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설날 아침.
만 10년 만에 한복을 입었다.
동안 살이 제법 쪘는데 한복이 몸에 맞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_^*
최근 몇 년 만에 세배를 드렸다.
친부모님은 30여 년 전에 하늘나라로 이사 가시고~
작은 아버님 생존해 계실 땐 명절이 오면 고향에도 내려갔는데….
작년에 농가주택을 지어서 안수집사님과 권사님이 이사를 오셨다.
읍내에 있는 교회에 다니지만 이웃집에 어른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동창의 부모님이셨다.
살갑게 지내는 것은 당연하다.
한복을 입고 안수집사님과 권사님 댁에 들려서 세배를 드렸다.
목사한테 세배를 받아 본 것이 팔십 평생에 처음이라는 두 분….
봉투에 축복의 말씀과 함께 용돈 조금 넣어서 드렸다.
눈물을 보이시는 두 분….
내 부모님이 생각나 나도 울컥….
세배를 마치고 돌아오니
가족들이 데리러 오지 않은
석봉 삼촌과 현우가 세배하겠다고 기다리고 있다.
재구, 석천, 종국, 종경은 설 쇠러 갔다.
석봉 삼촌에겐 오늘 아침에 내게 있던 계량 한복을 드렸다.
그걸 입고 좋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현우에겐 제대로 세배를 받고 석봉 삼촌과는 맞절을 했다.
세뱃돈을 나눠줬는데
현우는 “얼마에요?”하고 묻곤 자기 주머니로 넣고,
석봉 삼촌은 민 집사님 앞치마 주머니에 넣어 준다.
행복한 웃음이 피어나는 설날 아침이다.
서울에서 남동생과 제수씨와 조카가 도착했다.
조카랑 아들도 세배하려고 준비하고 있나?
아침 먹고 하려나? ^_^*
올 핸 모두가 복된 삶이 되리라 믿는다.
첫댓글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라며 세배하는 현우. .
현우 엄마가 많이 가르쳐 놓고 하늘 나라로 가셨어요.
목사님 한복이 참 잘 어울리십니다.
현우도,석봉삼촌도 설 명절 외로우실텐데 목사님과 민집사님이 함께 하시니 참 다행입니다.
수줍게 민집사님 앞치마에 돈을 넣는 석봉삼촌 멋집니다요
올해 모두가 범사가 형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나눔(양미동) 네.감사합니다
따뜻한 웃음이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