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르코 12,1-12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2 포도 철이 되자 그는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소작인들에게서 포도밭 소출의 얼마를 받아 오라고 하였다. 3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를 붙잡아 매질하고서는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4 주인이 그들에게 다시 다른 종을 보냈지만, 그들은 그 종의 머리를 쳐서 상처를 입히고 모욕하였다. 5 그리고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더니 그 종을 죽여 버렸다. 그 뒤에 또 많은 종을 보냈지만 더러는 매질하고 더러는 죽여 버렸다.
6 이제 주인에게는 오직 하나, 사랑하는 아들만 남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7 그러나 소작인들은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그러면 이 상속 재산이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8 그를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9 그러니 포도밭 주인은 어떻게 하겠느냐? 그는 돌아와 그 소작인들을 없애 버리고 포도밭을 다른 이들에게 줄 것이다.
10 너희는 이 성경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11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12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을 두고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을 알아차리고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워 그분을 그대로 두고 떠나갔다.

지난 주말에 ‘수험생 수학 피정’이라는 독특한 주제의 피정이 제가 있는 간석4동 성당에서 있었습니다. 생소한 주제의 피정이지요? 이 피정은 수험생들에게 학업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주고 동시에 신앙의 기쁨을 찾기 위한 것으로, 학습을 빌미로 냉담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 그 목표였습니다.
사실 처음 해 보는 피정이었고, 또한 수험생들에게 꼭 필요한 학습과 신앙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학습지도와 상담을 해주신 이냐시오 선생님과 요안나 선생님의 뜨거운 열정 덕분에 무사히 그리고 학생들도 좋은 마음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즉,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수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은 것은 물론, 모두 고해성사 보면서 이제까지 냉담했던 학생들이 신앙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거든요.
아무튼 이 수학 피정이 너무 좋았던지, 저에게 와서 “신부님, 1박 2일 너무 짧은 것 같아요. 이번 여름에 2박 3일 피정 한 번만 더 해주세요.”라고 계속 조르더군요. 성당 교육관에서 한 것이라, 잠자리, 씻는 것, 먹는 것 모두가 불편했을 텐데 학생들은 그러한 외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은가 봅니다.
이번 수학 피정을 통해 저 역시도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를 상담을 통해서 알 수가 있었고, 특히 그들이 얼마나 많이 사랑받고 싶어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공부만을 위한 욕심 때문에 신앙을 멀리했고, 그래서 그들의 마음이 사랑이 없는 황폐한 사막처럼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신앙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사랑 없이는 행복도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대한 욕심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머물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등장하는 소작인들도 그렇지요. 그들은 포도원을 차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폭력을 씁니다. 그래서 주인의 종을 매질하고, 죽이고, 심지어 사랑하는 아들마저도 죽여 버립니다. 욕심이 파괴와 죽음을 불러온 것이지요. 그리고 그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포도원 주인의 행동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돌아와 그 소작인들을 없애 버리고 포도밭을 다른 이들에게 줄 것이다.”
영원히 나의 몫이 될 수 있는 포도밭이었습니다. 사랑이라는 도조를 드리기만 하면 모든 것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을, 사랑을 실천하지 않겠다고 나의 욕심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 모든 것을 결국 잃고 마는 것입니다.
지금 무엇이 중요할까요? 그 중요한 것에 대한 기준을 ‘나의 욕심’ 채우는데 맞춰서는 안 됩니다. 대신 ‘사랑의 실천’에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만족하게 살고 때때로 웃으며 많은 사람을 사랑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A.J. 스탠리 부인)
사랑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좋은 생각’ 중에서)
우리의 삶이 분주하고 여유가 없을지라도
사랑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자신의 일에 취하여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세상이란 벽에 자신을 걸어놓고
불안에 빠져 있지 않게 하소서
수많은 일들로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에도
사랑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시간을 내어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멀어졌던 발길을
한 걸음씩 더 다가가게 하소서
막연한 이해를 바라기보다
함께하는 시간을 통하여
건강한 사랑을 만들게 하소서
서로에 대하여 무관심의 소외가
얼마나 마음을 슬프게 하고
아프게 하는지 알게 하소서
삶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더 깊이 깨닫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마음을 같이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다 갖추어도 절망이 보이니
서로의 만남을 감사하게 하소서
삶의 세세한 생활들을 주고받으므로
서로가 믿고 신뢰하며 살아감의 중요함을 알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서로가 관심을 갖고 사랑의 통로를 만들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사랑으로 늘 건강하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사랑으로 늘 행복하게 하소서
우리의 사랑이 힘 있고 아름답게 피게 하소서
첫댓글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참으로 욕심 많은 내 마음에 하느님께서 아들을 보내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들, 그리고 판단들과 결정들.. 그것이 사랑과는 거리가 먼것이 되면 어떻게 할까라는 걱정이 듭니다. 사랑이신 예수님을 멀리하고 제 생각만 따른다면요.. 토빗처럼 평생을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걷는다면, 그런 걱정은 없을거예요.. 나약한 저에게 필요한것은 하느님의 자비와 기도뿐이란 생각이듭니다. 제가 걱정하는 시간들이 기도의 시간들로 바뀌기를 바랍니다. 성령강림 대축일을 지내고, 예전엔 성령의 열매 카드를 뽑았었는데.. 이번엔 받지를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사랑' 으로 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내 영혼의 포도밭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 말씀에 더 귀기울이겠습니다..
찬미예수님! 신부님 덕분에 오늘도 기쁘고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항상 가슴속에 가지고 있는 답답함과 두려움..주님께선 제 마을을 아시겠지요..길이 없는듯 보이는 길이라도 저를 위해 길 만들어 주시는 주님..저를 주님에 뜻에따라 이끌어 주세요..
그 포도밭이 내것이 될 수 있었을텐데, 욕심때문에 많은 걸 잃고 산 자신을 반성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 감사 감사
신부님 고맙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으로 늘 건강하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사랑으로 늘 행복하게 하소서 !!! 우리의 사랑이 힘 있고 아름답게 피게 하소서 !!! 서로 사랑 하십시요!!! 어제 추기경님 계신곳에서 도곡 성당 정민수 헨리코 신부님께서 집전한 추도 미사를 선종한 추기경님과 사제들과 연령들에게 봉헌했습니다.
풍요로운 포도밭을 주신 주님께 찬미드립니다..빠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며 살아갈때 내마음이 기쁨으로 환하게 밝아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