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퀼트로 고급스러운 감각을 입힌 정은경 주부네 퀼트로 꾸민 따스한 집만큼이나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정은경 주부, 조각 천들을 한 땀 한 땀 예쁘게 수놓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는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가 학교에 가고 나면 남는 시간을 바느질하고 집 안을 꾸미는 게 일과란다. 평소 음악을 듣거나 TV를 볼 때도 항상 조각 천과 바늘을 손에서 놓는 일이 없다는데….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그걸 풀 목적으로 바느질에 매달리고, 컨디션이 최상일 때는 기분이 좋아서 퀼트 진도가 쭉쭉 나가게 된다고 한다.
직접 만든 퀼트로 집 안 곳곳을 따스하게 이렇게 하나 둘 만들기 시작한 퀼트 소품이 다양해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 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전문가처럼 만들지는 못해도 집 안 곳곳을 예쁘게 꾸미고, 따뜻하고 편안하게 표현하기에는 충분하다. “패브릭만큼 재미있는 인테리어 재료가 또 있을까 싶어요. 큰돈 드는 가구나 개조 공사 없이도 주부가 마음먹은 대로, 간편하게 집의 분위기를 바꿔 주니 말이에요. 사소한 것 같지만 그 효과가 얼마가 큰지 몰라요. 밋밋하고 우중충한 텔레비전 위에 화사한 퀼트 천 하나만 올려도 밝고 화사하게 변하잖아요.” 정은경 주부는 퀼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처럼 가까운 문화 센터나 퀼트 숍에서 배우기를 권한다. 보통 1~3개월 단위로 초급 과정이 시작되는데, 기초만 배우고 나면 응용을 통해 이불이나 식탁보 등 자신이 원하는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욕망의 패브릭 인테리어 리스트 작성 집 안의 인테리어의 사각지대를 찾는다면, 한번 자리를 잡으면 쉽게 옮기기 힘든 가구들과 계속 사용해 때가 타고 낡은 소파 커버와 커튼 정도를 들 수 있다. 정은경 주부네도 마찬가지였다. “소파는 거실에서 꽤 큰 공간을 차지하는 가구잖아요. 그만큼 질감과 컬러에 따라서 거실 분위기는 물론 집 안 전체의 느낌까지 결정할 수 있더라고요. 새집으로 이사 오면서 예전부터 사용하던 3인용 소파와 1인용 암체어를 커버링하기로 마음먹었죠.” 소파 커버링을 결정하자마자 패브릭 시장 조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여러모로 알아본 결과 아무리 예쁜 천이 있더라도 너무 얇으면 소파용으로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금방 찢어지기 때문에 다소 밋밋해도 튼튼한 자카드나 옥스퍼드지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자카드는 무겁고 가격도 비싸서 실용적인 옥스퍼드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튼튼하고 저렴한 옥스퍼지를 활용 기존에 사용하던 칙칙한 컬러의 소파는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집과 어울리지 않아 산뜻한 화이트로 커버링하기로 결심했다. 시장 조사를 하면서 컬러가 있고 패턴이 있는 것으로 바꿀까를 여러 번 고민했지만 역시 결론은 무난한 화이트였다. 1마당 4천원 선으로 총 20마 정도를 구입하면 충분하다. 대부분 만족스럽지만 새하얀 색상 탓에 더러움이 잘 탄다고. 한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소파 커버를 벗겨서 세탁기에 돌리면 다시 새것처럼 뽀얗게 된다. 여러 번 세탁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탈수는 약하게 하고 약간 덜 말랐을 때 소파에 씌워야 구김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3인용 소파의 경우 산뜻한 화이트 옥스퍼트지를 선택한 후 TV 맞은편 벽에 ‘ㅡ’자로 배치했어요. 1인용 암체어의 경우 못내 아쉬워 과감한 블루 컬러의 스트라이프로 커버링한 다음 소파 옆에 ‘ㄱ’자로 놓았어요.”
