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르 8,34─9,1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3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37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38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9,1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고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님에 대한 기사가 연일 톱기사로 등장합니다. 김수환 신드롬이라는 것까지 생겼다고 하더군요.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추모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김 추기경님의 각막 기증 소식이 전해진 후 장기기증 신청자가 예전보다 열 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지요. 또한 ‘선하게 살다 복되게 생을 마친다.'는 ‘선종’의 의미가 알려지면서, 사람들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물질만능주의, 출세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서 더 중요한 것은 어렵고 힘든 사람 그리고 소외된 사람을 위한 배려라는 것을 추기경님 삶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끝가지 좋은 모범을 보여 주신 추기경님을 오늘 주님께 맡겨드리며 우리 모두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모범을 따라 우리 역시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며 살겠다는 다짐을 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시작은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두고 보자’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는 무슨 일이든 적당히 미루면서 살았습니다.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것도 ‘두고 보자’, 자식을 장가보낼 일도 ‘두고 보자’, 울타리 고칠 일도 ‘두고 보자’라고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날씨가 몹시 추워져 마을로 내려온 족제비가 울타리 구멍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고 닭장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는 잽싸게 뛰어나가서 족제비와 눈을 맞추고 노려보면서 이렇게 말했지요.
“이놈, 우리 집에 들오기만 해봐!”
족제비는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울타리 구멍을 통과해 닭장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주인은 주먹을 불끈 쥐면서 말했습니다.
“족제비 이놈, 닭장에 들어가기만 해봐라.”
족제비는 거리길 게 없다는 듯이 닭들을 잡기 위해 닭장 안을 뛰어다녔습니다.
“저런 겁 없는 놈을 봤나? 우리 닭을 물고 가기만 해봐라.”
그러나 족제비는 닭의 목을 물고 울타리 구멍을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족제비가 멀리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주인은 씩씩대며 소리를 질렀답니다.
“저런 나쁜 놈 같으니! 다시 나타나기만 하면 두고 보자.”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십자가를 지라는 명령은 언제 이행해야 하는 것일까요? 나중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과거에 한 번 진 것으로 그만인 것도 아니지요. 바로 지금 당장 지고서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십자가를 지금 당장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금 당장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을 항상 지금 당장 실천하며 살아갈 때, 우리 역시 주님 곁으로 갈 때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님의 말씀처럼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하지 못한 것을 자신의 불행으로 생각하는 인간이야말로 참으로 불쌍히 여겨야 할 인간이다.(미키 기요시)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될까?(최용우)
프랑스의 한 신문이 20세기에 발명 발견된 것 중에 가장 획기적인 것 12가지를 발표했습니다.
페니실린, 피임약, DNA, 레이저, 장기이식, 시험관아기,
비행기, 텔레비전, 핵융합, 컴퓨터, 달착륙, 인터넷
12가지 중에 6가지는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인데 그 덕분에 1900년대 인간의 평균 수명은 43세에 불과했던 것이 지금은 73세로 무려 30년이나 증가하였습니다.
나머지 6가지는 전쟁무기이거나, 무기를 개발하던 중에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한쪽에서는 인간의 수명을 늘리려고 열심히 연구하고 있고, 또 한쪽에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한꺼번에 효과적으로 많이 죽일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있는 모순(irony)라니....
그래서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될까?
아마도 열심히 늘려놓은 인간의 수명을 첨단 전쟁무기로 인해 어느 한 순간에 왕창 다 까먹어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전쟁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전쟁이 될 것입니다.
공생 아니면 공멸! 성경에서 말하는 '아마겟돈 전쟁'이 바로 그거 아닐까요?
첫댓글 추기경님~정말 가시는 건가요? 우리들은 어떡하라구~?ㅠ.ㅠ 하늘나라에서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추기경님~사랑해요~저희도 그동안 고마웠어요~ㅠ.ㅠ
감사합니다. 신부님...
추기경님 우리들에게 사랑을 남기시고,이젠 주님뵙고 함께 하시면서 아직도 부족한 저희들을 위하여 빌어 주실분 이기에 늘 감사 하며 남기고 가신 사랑 그대로 실천하며 살겠습니다...주님 부디 우리 추기경과 함께 하시며 저희 기도 들어 주시길...
+평화.가난.사랑! 추기경님은 비록 우리곁을 떠났습니다.하지만 그의 영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살아 계심을 믿습니다.당신은 사랑의 실천자로 표본을 남겼습니다.슬픔을 기쁨으로 떠나시는 당신을 환송하고 축복의 기도 진심으로 올리렴니다.잘 가세요.사랑만 가득한 천국에서 만복을 누리옵소서! 신부님 이자리를 매일 함께 허락하여 주심에 깊이 감사드림니다.작은것도 미루지 않기로 약속 드림니다.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면서.저는 마음으로만 기도로만 장례식에 함께하는 시간.가지렴니다.!
장례미사에는 참석을 할 수 없지만 ..삶의 궤적을 느끼며 살겠습니다..
하느님곁으로 가는 모습까지 만인에게 모범을 보여주신분.. 본받고 실천하는걸 미루지 않도록 매일매일 기도드립니다. 아멘..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신부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헤헤~역시 오늘도...^----------^*
감사합니다~~~ 신부님 교중미사에서 감사하며오늘도 주님과 함께했음을...
추기경님 마지막 가시는 길.... 하느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 평온한 안식 누리소서!
신부님 감사합니다. ^^
참으로 아름답게 살았던 사람은 가시는 길도 아름답다는 생각이듭니다. 사랑하며 살았던 사람은 가시면서도 사랑을 주시고, 매서운 추위속에서도 그 온기를 나눠주시고요. 추기경님의 삶은 예수님 닮은 목자의 삶이셨어요. 사람들을 한 마음으로 모으시고, 선교를 하시고.. 마음은 아프지만, 우리마음속에 더 가까이 계실거예요.. 한 생을 오직 하나, 하느님을 위해서 항구히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이고, 그러나 얼마나 귀한일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복음처럼, 십자가를 지고 항구히 따르면 살아가는 동안 하늘나라의 영광을 보게될거예요. 추기경님의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안에서 우리도 항상 좋은것을 받았다는 희망을 봅니다.
추기경님의 "감사했습니다"라는 말이 너무 가슴에 와닫네요.. 좋은곳으로 가실 추기경님을 위해 기도 많이하는 하루 되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음에 담고 갑니다. "두고 보자"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금 당장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아멘. 신부님 덕분에 기쁘고 행복합니다.신부님 감사드립니다. ^&^~
추기경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나를 기대이상으로 여겼을때 부담감"을 느끼셨다는 겸손함을 보여주셨던 추기경님! 우리 모두의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추기경님! 주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과 편안한 永眠에 드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