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요한 6,35-40
그때에 35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36 그러나 내가 이미 말한 대로,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37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38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39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40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얼마 전 본당 교리교사들과 함께 어떤 신부님의 사제관으로 커피 한 잔 얻어 마시러 들어갔습니다. 그 신부님 방에 가면 아주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신부님은 소위 바리스타(Barista)라고 불려도 될 만큼 전문가더라고요. 직접 생두를 사다가 로스팅을 하고, 커피를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기계를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방 안에 가득한 커피 냄새가 너무나 좋았고, 직접 커피를 만드는 신부님의 모습이 멋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커피의 맛은 아주 끝내줬지요.
그런데 커피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저인지라, 나도 한번 저렇게 기계를 다 갖추고 전문적으로 커피를 만들어 마셔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간 교리교사들도 “신부님, 커피 좋아하시잖아요. 신부님도 이렇게 꾸며서 저희에게 맛있는 커피 좀 만들어주세요.”라고 부추깁니다.
집에 돌아와서 곧바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커피 재료, 커피 도구 등등……. 한 시간 정도를 살펴보다가 결국 내린 결론은 그냥 지금처럼 살자는 것이었지요. 왜냐하면 커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지극정성을 쏟아서 커피 마실 정도는 아닌 것 같았거든요. 그냥 자판기 커피를 마셔야 할 때는 자판기 커피를, 믹스커피를 마셔야 할 때는 믹스커피를, 분위기 있는 곳에서 진한 향기를 품은 커피를 마실 때에는 그런 커피도 마실 수 있는 편안한 입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좋은 스피커와 앰프를 통해서 음악을 듣다보니 점점 귀가 고급이 되더군요. 그래서 나중에는 싸구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은 아예 듣기 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디오를 아예 없애고 나서는 이제 컴퓨터에서 나오는 소리에도 만족하게 됩니다.
나의 수준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편하게 사는 방법이며, 작은 것에도 만족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것을 선호하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러한 욕심들로 인해서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힘들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이 편하게 사는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욕심을 갖고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스스로 생명의 빵이 되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욕심은 우리를 편하게 살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그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빵을 주시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말이지요.
그대가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행복해지지 못한다. 소망을 버리고 목표도 욕망도 없고 행복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게 되었을 때에야 세상의 거친 파도는 그대 마음에 미치지 않고 그대의 마음은 비로소 휴식을 알게 된다.(헤르만 헤세)
머시 굳페이스(‘좋은 글’ 중에서)
어떤 사람이 고아원에 가서 이렇게 물었다.
"이곳에 아무도 원치 않는 고아가 있습니까?"
그때 보모는 이렇게 대답했다.
"있구말구요, 열 살 난 못생기고 꼽추인 여자아이가 있어요. 그 애의 자랑거리 는 하나밖에 없지요. 자기 이름이 ‘머시 굳페이스'라는 사실입니다."
방문객은 "내가 원하는 아이로군요"라면서 아이를 데려갔다. 그로부터 35년 후, 아이오와 주의 고아원 검사부 부장이 어느 고아원에 대해서 이런 보고를 했다.
‘이 집은 매우 특이하다. 청결하며 식사도 훌륭하고, 무엇보다도 보모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심어준다. 이 집에 수용되어 있는 아이들은 모두 따뜻한 보호를 받고 있고, 이 보모가 심어준 사랑의 결실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저녁식사 후에 피아노 둘레에 모여 즐거운 한때를 갖는데, 나는 이 분야에서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이 보모의 눈은 아주 매력적이다. 인격 또한 너무나 고귀해서 나는 그녀가 못생긴 곱추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머시 굳페이스-자비좋은 믿음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떤 사람이 못생긴 고아 머시 굳페이스에게 용감하게 사랑을 심어주었으므로 그녀는 훗날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보급하게 된 것이다.
첫댓글 늘... 언제나.. 좋은시간 행복한 마음으로 포근함으로 온기를 전해주는 고운 님들과 차한잔 나누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우리들의 글에서는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속속들이 알진못해도 매일의 글에서 몇줄의 댓글로도 닉으로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참 느낌이 좋은 그대입니다.오늘하루도 행복이 가득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행복해지려고 욕심부리지 않겠습니다. 기쁨찬 하루되시길 바라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낮출수록 높아지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은 생명의 빵을 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글로 저희에게 희망을 주시는 신부님께도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감사 합니다 신부님
내욕심데로 채워려 욕심부리지 않고 살아 가겠습니다 .. 오늘도 양식 가득히 채워주심에 감사합니다 ..
받은 만큼이라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너무 많이 받아서 무감각 해 진 욕심장이가 되어 있는 나를 돌아 보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생명의 빵을 주시는 주님께, 진실된 마음으로 감사하며,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신부님!!!
돌아가신 모든 분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안한 안식을 주소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내것을 많이 버리고 살때 주님것으로 가득 채워지는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주의집중해서 들으려 할때, 주변에 얼마나 많은 소음이 있는줄 알게됩니다. 새삼놀라는 것은 그런 소음들 속에서도 잘 살고있다는 것이지요. 지금도 컴터의음악과 컴터의 기계소리와 자판소리가 한데 어우러지고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음악소리가 또렷이 들립니다. 상황이 어떻든 제가 추구하고 바라는 것은, 저에게 의미를 가져다줄 수밖에 없어요. 하느님도 이 복잡한 세상에 오셔서 의미가 되셨으니까요. 행복이란 '행복하고 싶다는 집착'이 없는 곳에서 의미를 드러내는 것일거예요. 소박하게 살고싶습니다. 어디서든 맛있는 커피를 마실수있는 것처럼, 바리스타의 커피도좋고 자판기도좋고요. 어디서든 행복~!신부님 감사합니다^^
나의수준을 낮출필요가 있습니다-넘 공감가는 말씀입니다,,겸손과 감사와 찬미가 저절로 나오지요...신부님 감사합니다^&^
오늘이 카타리나 축일이군요~카타리나에게ㅅ 연락이 오길 빌면서~시에나의 카타리나 축일 축하드립니다~어제는 동네 친구들을 사겼어요..올해 방년 8세,6세 되시는 도언 충언 형젠데요..녀석들 저녁마다 만나서 잔차타기로 약속을~ㅎ! 녀석네 집 마당에 '하늘매발톱꽃'을 보러 갔다가 사겼는데요...하늘매발톱꽃..그 이름을 정확히 알던 녀석들..아이구~유식한 녀석들..ㅎㅎ 워낙에 겸손한 하늘의 꽃이라 얼굴 한 번 보려고 무릎을 꿇고 아무리 봐도 안보이길래, 실례를 무릎쓰고 꽃가지를 억지로 들어 얼굴을 봤지요...ㅎ 괜히 미안하데용...성모님의 꽃이라니..5월은 '하늘매발톱꽃'보면서, 도언,충언형제들과 저녁먹고 동네한바퀴 잔차
타기하면서 보내게 될 듯 싶어요...행복한 5월을 기다려요^^ 모두들 행복하길 빌어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40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욕심부리지않고 현재 내삶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아침 좋은 글과 함꼐 시작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전천후로 적응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