1 화사한 오후의 햇살을 머금은 거실. 3인용 소파는 심플한 감각의 화이트로 커버링하고, 1인용 암체어는 과감하게 블루 스트라이프로 포인트를 줬다. 바느질이 취미라는 주부답게 거실 곳곳에 직접 만든 퀼트 매트, 벽걸이, 가방, 크리스마스용 양말과 트리를 매치했다. 2 차분한 그린 컬러의 서재방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그린 컬러를 주조색으로 선택했기에 가능한 한 패브릭의 색을 절제했다. 창은 새시 위에 2중으로 목공 공사를 했으며, 내추럴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실내 어닝을 달았다. 공간을 차분하게 하는 순백색의 의자 커버링이 또한 눈에 띈다. 3 주방에는 식욕을 돋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오렌지와 레드 컬러를 살짝 매치했다. 창에는 네이비 컬러의 실내 어닝을 달았으며, 벽에는 조금은 튀는 도트 무늬 벽지를 사용했기에 패브릭은 화이트 톤으로 안정감 있게 연출했다. 4 클래식한 침실. 기존 가구가 짙은 브라운의 앤티크 스타일이라 마감 컬러를 핑크로 선택해 분위기를 살짝 살렸다. 단색 벽의 밋밋함을 극복하기 위해 천장 쪽에 화이트 몰딩을 두르고 벽지로 포인트를 줬다. 색감의 조화를 위해 침구는 패턴이 들어가지 않은 무난한 화이트를 선택했다. 5 싱그러운 그린 컬러로 마감한 아이 방. 화이트 바탕에 가는 블루 체크가 들어간 침구를 선택했으며, 꽃무늬 원형 쿠션으로 포인트를 줬다. 침대 프레임과 사이드 테이블, 거울 등의 가구는 모두 화이트 톤으로 통일했다. | |
| 레이스와 광목을 믹스해 프로방스풍으로 꾸민 윤미경 주부네 남양주의 마당 있는 집에 사는 윤미경 주부네를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 참 감각적이라는 거였다. 목공 공사로 마감을 한 후 온통 화이트로 꾸민 거실이지만 전혀 밋밋해 보이거나 허전함이 없었다. 소파의 바탕색마저 화이트 옥스퍼드지를 선택했지만 레이스가 달린 크고 작은 쿠션들을 풍성하게 놓고 약간은 낡고 벗겨진 듯한 셰비시크풍 가구로 빈자리를 채워 주었기 때문인 듯. 구겨진 듯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무지 광목 커튼도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멋들어지게 어우러졌다. 결국 별다른 장식이나 소품이 없이 심플하게 꾸몄지만, 그 어떤 장식을 한 거실 못지않게 안정감 있게 연출되었다. 3인용 소파를 둔 거실이 좁아 보이지 않게 테이블은 없애고, 벽 장식은 극도로 자제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한 흔들의자에는 보기만 해도 포근해 보이는 작은 쿠션과 레드 체크의 무릎 덮개를 항상 놓아 아늑한 느낌을 연출한다.
