아플 때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은 좀 어때? 아프지 마. 엄마 건강이 내 행복이야!’라는 딸의 문자 메시지는 녹용, 산삼 부럽지 않은 특효약이다. 딸이 대학생이 된 후에는 응원 메시지를 보낸 뒤 “쇼핑몰에서 봐 둔 코트가 있는데...”라거나 “이번 달은 행사가 많으니 용돈 인상 요망.”등의 요구를 해, 응원의 진정성이 의심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딸아이의 대책 없는 응원 덕에 난 오늘도 과로에 시달리고, 각종 욕을 먹으면서도 시시덕거리며 산다.
첫댓글 오늘이 입춘이네요~봄에는 좋은일만 ~건강 하십시요^&^
오늘도 멋진하루 되소서.
+평화 사랑! 내 안에서의 시기. 질투.미움은 어떤 존재었던가? 반성할 필요가 아주 중요함을 느꼈습니다.삶 안에서의 부정적인것을 꼬집어 주시어 많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오늘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를 평화로이 이끌어 주옵소서! 신부님 사랑합니다!
출근 땜에 바쁘게 왔다갔다...신부님.감사합니다..댓글도 잘남기지못하고,죄송....하지만 여러 어려운 형제ㅡ자매님을 위한 바쁨이라 이해하여주세요...오늘도
겁게 가져갑니다...좋은하루 되소서....
출근해서 제일 먼저 신부님 말씀을 듣고 일을 시작 합니다. 좋은 말씀 항상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참으로 좋으신 아버지 .. 오늘 하루도 우리가족 모두을 봉헌합니다 .. 좋은하루 되소서 ~~
~~신부님~~~신부님~우리신부님~~!! 사목평의회회장님 모습이 저의모습일지도?하고 반성해 봅니다....저랑 늘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가끔 기적속에서 찾아보려는 저의얄팍한맘이 부끄러워지는 아침입니다.....
신부님감사합니다. 인정받고 신뢰 받을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고향사람들은 모순된 행동을 하고있네요.. 요셉과 마리아 예수님의 가정이 어떠한지, 그분들의 성품과 예수님의 효성,성품등을 분명 알았을 터인데 말이예요..그런 부분들을 미루어 봐서도 예수님을 인정했어야함이 당연한 것인데..정말 시기 질투란 것은 나쁜것이예요. 저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할 말이 없지만도요...타인의 가능성과 하느님이 그 사람에게 행하시는 일들을 보고 오히려 마음이 넉넉해지고, 감사가 우러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사람을 통해 하느님이 계심이 드러나는 것이니까요. 변화에 함께 기뻐하는 세상! 그리고, 부분이 아니라, 타인의 전체를 보기! 씨앗을 보고 열매를 알 수있는 지혜! 신부님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봄이네요 항상 감사드리고 항상 건강하세요~~
좋은 글 감명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착한 딸 노릇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없어졌지만 형제들 이웃과 함께 평화롭게 지내는 지혜를 배워갑니다.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도록 힘쓰십시오. 거룩해지지 않고는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아멘. 신부님 덕분에 기쁘고 행복합니다.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
시기, 질투, 미움이 들어오는 신호는 부정적인 감정이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잘 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