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인문이고 13개 원서를 썼습니다
고,서,성,한,중,경,외,건,홍,국,세,단,명
이 중에서 1차합이 된 것은
경희대와 단국대 단 2개 학교뿐.
최종합까지 된 것은
경희대입니다. 단국대는 예비 6 (현재는 예비3).
- 편입 동기
수능을 망치고 그래도 남아있는 알량한 자존심에 가,나,다군은 쓰지않고 곧바로 인천에 있는 모 전문대에 입학했습니다.
저는 전문대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부모님과 편입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당시 집안 형편에 재수를 할 수는 없었기에
일단은 대학공부를 좀 하다가 편입에 도전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1학년은 정말 열심히 재밌게 학교를 다녔고 1학년이 끝나자마자 군에 입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병장이 됐을 즈음 본격적으로 부대에서
학사편입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 본격적인 학사편입 준비
11월에 전역을하고 바로 칼복학을 해서 2학년 여름방학에 텔레마케팅관리사와 유통관리사2급을 땄습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있었던 두 시험을
한번에 다 붙었는데 유통관리사를 61점으로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저의 본격적인 운빨이 시작되었습니다.
독학사 1단계 5과목 합격, 독학사 2단계 2과목 합격 - 마케팅원론(텔레따신분에겐 특히 더 쉽습니다), 인적자원관리.
시간제 수업학점과 전적대 학점을 다 합해서 총 162학점을 취득하였습니다. 좀 많죠 제 학점이.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원을 다녔습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너무 잘 알기에 독학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원은 노원 김0 다녔습니다. 재작년에 노원 김0을 다녀서 국민대 붙은 친한 형이 있는데 학원은 집 가까운게 최고라며 아무리 교수가
좋아도 결국은 네가 받아들이고 공부하는거다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집 가깝게 학원을 다녀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학원선택은
신중하게 하세요 ㅎㅎ. 그리고 스마트폰은 들고 다녔지만 요금제는 만천원짜리 요금제로 변경하고 문자랑 전화만 가능하게 했습니다. 카톡 못하니
미치겠더군요. 금방 이 생활에 적응하긴 했지만요... (카톡은 지구 최강 어플입니다.) 또 술도 1년동안 딱 끊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싶기도한데 그 때는 왠지 그래야만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항목별 공부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이 것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에 이 것을 따라하실 필요는 절대없고
참고용으로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편입공부를 하다보면 스스로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게되거든요.
- 어휘
학원에 들어가기 전에 고필히영단어를 먼저 쫙 훑은 다음 보카바이블3.0을 기본서로 정하고 차근차근 외워나갔습니다.
보카바이블3.0에서 크게 도움을 얻은 것은 미니북이었습니다. 표제어 천 개를 그대로 미니북에 옮겨놓았기 때문에 학원을 통학하는 버스안에서
간편하게 효율적으로 단어를 외울 수 있었습니다.
단어는 제가 생각하기에 어근과 접두어로 접근하여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을 보다가 정말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는 접두어를 보고
유추해내는 연습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어휘는 많이 봐야합니다. 또 자주봐야 합니다.
'몇시부터 몇시까지는 단어외워야지' 와 같은 공부방법을 저는 비추합니다. 삼십분씩 자주자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반기에는 김0 빨간책을 주로 보았지만 보카바이블3.0 표제어,어근,심화어 등 통째로 다 외우신다면 빨간책을 굳이 안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또 하반기에는 학원 어휘 교수님들이 심화용으로 어휘프린트를 만들어 주십니다. 교수님들만의 심화어휘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방법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 중앙대와 경희대 어휘가 진짜 어려웠습니다.)
- 문법
유일하게 '끝'이 있는 항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형식,5형식부터 시작해서 도치로 끝나는... 문법은 '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김선0 그래머마스터로 공부했지만 장수0의
그래머헌터가 좀 더 자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두 교재 외에도 좋은 문법교재가 참 많습니다!)
지금은 그래머마스터 개정판이 나온 것 같은데 개정판은 제가 안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우선 학원에 다니기 전에 '마공스터디'라는 편입
동영상 카페에서 기초패키지를 먼저 들었습니다. 적어도 기초는 알고 학원에 가야할 것 같아서요.
학원에서는 문법 교수님의 수업을 잘 듣고 복습하고...문법은 딱히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특별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더욱 성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법은 복습 그리고 문제풀이 입니다.
이론만 많이 안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문법은 꼭 문제를 많이 푸셔야 합니다. 저는 ER1200제랑 학원교재만 풀었습니다.
문법을 초반에 확 다졌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하반기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상반기 약 6월까지는 문법은 정말 빠삭하게
준비하시고 하반기에는 하루에 적어도 한 파트씩(특히 자기가 약한 문법파트)은 꼭 보는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해
편입의 꽃이며 제가 가장 못했던 부분이 바로 독해입니다...
저는 교재로 편입독해 급상승, 편머리, 독한독해 1.0, 2.0, 3.0(3.0은 책이 불량입니다. 페이지가 도중에 잘렸더라구요. 잘 보고
사셔야합니다.)
하반기에 정말 양치기를 한다고 했는데 양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보니 많이 푼 것 같지도
않더라구요.