패브릭은 동대문 종합 시장이 저렴 침실에는 철제 블랙 프레임의 침대를 놓아 분위기를 새롭게 했다. 평소 윤미경 주부가 좋아하는 아이보리 컬러로 코바늘뜨기한 시트를 올려 평온한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차가운 바닥은 폭신폭신한 러그를 깔아 커버했다. 이렇듯 윤미경 주부네 집에 들어서면 포근해 보이는 패브릭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대부분이 주부가 직접 시장을 돌며 원단을 사다 집에서 재봉틀로 만든 것이란 것. “패브릭은 아무래도 동대문 종합 시장 쪽이 가장 저렴해요. 구관과 신관 2개의 건물에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까지, A동에서 D동으로 나뉘는데, 그 안에는 약 3천여 개 점포가 있어요. 너무 많다 보니 오히려 헛갈린다는 사람도 있는데요. 효율적인 쇼핑을 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나에게 필요한 제품이 어디에 많이 있는지를 알고 가는 게 좋아요.” 지하 1층 D동에 모여 있는 바느질집 지하 1층은 소파 커버링 등 패브릭 맞춤 제작소가 모여 있고, 지상 1층에는 이불, 수예, 커튼, 카펫, 타월 상가가 있다. 2층에서는 한복, 누비, 레이스, 부자재를 판다. 3층과 4층은 패브릭, 실크, 공단이 있다. 5층은 전문 부자재 상가다. 마음에 드는 원단은 샀지만 직접 만들 수 없을 때는, 바로 상가 지하 1층 D동으로 내려가 바느질을 맡기면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 준다. 간단한 쿠션은 당일에 되고 커튼이나 침구는 3~7일 정도 걸린다. 기본형 쿠션 커버의 경우 개당 공임이 2천~4천원 정도다. 패브릭 시장 정보도 자세히 들었으니, 이제부터 남은 윤미경 주부네 패브릭 인테리어를 마저 구경해 보기로 한다.
따스함이 묻어 나는 러브 하우스 앞에서 소개한 침실과 거실 외에도 주부에게 최고의 작업 공간이자 휴식 공간이 되는 주방을 멋스럽게 연출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전체적으로 윤미경 주부네는 화이트를 주조색으로 사용했는데, 화려한 꽃무늬 벽지를 붙이는 등 주방에만 한두 가지 예외를 뒀다. “주방에 짙은 브라운 톤 앤티크 식탁을 놓아 안정감을 줬어요. 대신 약간 무거워 보이는 건 식탁 의자 커버링을 화이트 패브릭으로 만들어 커버했어요. 식탁이 꽤 넓어서 책상 대신 아이들이 공부하기도 하고, 차 한 잔 마시며 책을 보거나 재봉틀 하기에도 그만이에요.” 식탁 옆의 창은 무지 광목으로 깨끗한 커튼을 만들어 달았으며 식탁 뒤쪽의 앤티크 콘솔에는 하늘하늘한 레이스를 매트로 매치해 심플하면서도 밝게 표현했다. 패브릭 소품 디자인에서 구입, 제작까지 모든 과정 하나하나를 감각과 정성으로 완성시키는 윤미경 주부의 러브 하우스에서 집 꾸밈 노하우를 구경해 보자.
1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인 집에서 브라운 컬러의 짙은 앤티크 콘솔이 다소 부담스러웠다. 결국 묘안을 내어 화이트 레이스와 함께 매치했더니, 오히려 공간의 포인트가 된다. 의자 역시 화이트 패브릭으로 방석을 만들었다. 2 하늘하늘한 레이스의 장구 모양 커튼이 예쁜 창가 풍경이다. 레이스 커튼은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에는 그만이지만 창을 마음대로 열 수 없고, 틈새로 바람이 들기 쉬우며, 쉽게 외부로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3 침실 역시 전체적인 집의 분위기에 맞춰 컬러나 튀는 소품은 절제했다. 대신 침대만 철제 블랙 프레임을 선택했는데, 프로방스풍의 집과 무난하게 어울린다. 아이보리 컬러의 코바늘뜨기로 완성한 시트와 쿠션을 매치해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4 2층 난간에서 계단 아래를 내려다본 모습으로 역시 전체적인 인테리어 컨셉트에 맞게 화이트 톤으로 통일했다. 사진 좌측에 1층과 2층을 관통하는 창이 하나 있는데, 무난한 아이보리 컬러로 커튼을 만들어 달았다. 5 편안함이 흐르는 커튼과 창. 목공 공사를 한 로맨틱한 창 앞에 광목으로 커튼을 만들어 달았다. 따스한 오후 햇살을 받은 커튼과 창이 너무나 평온해 보인다. 광목 커튼은 약간은 구겨진 듯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게 매력적이다. 예쁜소품~해피하우스♥ | |
첫댓글 깔끔하면서 따뜻함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