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에서 달걀이 발굴될 당시의 사진입니다.
천마총 발굴 당시 수십 개의 알들이 발견되었는데(꿩알도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파괴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쇠솥에 넣은 장군형 토기에서 발굴된 달걀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물 때문이었습니다.
이 토기 안에 50% 가량의 물이 차 있어서 물이 공기와 차단막을 형성하여 달걀이 부패되는 것을 막아주었다고 합니다.
또 달걀 안에도 고형물 외에 80% 정도의 물이 차 있다고 하는군요.
이 달걀은 현재 경주박물관 신라 1실에 장군형 토기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백제에서 발견된 2-3세기 경의 목간도 우물 자리에서 발굴되어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물이 부패를 막아주어 보존된 유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임당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생생한 유골도 물에 잠긴 덕분이었습니다.
안압지의 경우도 월지라는 동궁내 연못입니다.
신라가 멸망한 후, 동궁을 돌보지 않자 폐허가 된 궁의 건물이 쓰러져 월지 속으로 빠져 버렸답니다.
현재 물 속에 잠겼던 건축물과 유물들, 특히 나뭇배와 노 등은 생생한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에 물과 유물의 보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댓글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장군총에서 달걀이 출토되었던 것은 처음 들었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맨날 목기나 짚신같은 것만 중요시 생각했지, 그 시대의 달걀이 나올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좋은 가르침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
물 자체도 부패하는데 물이 부폐를 막을 수 있을까요?..목간이나 목제품이 출토되는 것은 단순 물이 아니라 뻘층에서 발견되는 것인데...
미나모토님 역시.... 맞습니다. 안압지나 목간의 경우 뻘층에서 발견된 것인데 천마총의 달걀의 경우의 물은 무덤내 응집수라고 합니다. 이럴 경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무덤 내부의 환경이 부패가 진행될 수 없는 것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화학작용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장사의 한대 고분인 마왕퇴의 시신이 2000년 이상 액체에 잠겨 썩지 않은 상태로 발굴되자 이것에 대한 토론이 중국의 학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것이 '마왕퇴의 귀부인'이라는 책 1권 마지막 부분에 있더군요.
무덤의 구조가 조금 달라서 적용이 가능한 지는 모르겠지만 참고는 될 것입니다. 임당동 고분의 경우는 암반을 파서 만든 석관묘였는데 물에 잠긴 유골이 생생한 상태로 발굴되었더군요. 한 번 연구를...^^
물에 잠겨 있으면 불순물이 없는한 보존이 될수도 있죠. 특히 물의 움직임이 없을때. 보통 수분이 있는체로 공기나 다른 타부식촉진제등과 접촉될때 많이 상하죠. 화학이 좋아님 어디 계신가요?
쇠가 부식하는 것은 수분 등과 화학작용으로 산화되는 것이고 유기물이 부폐하는 것은 부폐균의 번식떄문입니다. 물에 잡겨 있는다고 보존이 될수도 있는게 아니라...물자체가 부폐하는데 물속의 유기물이 멀쩡할리가 없죠. 무덤내에 산소가 없어지거나 거의 진공상태로 유지가 된다면 물에도 산소가 없는..부폐하지
않는 상태로 될 수 있습니다. 석회나 암반속의 무덤은 그렇게 부폐를 막을 것이고, 뻘층의 유물은 뻘자체가 공기와의 소통을 차단하고 산소의 접촉을 막아 부폐를 막을 것입니다.
우선 미나모토님은 물은 무조건 부패한다고 생각하시는군요. 물이 부패하는 이유는 물 속의 미생물의 번식 탓인데, 그 번식 조건을 없애주거나 응집수에 만약 부패의 원인이 되는 유기물이 없다면 부패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요?
그리고 물에 산소가 없을 때 물이 부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물 속의 적당량의 산소는 물의 부패를 막아주지 않나요? 무덤 내부의 상황이 부패가 진행 될 수 없다는 것은 산소가 없어지거나 진공상태여만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은 무기물이니 당연히 그 자체는 부패할수 없죠. 쇠의 경우 물속의 산소만으로도 녹이 슬기도 합니다(그러나 진행속도가 늦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혜모호님 말대로 가장 중요한 요건은 미생물의 존재여부입니다. 바다속에 가라앉은 배의 경우 수천년이 가는 수도 있죠. 나무를 먹을수 있는 미생물이 깊은 바다에 흔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증류수등과 같이 깨끗한 물에는 미생물이 없죠. 반면 유기물과 무기물의 화학반응도 있을 수 있죠(극단적인 예로 달걀을 독한 염산물에 넣어보십시오) 그리고 부패를 가져 오는 미생물중에 산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식촉진제"운운한것은 내가 달걀인것을 깜빡잊고
일반유물에 대해 얘기했기 때문.
물자체라 함은 H2O자체를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미생물과 유기물을 포함한 물'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내가 얘기한 산소의 소멸..혹은 진공상태..혹은 부폐조건의 차단을 이야기 한 것이 아혜모호님의 말과 같은 걸 이야기 한 겁니다.
주요 부패균의 대부분은 호기성이지만 산소가 있으면 오히려 못사는 미생물도 많음(식중독균등). 단순오타인줄 알고 그냥 넘어갔는데 아니군요. 부폐 -> 부패 그리고 달걀을 상하게 만들수 있는 것중에는 무기물도 있죠. 많죠.
육류를 부패 시키는 미생물중에 혐기성도 많군요.... 진공포장된 육류의 경우 젖산균등에 의해 부패된다네요...
wargamer님 확실히 조금 짖궂으심^^...... 전 미나모토님의 태클에 감사합니다. 어찌했든 건전한 태클 덕분에 화학적인 배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고구려 중장기병 토론도 흥미진진합니다. 까페를 살리는 건전한 태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