사실 독해때문에 학원 반까지 바꿔야 하나 뭐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독해교수님이랑 저랑 너무 안맞는 것 같아서요. 학원 다니시는 분들은
이런 것도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교수가 싫으면 수업도 듣기 싫은거 그런거 있잖아요. ㅠ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독해는 구문연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짧은 구문을 통해서 구와 절을 끊는 연습이 우선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독해에 대해 얘기하자면 독해는 전체적인 글의 흐름을 읽는 것. 이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글이 두괄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첫 문장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문단 별로 글이 나누어져 있는 글들은
각 문단의 첫 문장이 그 문단의 주제문이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예를 들어 경희대 같은 경우는 60분 60문제라서 경희대 독해는 정독을
하기보다는 문제를 먼저 보고 글의 흐름을 빨리 파악하여 답을 찾아가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물론 고수님들 중에는 정독을해도 시간이 남는 분도
있습니다.) 짧은 구문을 통해서 문장을 보는 능력을 키우고 글의 흐름을 잘 파악하게 된다면 그 때부터는 양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쿠엣 1차
붙은 저희 학원 사람은 김쿠,종쿠,위쿠 다 포함해서 약100개의 쿠엣을 풀었다고 합니다.)
- 논리
어휘, 문법, 구문의 삼박자입니다.
저는 교재로 문장완성 마스터, 학원에서 준 SAT프린트로 공부했습니다. GRE도 보긴했지만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논리는 정말 '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문에 나와있는 단어가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접속사가 순접인지 역접인지 등등...... 상위권 대학의 논리문제를 풀수록 정말 단어의 압박이 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단어는 외울 수 있을만큼 많이 외우세요. 단어 많이 아는거 진짜 큰 복이고 엄청난 무기가 됩니다.
- 편입을 마무리하는 소감
경희대가 만약에 올해 학사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경희대가 만약에 계열기초를 보지 않는 학교였다면
경희대가 만약에 면접을 보는 학교가 아니었다면
저는 무조건 이번에 올킬이었을 겁니다.
학사인문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이제 학사의 메리트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반공대가 올해는 가장 메리트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드네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지원한 13개 학교에서 뽑는 인원을 다 더한 인원이 고작 26명입니다. 홍대 7명과 경희대 3명, 단국대 3명을 빼면 다 한명,
두명씩 뽑았습니다. 제가 붙기는 했지만 이게 진짜 말이 되는
시험일까요.
지금 시작하시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딱 한가지만 말씀드리자면 다들 '고려대'를 목표로 공부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려대는 상징적인 의미로 높은 대학을 말합니다)
예전에 어떤 방송에서 서울대 합격생이 했던 말로 기억을 하는데..
"화가가 처음부터 호랑이를 그리려고 마음을 먹어야 설사 그림이 실패를 했어도 고양이라도 그릴 수 있지만 처음부터 고양이를 그리려고 하면
실패를 했을 경우 쥐새끼보다 못한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라고 말한 것 같아요.
처음부터 '고려대'라는 호랑이를 그리려고 마음을 먹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시작은 목표를 크게!
그러다가 저는 하반기로 갈수록 미래를 고려해서 단순히 학교이름만이 아니라 진짜 제가 하고싶은 공부를 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원서접수를 할 때도 경쟁률 눈치 안보고 무조건 소신지원을 했고 저의 수험번호는 홍익대와 건국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1번아님 2번입니다. 저는
경희대 합격 요인중에 하나가 수험번호 1번인 것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경희대 수험번호 1번, 면접번호 1번, 그리고 최합. 진짜 별거아니지만 저한테는 의미가 있습니다.
점점 더 문은 좁아지는데 응시자 수는 많아지는 전쟁같은 시험이 되어버린 편입입니다.
정말 힘드실거에요. 저도 그 길을 1년간 걸어왔기 때문에 얼마나 짜증나고 미칠 것 같은지 알거든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같은 이런 진부한 말따위 귀에 들어오지도 않으실 겁니다.
그래도 여러분 1년 뒤에 합격하며 좋아할 내 모습을 상상하시면서 다이어리에 버킷리스트처럼 합격하면 하고싶은 것들을 쭉 적어보세요. 저는
그랬거든요. 약 30개 넘게 적었습니다. 짜잘짜잘한거 다 포함해서.
모의고사 점수 중요하긴 하지만 진짜진짜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저 김0모의 전국 10%안에 든적 한번도 없습니다. 다만 확실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계열적성은 조금 잘했어요. 영어보다 계열을 훨씬 잘했습니다. 계열이 영어를 커버해서 경희대 1차 붙은거 같아요. 운이 정말 좋았던거죠.
운도 진짜 무시 못합니다. 근데 그 운은 열심히 한 사람한테만 와요. 3월부터 새벽반 수업들으면서 동원예비군 갈 때랑 설날, 추석 당일날 빼고는
하루도 안 빠지고 학원갔습니다. 하는 만큼 보상오는 시험이 편입이고 플러스 운입니다.
아프지않게 몸 관리 잘하시면서 공부하세요. 휴식도 중요합니다.
먼저 1년 공부한 편입선배로서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의 합격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첫댓글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학교생활 되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