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한 그루 꽃나무라면..

미친 듯 사랑하며 살다가 그 사랑이 시들면
우정으로 살고, 그것마저도 시들해지면
연민으로 살라는 말이 있지요.
세상에 사랑처럼 좋은 것도 없지만
한 떨기 꽃과 같아서 피었다가
이내 시들어 떨어지고 말아요.
사랑보다는 우정의 힘이 강하다고는 해도
우정의 잎새 무성하여 오래 갈듯 해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기는 매한가지구요.
꽃피고 잎새 무성할 땐 보이지 않던
나뭇가지들이 그제야 삐죽 고개 내미는데
그 가지들의 이름이 바로 연민이 아닌가 싶어요.
꽃처럼 화려하지 않고 잎새처럼 무성하지 않아도
나뭇가지들은 변하지 않고 자라나는 거지요.
바람에 흔들리기는 해도 쉽게 꺽이지는 않는 거구요.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그래서 무수히 꽃 피고 잎 지며
사계절을 견디는 거라면
가장 말이 없고 가장 오래 가는 것이
연민이 아닌가 싶어요.
사랑이 가고 나면 적막해지고
우정마저 사라지면 한 없이 삭막해 지겠지만
그래도 연민의 나뭇가지 사이로 달도 뜨고
별들도 새록새록 반짝이므로
우리인생이 살 만한 것 아닌가 싶어요.
커피처럼 들꽃처럼 향기로운 이야기를
아름답게 쓸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아요.
때묻지 않는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혹은 남들이 바보 같다고 놀려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소 지으며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다면...
살아가면서 하루 하루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고
조금은 모자라도 욕심없이
아무 욕심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음 속에서 언제나 음악이 흐르고
마음 속에서 언제나 아름다운 언어가 흘러나오고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면
가진 것 넉넉하지 않아도
마음은 부자가 될 수 있을텐데...
- 좋은 글 중에서 -
|
감사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